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번 남편복이 없는 사람은 계속 다른사람을 만나도 똑같은가봐요..

글쎄... 조회수 : 5,007
작성일 : 2012-02-14 22:58:38

저희 친정엄마 이야기입니다.

방금 한판 했더니 너무 속상한데 어디 이야기하기도 뭣해서 여기에 써요.

 

친정엄마, 23살에 부모반대 무릅쓰고 저희 친정아빠 만나 거의 30년 넘게 죽어라 일하고 가장으로 생계 꾸려도

늘 빚 갚고 빚 갚고.. 어렵게 저희들 컸어요.

친정아빠도 나쁜 사람은 아닌데.. 생활력이. 근데 이상한건, 두분이 이혼하고 나서는 친정아빠 재혼해서 좋은 새부인만나

그냥저냥 잘 사시구요.

 

친정엄마는.. 주변에 꼬이는 남자들은 정말 많아요, 무슨 도화살이 아닌가할 정도로, 지금 나이가 50 후반이신데

지금이나 예전이나 똥파리처럼요. 그래서 늘 혼자 지내시다가 몇년전 이혼하시고 남자친구를 사귀었는데..

문제는.

 

결국 처음 사귈때는 허울 좋아보였구만 알고보니..그 할아버지도- 저희 엄마랑 나이차이가 12년이 납니다. 보통 이정도로 만나면 솔직히 재산문제도 있잖아요. 나이들어 사랑으로만 시작하는것도 아니고.

저희 친정엄마도 집도 있고 재산은 좀 있으시지만, 이상한게 늘 돈이 없어요. -

 

그 할아버지, 자식은 줄줄이 많은데 다들 생활이 어렵고, 이제는 병수발까지 친정엄마가 해줘야할 판이네요.

저는 속이 터져요. 차라리 혼자 지내시라고, 외로우면 저랑 살자고도 했어요. 실제로 살림을 합쳤는데도 그 할아버지네

집에서 사세요.

 

그 할아버지는 본인 자식들땜에 재산분배도 그렇고.. 절대 재혼은 안한대요. 그냥 이대로 저희 엄마 병수발 시키고, 그러다 나중엔 똥오줌 받다가

그러다 본인 세상 떠나면 그냥 가는거겠죠.

 

이문제로 친정엄마한테..차라리 혼자 살아라, 이제 고생 그만하라고. 돈이 없어 의탁할 곳 없는것도 아니고 남자없인 못사냐고, 왜 엄마팔자 엄마가 볶느냐고 막 퍼부었어요.

근데도 엄마는, 그래도 혼자 외로운거보단 그게 낫대요. 저랑 사는것도, 남자랑 같이 사는거랑 딸이랑 같이사는거랑 다르다고요. 사위도 불편하다고.

 

그렇다고 혼자 사시자니 외롭다 외롭다 노래를 불러요.

 

제가 그랬어요. 한번 아빠 만나서 인생 호되게 살았음 됐지 이번엔 다 늙은 할아버지 수발 시작이냐고.

 

속에서 천불이 나네요. 이제 저희 다 크고 나니 엄마 스스로 또 불구덩이로 들어가요.

 

IP : 216.40.xxx.5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14 11:20 PM (122.32.xxx.12)

    그냥... 친정엄마가....
    안쓰럽네요..
    그냥.. 딸의 눈에도 보이는.. 그런것이..
    왜 인생을 더 오래 살고..
    또 한번 호되게 당한 경험도 있는.. 엄마인데..
    왜 엄마눈엔 보이지 않는걸까요...
    그냥 진짜 친정엄마가 안쓰럽네요..

  • 2. ,,
    '12.2.14 11:24 PM (216.40.xxx.56)

    저도 첨엔 그냥 뭐지 싶다가 요즘은 짜증이 나요.
    그 할아버지, 병원은 또 왜그리 자주 가고 잘 다치고 아픈데도 많은지..그거 일일이 병원 데리고 다니는것도 친정엄마네요.
    자식이 셋이나 된다면서 아무도 안와요. 사이는 다들 좋은데도.

    너무 화가나서 잔뜩 퍼붓고나니 속이 더 답답해요. 자기팔자 자기가 볶는다는말이 딱 맞아요.

  • 3. 원글님
    '12.2.14 11:31 PM (175.192.xxx.44)

    그런데 혼인신고를 안하고 사셔도 사실혼으로 인정 받으십니다.
    주위에 증인 있고 누가봐도 결혼 생활이면 할아버지 자식들 결코 재산분배에서 어머니 배제 시키는거 어려울걸요.
    물론 법으로 판결 받아야겠지만요.

  • 4. 아침
    '12.2.14 11:32 PM (59.19.xxx.165)

    외로워서 남자없인 못사는 여자들 있더만요

  • 5. ,,,
    '12.2.14 11:35 PM (216.40.xxx.56)

    에휴.. 근데 나중에 또 소송하고..이런다는것도 참 엄두도 안나고요. 말그대로 진흙탕 싸움일 테고..
    친정엄마 혼자 못하고 저도 같이 도와야 할텐데 그 자체도 싫어요,
    결국 늙은이 돈보고 저여자가 붙었구나 하고 욕도 들을테고요..

    그냥 지금 관뒀음 좋겠는데, 엄마는 아직도 자기 젊음이 아깝다고. 내가 뭐가 모자라 혼자 살아야 하냐.
    이런주의에요,

    저나, 제 아이- 그래도 친정엄마가 외손주는 끔찍하게 귀여워 하거든요,- 로도 충족이 안되는 외로움이
    그 할아버지로 인해 재워지나 봐요.

  • 6. ...
    '12.2.15 12:53 AM (110.12.xxx.86)

    제가 딸이라도 말렸을 것 같아요. 하지만 어머니께서 그렇게 사는 게 좋다시는데 어쩌겠어요.
    이젠 내 어머니로만 보지 말고 독립적인 인간으로, 여자로 봐드려야 할 것 같아요.
    힘들다시면 도와드려야겠지만, 지금은 너무 속상해하지 마세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555 치실 사는곳 12 신선 2012/03/01 2,672
76554 (부탁드려요)부산 치질수술 잘하는 병원 좀 알려주세요.T.T 3 궁금해요. 2012/03/01 10,446
76553 daum 게임에만 들어가면 컴이 멈춰요..ㅠㅠ 1 골라골라 2012/03/01 285
76552 오늘 창원이마트 푸드코트에서 무개념 엄마들 6 아이교육 2012/03/01 3,707
76551 여권에 누구부인인지 표기되어 있나요? 20 여자의 경우.. 2012/03/01 3,174
76550 결혼식하객메이크업? 6 날개 2012/03/01 1,712
76549 제가 예민한건지요... 18 초보엄마 2012/03/01 3,629
76548 군대준비물ㅡ해군 7 군대준비 2012/03/01 1,604
76547 김장김치 윗부분에 생긴 이것은 무엇인가요 ㅜㅜ 6 김치 2012/03/01 1,513
76546 음식물쓰레기요 아무비닐에나 넣어서 비닐채 버려도 되나요? 5 머라 할말이.. 2012/03/01 6,676
76545 부활한 유관순 "한미FTA는 21세기 한미합방".. 2 fta폐기만.. 2012/03/01 356
76544 도로변 아파트 소음..먼지 심각한가요? (고민중) 14 궁금해요 2012/03/01 11,153
76543 새학기 첫날부터 등교하지 못하면... 4 .... 2012/03/01 1,240
76542 친구가 싫어졌어요. 1 친구 2012/03/01 958
76541 아이 제대혈 많이 하시나요. 2 .. 2012/03/01 1,030
76540 방금 뉴스보니 다문화가정이 무슨 유세네요... 7 별달별 2012/03/01 2,167
76539 오늘 저녁 샐러드 바에서... 4 고마웠어요... 2012/03/01 1,915
76538 근데.....애기들은 다 이쁘지 않나요?;; 27 tyy 2012/03/01 2,588
76537 나경원"기소청탁 의혹,여성정치인에 대한 성추행".. 20 저녁숲 2012/03/01 1,980
76536 광주광역시에서 인테리어 잘 하는 분 소개시켜주실 수 있을까요? 4 누구 없나요.. 2012/03/01 868
76535 인간사 고민 2 ... 2012/03/01 609
76534 나경원 남편 김재호무사하겠네요..........[펌] 17 @@ 2012/03/01 3,218
76533 한국가구박물관 가보신분 계세요? 2 가구 2012/03/01 1,047
76532 리큅 와플기가 자꾸 들러붙어요.... 1 질문 2012/03/01 1,422
76531 전화통화는 했지만, 짜장면은 시키지 않았다! 4 참맛 2012/03/01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