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9개월 아기, 어린이집에 맡기기 싫어요

워킹맘 조회수 : 5,295
작성일 : 2012-02-14 18:19:02

9개월된 아기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아기는 시어머니께서 봐주고 계세요.

저보다 더 잘 보살펴주셔서 매번 감사하고 또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기 봐주시는 정성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만 매달 얼마씩 용돈은 드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친정 어머니가 아니다 보니 마음이 많이 불편합니다.

어깨, 목이 아프시다 하시거나, 다리가 아프시다 하시거나,

혹은 안색이 좀 안 좋으실 때는 죄스런 기분에 눈치 살피게 되구요.

그렇다고 저에게 뭐라 말씀하시진 않지만,, 뵈면 알잖아요.

어머니께 파스 냄새가 나거나 하면 또 많이 죄송스럽습니다.

저보다 더 잘 보살펴주신다는 것이 빈 말이 아닌 게,

저는 밤에 많이 피곤하면 공갈젖꼭지 물려두고 그냥 자버리거든요.

그런데 어머니께서는 찡찡대면 잠시 물려두셨다 또 잠들면 꼭 빼놓으십니다.

그러면 하룻밤에도 몇 번을 깨셔야 하는 지 저는 엄두도 안납니다.

저는 아기 보면서 하루 두 끼 챙겨먹기도 벅찬 데, 어머님은 김치도 담그시고,

가끔 밑반찬도 해서 먹으라고 주시는 데다 또 가끔은 저랑 남편 불러서 밥도 주십니다.

요즘 티비에 0세~만2세까지 무상보육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이 소식을 듣고는 남편이 하루 몇 시간이라도 맡길까 얘기하더라구요.

혹시 어머님도 그럴 생각 있으신 가 싶어 말씀드렸더니 한번 알아보라 하시는 게 마음은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못 보내겠어요. 아니, 보내기가 싫어요.

제 손으로 아이 하나 건사하지도 못하면서 왠 배부른 소리냐 타박하셔도 할 말 없습니다.

그냥 솔직한 제 맘이 그렇습니다. ㅠㅠ

지금도 저나 어머님 없으면 음마~음마~ 하면서 우는 데 어린이집 데려다 놓으면 얼마나 찾을까 싶고,

입이 짧아서 하루종일 이유식이며 분유며 데워서 떠다 먹여야 하는 데 이걸 제대로 챙겨줄까 싶고,

수면교육을 아직 못해서 졸릴 때 투정 장난 아닌데다가 조용한 곳에서 안거나 업어서 재워야 하는 데

어린이집에서 제대로 잘 수 있을 까 싶고,

두 달 차이나는 시조카랑 마주보게 하면 무서워서 울거나 제 품에 파고드는 겁많고 소심한 아긴데

어린이집에서는 얼마나 겁에 질릴까 싶기도 하고...

적으면서 상상하니 또 마음이 아프네요..

티비에서 어린이집에 영유아들 있는 거 나오기만 해도 마음이 아파요. 왜 그런 지 모르겠지만.

어머님께서 안 봐주시면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해야겠다 생각한 적도 있어요, 아기 낳기 전엔.

그 때는 이런 맘이 들 줄 상상도 못했어요.

아기 보는 게 이렇게 손 많이 가는 거고,

엄마가 한 아이만 온전히 챙기는 것도 이렇게 노력이 필요한 데

어린이집에서 선생님 한 명당 세명의 아이를 어떻게 챙길지 짐작해보는 건 그 흔한 상상, 계획 언저리에 조차 못해봤습니다.

어머님 힘드신 거 생각하면 맡겨야 하는 데, 못 하겠어요.

그냥 어머님께서 봐주시면 좋겠는 데, 어머니 힘드신 거 생각하면 한 두 시간이라도 맡기는 게 대수랴 싶기도 하고.

이런 상황에서 어머님은 어떤 마음이실 지, 전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 좀 가르쳐주시겠어요?

어떤 냉정한 의견도 달게 듣겠습니다.

IP : 58.184.xxx.7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12.2.14 6:24 PM (59.15.xxx.229)

    적어도 두돌은 지나야 기관에 맏기는게 그나마 마음이 놓이죠
    어쩔수 없는 상항이라면 맏겨야겠지망 시어머님이 봐주신다면 어머님께 용돈 좀 더 넉넉히 드리고
    두돌까지만 데리고있어주십사 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저는 두돌터울 세아이의 전업맘입니다
    큰애 작은애 유치원 어린이집 다니는데 막내 20개월인데 요즘은 체력이 딸려서 힘들어요
    그래도 두돌은 지나고 어린이집 보내야겠어서 올봄에 보내겠냐 연락왔는데 미뤘거든요
    20개월짜리도 깜딱지인데...9개월이라면 아직은 할머니 품에 있는게 좋을듯 싶어요
    시어머님이 많이 힘드실거 같으면 주 2-3회 도우미를 부르시는건 어떨런지요
    어머님들 돈 아깝다 말리실지 몰라도요...여러가지 방법을 생각해보세요

  • 2. 깡깡
    '12.2.14 6:29 PM (110.70.xxx.222)

    전 그래서 양가 부모님께 안 맡기고 그냥 아파트 단지 내에서 좋은분 만나서 그분 댁에 맡겼습니다. 부모님께 맡기는 것보다 돈도 더들고, 칼퇴도 해야하고, 저녁내내 애봐야하고, 이유식에 집안일까지 모두 제가...ㅜㅜ 저도 애한테 단체생활 감내하게 하기 싫었고, 부모님과는 사이가 안 좋아서 이 방법밖에 없다 생각하고 아둥바둥 살았죠 뭐. (그래서 애는 하나로 땡입니다 ㅎㅎ)
    단체생활 싫고, 남 못믿는다 생각하면 계속 시어머니께 맡길수밖에 없어요. 그럴거면 시어머님 살림부담 덜고 밤에라도 편히 주무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셔야 할거에요.

  • 3.
    '12.2.14 6:30 PM (222.117.xxx.39)

    시어머니께서 봐주시면 용돈 좀 더 드리더라도 기관에는 맡기지 않으시는 게 나을 듯 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잠시라도 쉴 틈이 필요하시다면 윗분 조언대로 도우미를 들이시는 것도 고려해 보셨음 하고요.

    저도 그 개월수에 어린이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참 낯가림 시작할 시기잖아요.

  • 4. ..
    '12.2.14 6:34 PM (125.246.xxx.66)

    복이 많으시네요
    조선족 입주아주머니들 150 줘야 하지만
    그들은 남일 뿐이란 것 아이가 더 잘 압니다.
    부모 앞에서만 기분 맞추지요,
    아무리 잘한다 하드래도 그저 돈 벌러 오는 사람일 뿐이예요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것입니다.
    입주아줌마 쓴다고 생각하고
    용돈도 드리고 2,3회 파출부도 불러 드리세요
    그게 아이를 위해 그리고 님을 위해 남는 장사입니다.
    그런 시부모님 두신 님이 참 복이십니다.

  • 5. 워킹맘
    '12.2.14 6:36 PM (58.184.xxx.74)

    도우미라 하시면 집안일 도와주시는 분 말씀하시는 거죠?
    그것도 방법이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 6. 붕어
    '12.2.14 6:37 PM (120.142.xxx.181)

    9개월은 커녕, 두돌이 지나도 말이 유창하지는 않기 때문에 기관에 맡기기 주저하는 엄마들 많아요. 애가 맞거나 당하고와도 미주알고주알 엄마한테 알려줄수 없으니깐요.
    경제적으로 부담이되셔도 자식일이니 눈 질끈감고 도우미 쓰세요. 전일도우미는 부담스러우니 일주일에 두서번반일도우미라도 불러서 집안청소는 도우미에게 맡기고 아이한테만 신경써주십사 하세요.
    저 아는 분 보니 그래도 며느리월급으로 용돈받는데 허술히 살수없다 하면서 화장실청소부터 아이방청소도 깔끔하게 하시던데 그 시간동안 또 아이는 방치되거든요. 한달에 한 30만원정도 더 지출되겠네요.

  • 7. 알럽커피
    '12.2.14 8:14 PM (112.150.xxx.91)

    어린이집 무료로 바뀌는 바람에 대기자가 많아서 1년씩 기다릴 수도 있어요.
    일단 살짝 알아보신 후 대기자 많다고 설명드리고
    도우미를 알아보시는 게 최대한의 어머님께 성의를 보이는 길인 것 같습니다.

  • 8. dd
    '12.2.14 8:56 PM (123.213.xxx.74)

    집에 도우미를 몇시간 부르세요. 어머님이 대화할 상대라도 있으면 훨씬 나으살거예요.

  • 9. 아파트
    '12.2.14 9:22 PM (192.148.xxx.95)

    동네 아줌마 하루 두시간 정도 부르시고, 어머님 잠깐 낮잠 주무시게끔요.. 혼자 보는 거 많이 힘드실 겁니다..

    그러게 너무 어린 아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아이가 육아원? 너무 싫어해서 3살 넘어서 천천히 적응시켰더니 좋으네요. 전 오늘 첨으로 종일 일 갔다 왔는 데 잘 놀고 있었데요. 물론 유치원 반나절 다녀와 반나절은 집에서..

  • 10. 가난한마음
    '12.2.14 11:33 PM (125.187.xxx.170)

    베이비 시터도 불러서 쓰시라 하세요. 어머님이 같이 계셔도 좋고 잠간씩 외출하시라고요_아기보는 일이 힘든게 거기 매인다는 생각에 더 힘들 수 있어요. 젊은 분으로 불러서 시터선생님이 아가랑 놀아주고나면 어머님이 재우거나 먹이는 게 훨씬 수월해집니다. 윗 님들처럼 집안일은 따로 도우미 꼭 부르시고요. 김치담고 하는거 재미나고 신나서 해야 안힘들지 집안일 다 보고 아기보고 그거까지 하면 하면서도 점점 짜증나실거에요. 도우미분 일주일에 세 번만 오셔도 할일이 확 준답니다. 지금 할머니손에서 커야 일년 후 이년후에 어린이집가서 잘 다니죠. 힘내세요!!

  • 11. 아이돌보미서비스
    '12.2.15 9:06 AM (121.100.xxx.62)

    아이돌보미서비스 이용하세요, 저도 친정엄마가 봐주시는데, 일주일에 두세번 불러요, 그럼 외출도 하시고 여가활동도 즐기실수 있어요. 아기보기도 한결 수월하실거구요, 나라에서 하는 제도이니..잘 알아보시구요, 아이돌보미서비스 아니더라도,, 아기봐주는 사람 일주일에 두세번 부르세요, 어머님도 좀 쉬시고 볼일도 보시고해야지 힘이 나시죠.

  • 12. 워킹맘
    '12.2.15 9:28 PM (58.184.xxx.74)

    답변 감사합니다.
    조언해주신대로 도우미도 알아보고 용돈도 더 올려드리고 어머님께 좀 더 봐주십사 부탁드려야겠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730 mbc파업콘서트 으랏차차mbc 내일공연하네요.. 2 홧팅mbc 2012/02/16 432
70729 초등입학전 예방 접종 이제 무료인가요? 6 접종 2012/02/16 919
70728 만약에 부모님이랑 자식이랑 나이차이 얼마안나는..??? 7 .. 2012/02/16 2,450
70727 남편 친구가 돈을 빌려달라 했다는데.. 3 고민 2012/02/16 1,620
70726 여친의 결혼압박에.. 1 남친 2012/02/16 2,199
70725 회원장터 구입후기 가영마밍 2012/02/16 704
70724 묽게 할려면 뭘 넣어야 할까요? 1 땅콩버터소스.. 2012/02/16 439
70723 오늘 법원에서 자살소동 있었다던데요 7 ~~~ 2012/02/16 2,292
70722 국가장학금 받으셨나요? 8 ^ ^ 2012/02/16 2,270
70721 판매완료 왜 내용 지우시나요ㅠ.ㅠ 11 장터에서 2012/02/16 1,400
70720 이런 경우가 마음에 맺히는 거... 제가 꽁한 건가요? 9 친구 2012/02/16 1,625
70719 전세계약기간이 지났는데....ㅠㅠ 2 전세세입자 2012/02/16 1,239
70718 아이들 학원비낼때요~~~~ 2 궁금맘 2012/02/16 981
70717 죄송^^ 개인적인 질문이라 순천버스 .. 2012/02/16 645
70716 청주사시는분들께 질문요... 2 비니빈 2012/02/16 824
70715 딸애가 (20살넘었어요) 3 보험 잘 아.. 2012/02/16 1,186
70714 부산 여행 조언 부탁드립니다 9 말똥이네 2012/02/16 1,343
70713 태아보험 질문 10 태아보험 2012/02/16 1,132
70712 툭 튀어나온 눈밑 지방 4 컴플렉스 2012/02/16 2,396
70711 대학 여쭐께요 7 정현사랑 2012/02/16 1,430
70710 요즘 가스비 얼마 내세요? 38 맑은 2012/02/16 6,415
70709 울산에 우뭇가사리 들어간 콩국말고 찹쌀튀김 들어간 콩국 파는곳?.. 5 ... 2012/02/16 2,437
70708 아파트 관리실 기사 수고비 5 수전 교체 2012/02/16 3,931
70707 남자2호같이 착각하는 사람들,,,주변에 있는데 피곤해... 1 예쎄이 2012/02/16 1,163
70706 백화점에서 입점해있는 화장품 브랜드..립글로즈는 얼마정도 하나요.. 10 유치원선생님.. 2012/02/16 1,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