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고민하다가 저희 부부는 아이를 등교를 시키지 않고 파출소로 갔어요.
가서 진술서쓰고 신고했습니다.
그리고 학교로 경찰과 함께 동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너무한게 아닐까? 담임선생님 뒤통수를 치는 게 아닐까? 학교에 의논 한번 없이 너무한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학교측에서는 아무래도 좋은게 좋은 거라고 대충 넘어가려고 할 것 같았어요.
학부모가 신고까지 하고 경찰과 동행한터라 학교측에서도 조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경찰이 먼저 조사하는 것은 진술서에 있는 이름의 아이가 가해학생이 혹시 아닐 경우에 그 쪽 학부모가 강하게 항의할 수 있으니 옳지 않고 일단 학교에서 먼저 조사 후 경찰에서 2차 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학교에 다녀온 이후에 학교측과 경찰 쪽의 전화를 받을 수가 없어서 남편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교장, 담임,경찰에게서 몇차례 전화가 왔었고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학교에서 조사한 바 그 아이들이 구타한 것을 인정을 했다고 합니다.
해당 학부모에게도 연락이 갔으며 모레 학교에서 그쪽 학부모측과 만나게될 것이며 그때 아마 정식으로 사과를 받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사과문을 쓰게 할것이라고 했습니다. 학교측에서도 이번에 학교 폭력이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점을 익히 알고 있던 바 학부모 대표들 비상 소집 및 교사들도 비상회의를 하였으며 공문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곧 신학기가 되면 경찰 쪽에서 학교에 직접 나와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학생들에 대한 처벌에 대해서는 담임선생님께서는 가볍게 넘어가길 바란다더군요.
경우에 따라서는 가해자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장애시설 봉사활동을 하게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해당 학부모들은 전혀 그런 일에 대해서 몰랐던 터라 저희에게 무척 죄송해한다고 담임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더군요.
일단은 끝까지 해결이 다 된것은 아니나 학교측에 저희 부부가 강경한 태도를 보였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지 않고 제대로 조사를 해준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제가 해당 학생들을 만나서 제 분노를 쏟아내지는 못했지만 제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이 내 아이를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인 만큼 그 부분만큼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은 학교에 먼저 가지 않고 경찰서에 가서 진술서를 먼저 썼다는 것입니다.
학교로 먼저 갔다면 분명히 그 아이들이 짖궃기는 하지만 나쁜아이들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저희 부부를 말렸을 것입니다.
오늘도 담임은 그렇게 이야기하더군요. 나쁜아이들은 아니라고...
벌써 학부모들 사이에서 오늘 일들이 소문이 쫙 났다고 합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폭력에 대해서 간과하고 넘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고 우리 아이뿐 아니라 다른 피해자도 나타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아이 건드리면 가만 있지 않겠다...법대로 처리할 것이라는 것을 강하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일단은 이슈화시키고 공식화시킨 것을 잘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편으론 혹시 울 아이한테 앙갚음을 할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어제 저희 아이일에 함께 가슴아파하시고 고민해주신 분들..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여기에 의논을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무식하게 흥분해서 괜한 소동만 일으킬 뻔 했을 수도 있었겠다 싶어서요.
우습고 무식한 학부모라는 인식만 줬을거예요.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