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정도 알고 지낸 오빠가 있어요.
한 3년전 저에게 고백을하고 차이고도 계속 찍더군요.
괜찮은 사람같아 잠시 사귀다가
너무도 꼼꼼하고 여성스러운 면에 질려서
한 이불을 덮고도 계속 내 손만 꼼지락 거리고 만지는 소심함에 질려서 얼마안가 헤어졌어요.
그러고도 계속 연락은 유지 되고 가끔씩 만났고 서로가 상대방의 연인을 보기도 했어요.
오빠는 대전에 살고 저는 부산에 살아요.
작년 12월31일 각자의 도시에서 같이 보드타러 무주에서 만났다가
1월1일 제가 부산으로 돌아오는길에 무주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어요.
눈길에 상대방 차가 미끄러져 제 차를 박고 폐차 되었어요.
다행히 몸은 하나도 안다쳤고 오빠가 바로 달려와서 사고처리를 했어요.
오빠는 무주에서 저를 태우고 부산으로 와서 입원시키고 다시 대전까지 운전하고 아침에 출근했어요.
사고처리를 얼마나 완벽하게 했는지 제가 질렸던 그 꼼꼼함에 제가 오빠를 다시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사귀게 되었죠.
제가 주7일 쉬는날 없이 일하기에 오빠가 항상 부산에 내려왔어요.
주말에 제일 바빠 같이 시간보낼수도 없는데 와서 집청소, 밥, 운전기사 노릇만 항상 하고갔어요
만날수록 이만한 남자 없다 확신이 서더군요.
그리고 며칠전 사귄지는 얼마 안됐지만 서로가 안지 오래되다보니 결혼을 위해 돈 이야기가 오갔어요.
일단
저 32. 4년제 졸업. 교육관련 사업중이며 월평균 1000 정도 수익이 나요.
34평 아파트 월세주고 살고 있고
현금 5000에 5000짜리 외제차 있어요. 순수 다 제 돈 이예요.
아버지 한의사 하시다 퇴직하시고 시골에서 텃밭 가시며 사세요.
부모님 두 분 노후자금 있으시고 결혼시 도움이나 제가 물려받을 재산 그런건 없어요.
친오빠 있는데 미혼이고 공무원 이예요.
오빠 36. 7급 군무원. 2년제 졸.
3600 원룸 전세대출 중 2600 남음.
모아놓은 돈 없음.
아버지 포크레인 기사일 아직 하고 계심.
위에 형 있는데 미혼에 하는일이 뭔지 모르더라구요.
오빠가 형이랑 안친해서 아는게 없대요. 항상 형 얘기에선 얼굴도 어두워지고 사이가 안좋은듯...
오빠는 어릴때 방황하던 시절 보내다 나이들어 철들고 공부한 케이스예요.
제가 사업을 하니 불안정하고 젊을때 잘 될때 벌어서 돈 모으고
나이들면 전 일 그만두고 모은돈 굴리고 오빠가 정년보장이되니 금전적으로는 문제 없고 딱 좋겠다 생각했는데
엄마가 반대하시네요.
뭐, 반대까지는 아니고 다시 생각해봐라 하세요.
워낙에 부모님께서 저를 믿고 모든 결정은 저한테 맡기시고 터치 안하시는데
엄마가 다시 생각해봐라 하시고 달가워 하지 않으시니 저도 고민이네요...
제가 과거에 외국항공사 승무원일 잠깐하다가 적성에 안맞아 그만뒀는데
엄마 친구들 승무원 딸내미들이 사짜한테 시집가고하니 좀 그게 아쉬우신가봐요.
그걸로 제가 엄마한테 뭐라하기도하고 그러면 안되지만 야단도 치고 그랬던적도 있거든요.
돈때문에 이혼한 친한 사촌언니는 저를 뜯어 말리구요...
엄마가 말리는 이유는 돈보다도 형이 문제래요.
시부모 자리보다 형제들 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분명 문제가 있을거라고.... 집 돈 가져다 쓰는 스타일이 분명하다고 단정지으시네요 ㅜ
제가 남자를 여태 사귀면서 이만한 사람 없다, 결혼해야겠다 생각든게 처음일 정도로 저한테 굉장히 잘해요.
사촌언니는 니정도 조건에 잘할수 밖에 없다, 다 가식일수 있다 하는데
사실 오빤 제가 큰 돈을 벌기 전에도 과거에 경차타고 힘들게 살때도 지금과 다를바 없이 잘했어요.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한 의심은 없어요.
다만 아직 이 남자의 인성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네요...
오래알긴 했지만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진 않아서.
집에서는 그냥 정리해라 하는데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해야할 사안인가 판단이 잘 안서네요.
제 남편이 될수도 있는 사람이기에 친구들한테 조언도 못구해요 ㅜ 나중에 제 흉이 될수도 있을것 같아서 ㅠㅠ
사업 파트너로 정말 친하게 지내는 오빠한테 물어보니
남자가 결혼자금 3000가져오면 된거다고 하는데 그건 그 오빠의 로망일 뿐인것 같고..
서로 돈이야기 하면서 오빠가 먼저 그러더라구요.
월급통장 나한테 맡기고 용돈 타쓰면 안되겠냐고...
오빠가 취미생활로 술안마시는 대신 보드에 투자를 다 해서 돈이 없는건데 보드도 끊겠다 하더라구요.
인생 선배님들, 월급통장 압수해서 돈 모으게 시켜볼까요? 아님 엄마 말씀대로 그냥 정리할까요?
제 나이도 있고 또 제 조건에 만나면 얼마나 더 나은 남자 만나겠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