이런일이 정말 있나 하시는 분들 있으실법한데.
무늬는 다르지만 시어머니도 아닌 친엄마.가 이러십니다.
심지어 어디다 퍼 주시는 것도 아니예요.
제가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우리집이 잘 사는 줄 알았거든요.
아버지는 대기업 중에도 좀 많이 주는 데서 나름 빨리 승진.
20년전 당시에 50평대 아파트에 엄마아빠 명문대 출신. 엄마가 차도 있고.
친구들도 우리집은 매일 부페 처럼 먹는다고 말하기도 했고. 물론사실과 달랐지만 .
그런데 한번 (초등학교 때) 엄마가 아빠 통장 거래 하는 걸 봤는데 잔액이 백만원인가..
어쩌다가 아빠랑 얘기하다 그 얘길 했는데 그 날 아빠가 엄마한테 엄청 화내셨어요.
그 때 어렴풋이 엄마가 경제관념이 없구나.. 생각은 했죠.
그리고 중고등학교 올라가면서 점점 더 집이 찌들어지는 느낌.
아빠가 엄마가 하고 싶다는 가게도 차려주셔서 정확히 얼마를 버는 지는 모르겠지만
매출은 꽤 됐으니 종업원이나 고정비용 제하더라도 정말 .. 못해도.. 백 이상 됐을텐데
정말 통장보면 어이가 없더라고요..
오빠랑 저 둘인데 둘다 고등학교 장학생으로 다녀서 수업료도 안들었고
학원 한군데 다니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왜!!!
저는 대학 다니면서 한달 생활비 월세에 통신료까지 백만원쯤 제가 다 내면서도 알바해서 적금 넣었습니다.
집에 가보면 정말 꾸질해서 주방기구며 찻잔. 엄마 화장품. 신발 옷 가방까지 전부 다 사드렸고요.
취직해서 일년에 천오백만원씩 모으는 지금... 더 이해하기 힘듭니다.
제 앞으로 보험 하나 없더군요.
집을 꾸미는 것도 아니고, 집에 엄마아빠 두분이시니 식비도.. 평수는 넓지만 난방도 별로 안하다보니
겨울에도 관리비 20만원대.. 도대체 뭐하느라고 돈 한푼 없는지.
그러다 더 기가 막혔던 건 작년에야 알게됐는데
sky 다녔던 저한테는 책한번 사라 만원준적 없고, 면접볼때도 정장 한벌 해주신적 없는데
오빠한테는 대학 5년동안 매달 백만원씩 보내주고 통신비 자동이체로 내주고
노트북 사주고 유럽배낭여행가는데 지원해주고.
저 정말 대학 내내 주말에 알바하느라 어디 놀러 간적 없고
심지어 높은 토플 점수 받고도 교환학생도 못갔습니다..
생각할 수록 어이없어 하는 저한테 오빠라는 인간도 하는 말이..
피해의식 갖지 말라고. 자기가 사치한 건 아니지 않냐고..
아빠라는 사람도.. 니가 할 수 있어서 한 거 아니냐.
생활비며 달라고 하면 줄수 있었다..
다 모여서 얘기했는데 이런 말 듣고 난 이후로
정말 다시는. 다시는. 가족이지만 나 손해보며 퍼주지 말지 다짐했습니다.
지금도 구질구질해서 보다못해 돈은 아니더라도
식재료 사다 나르긴 하지만 그 이상은 안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