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와이프란 말 이젠 공공연하잖아요. 딱히 친하게 지내는 직장 동료가 없었기 때문에 사실 이해가 안갔었거든요. 대학 때도 친하게 지내던 남자란 남자로서 끌림이 왔던 경우였고 ( 제 첫 남친이고 두 번째 남친이죠) 그런 느낌 없는 남자들은 말 그대로 남자사람일 뿐 유대관계도 없었구요. 여자 친구도 아닌데 친구의 이름으로 유독 챙겨주고 친하게 구는 남자들은 100% 결국은 속내가 달랐구요.
그런데 요즘 이해가 많이 갑니다. 저는 현재는 직장 다니는 건 아니고 뭐 배우러 다니거든요. 확실히 추운 아침에 집 나가는 발길이 더 가볍네요. 수업 지루하지도 않고 집중도 더 잘 되고 쩝. 인물 반듯하고 젊은 영계남이 다른 회원한테 자리를 좀 옮겨달라고 하면서 내 옆자리에 앉는데 당연히 기분 안 싫죠.
문득 내 남편 오피스에 어린 생기 발랄한 여직원이 들어와서 각별하게 지낼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생각이 드니 그건 또 싫으네요.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