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월 15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392
작성일 : 2012-02-15 08:40:20

_:*:_:*:_:*:_:*:_:*:_:*:_:*:_:*:_:*:_:*:_:*:_:*:_:*:_:*:_:*:_:*:_:*:_:*:_:*:_:*:_:*:_:*:_:*:_

아직,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했네

나무로 만든 집에,
그 그늘에,
마음 짐 부려 놓고자 애쓰면서
정작 나는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했네

늘 연푸른 잎이 가만가만 돋아
마음이 파래지는,
아름드리 몸통을 꿋꿋이 세우는
그 알 수 없는 깊이의 뿌리
땅의 정령精靈과 하늘의 정령을 불러 모아
밤마다 강물 위에 별 잔치를 벌이는
그런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했네

나무의 속삭임에 마음 준 적 없어
나는 이기적이고
강물의 말씀 새겨듣지 않아
나는 오만방자한데

산을 무너뜨려 나무를 뿌리째 뽑고
수천 년 내려온 민족의 핏줄,
그 도도한 강줄기를 돌려 세우고자 하는
역사의 탕아 앞에
망나니의 삽자루 앞에
오늘에야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한 것을 후회하네

바람이 쉬어가고
새들의 집이 아늑한
골짝에서 골짝에서 솟은 맑은 물이
동구 밖을 유유히 흐르는 역사의 길에
족쇄를 채우고자 혈안인 그대들 앞에
나무 대신 몸을 세우노니
마흔이 넘도록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해
강물의 말씀에
그 유구한 깊이에 나 오늘,
귀 기울이지 못한 죄를 씻고자 하나니


   - 표성배, ≪나무 한 그루 심지 못했네≫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2월 15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2/14/34iu5h36346.jpg

2012년 2월 15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2/14/3i4uh5iu346.jpg

2012년 2월 15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215/132922001642_20120215.JPG

2012년 2월 15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2/14/alba02201202142021090.jpg

2012년 2월 15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2/20120215.jpg

 

 

 


(주어없음)분들께 하루빨리 무상급식에 철통경호 붙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잠이 안옵니다.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콜록789
    '12.2.15 11:39 AM (122.36.xxx.42)

    중앙일보 만평도 넣어주시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823 시어버터 버릴래요 7 3 2012/02/16 4,228
70822 내가 하고자 하는 버킷리스트 Best25 7 미래연합 2012/02/16 3,036
70821 해품달이 시청률 대박난 이유.... 20 제 생각 2012/02/16 4,316
70820 한번 삶아서 버려야죠? 2 돼지갈비 찜.. 2012/02/16 727
70819 결혼 예물로 러브캣,mcm가방을 받기도 하나요? 58 호두빵야 2012/02/16 16,144
70818 금방 지울거면서 게시물은 왜 올리는거죠. 1 ... 2012/02/16 558
70817 애들 운동화 이렇게 비싼가요? 8 현수기 2012/02/16 1,528
70816 나가보면 다들 부자인것 같은 느낌이 팍팍 들어요~~ 22 부자 2012/02/16 8,121
70815 서울중앙지법 청사서 40대 여성 목매...중태 1 참맛 2012/02/16 987
70814 식욕 감퇴제라도 먹고 싶네요.. 2 식욕 2012/02/16 958
70813 해품달, 정말 유치하게 느껴지는 드라마라고 한다면... 여기서... 22 정말 2012/02/16 2,013
70812 82에 클릭하면 화면 삼분의 일정도에 다른화면이 ... 9 도와주세요 2012/02/16 415
70811 L기업에 다니는 K군은 입사 5년째 대리로 괜찮은 여자 만나기가.. 7 LG전자 2012/02/16 1,248
70810 이사 업체 어디어디 견적내보셧어요? 4 분당맘 2012/02/16 600
70809 라면먹고싶은데요.. 뭘 먹어야.. 라면생각안날까요? 11 vv 2012/02/16 1,434
70808 중등아이 학원을 옮기려는데요.... 걱정 2012/02/16 367
70807 해품달 중전의글...이라네요.. (퍼왔어요) 6 ㅋㅋ 2012/02/16 2,718
70806 초등 졸업식 다녀와서 3 바보 2012/02/16 1,211
70805 부산분들께 여쭈어요 3 주말여행 2012/02/16 811
70804 "구미시, 박정희시로 이름 바꾸자" 31 추억만이 2012/02/16 1,759
70803 전라도 여행 7 등푸른생선 2012/02/16 922
70802 중등 이상 학기중에 어학 연수 보내 보신 분요.. 내려놓음 2012/02/16 325
70801 요리 할때 쓰는 솔이 없을때 대신 뭘로 해야 될까요? (대기중).. 7 뱅어포구이 2012/02/16 1,570
70800 손바닥tv 전두환 사저와 서기호 판사.... (생) 사월의눈동자.. 2012/02/16 428
70799 용인대와 백석대가 사람한테 무시할만한 대학인가요? 15 용인대 2012/02/16 9,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