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조카 이야깁니다..
제가 작년 말 직장을 그만두고 여유시간이 생겼습니다.
친언니가 조카 수학과외를 부탁하네요.
이번에 고교 입학하구요. 한번 거절했는데, 다시금 부탁해서 참 그렇습니다.
아, 이거 해야 할지, 판단이 안서네요.
제가 망설이는 이유는
1. 수학공부한지 너무 오래 되었네요ㅠ 전 30대 초반입니다.
교육과정과 참고서들 보니 기본내용이야 변함없지만 너무 많이 변했어요.
그동한 수학을 할 일이 없었죠ㅠ 게다가 전 인문계열 전공 ㅠ 직업도 그쪽이었구요.
2. 1번과 관련 있지만, 제가 마냥 노는 것은 아닙니다.
쉬는 동안, 계획들이 있거든요. 시간이 마냥 나는 것도 아니구요.
근데, 기존에 많이 사용했던 영어과외라면 몰라도, 수학이면, 정말 제가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과외야 일주일에 2번이지만, 공부하고 준비하는데 쏟는 에너지가 만만치 않을듯 해서요.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3. 조카와의 관계입니다.
예전에, 영어과외 해 주려다 심하게 토라져서 한번 틀어진 적이 있거든요.
간신히 관계회복했는데, 이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4. 형부의 태도도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자식을 생각해서가 아니고, 돈안든다는 이유로-,.- 제게 맡기는게 좀 그렇습니다.
언니가, 말끝에 이 사실을 노출해 버렸네요ㅠ 기분이 나쁩니다, 정말
5. 과외로 먹고사는 친구들의 충고도 걸리구요.
제 조카가 중학교 과정 기초도 몰라 헤메는 바람에,
학원을 다닐수 없다고, 그래서 부탁한다 그러더라구요.
오래 가르친 경험있는 사람도 이런 케이스는 쉽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럼에도, 제가 언니의 말을 딱 잘라 거절 못한 이유는..
언닌 정말 제가 힘들때 힘이 많이 되어준 사람이거든요. 지금까지 살면서요.
제일 좋은 친구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번 과외로, 하게되던 안하게되던, 그 관계마저 틀어질까 걱정됩니다.
어찌 해야 할까요?
아, 너무 머리 아픕니다. 도와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