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맞벌이하다가 지금은 아기 키우느라 일을 관둔 상태에요.
저희 큰아버지가 직원 100명 규모의 중소기업 사장님이세요.
큰아버지의 장남인 사촌오빠도 그 곳에서 근무중이구요. 저와 사이는 좋은 편입니다.
큰아버지 회사에 최근 10~20억 가량의 자금사고가 터졌고,
직원이 횡령한건데 정확한 액수는 추산할 수 없다고 합니다. 워낙 오랜기간에 걸쳐 돈을 빼돌린거라서요.
암튼 중소기업 사정들이 그렇겠지만, 돈 관리가 체계적으로 잘 안되다보니
그간 꽤 많은 액수의 돈이 줄줄 샜을것으로 생각하십니다.
큰아버지와 큰엄마께서 저보고 회사와서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 하세요.
정확히는 돈관리를 맡아달라는 건데,
저는 큰아버지 회사처럼 공장이 있는 회사에 근무해본 적이 없고,
제가 해왔던 업무는 돈을 다루는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경리업무도 모르고 회계지식도 없는 상태에요.
다만 그 곳 직원들보다 학벌은 훨씬 나은 정도네요.
아이는 돌 무렵에 접어들고 있고, 원래는 적어도 세 돌 정도까지는 제 손으로 키울까 생각했는데
큰아버지께서 힘들어하시는 모습 보니 마음이 쓰이네요.
요즘 건강도 좀 안좋으셔서, 사촌오빠 혼자 고군분투 하는 모습도 안쓰럽구요.
제가 큰아버지께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공부를 했거든요. 저희집 사정이 좀 좋지않아서요.
기꺼이 일을 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들지만
관련 업무 경험이 없다는 점과, 아이를 제 손으로 키우지 못한다는 점, 사이에서 계속 갈등이 되네요.
참고로 제가 큰아버지 회사에 가게된다면 아이는 친정어머니께서 봐주시겠다고 하는데
제 손으로 키우고 싶었던 욕심도 있었기에... 고민이 많이 됩니다.
아이의 첫 3년이 가장 중요할 때라고 하잖아요..
그렇다고 몇 년 후에 가겠다고 하는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구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참고로 맞벌이가 필요한 상황이긴 합니다.. 아이를 위해 아껴서라도 곁에서 양육하려 했던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