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느날 갑자기 떠난 사람들

인생무상 조회수 : 1,800
작성일 : 2012-02-13 22:04:35

이틀 연속 놀라운 일이 생겼네요.

제가 일하는 곳에 매일 왔다갔다 하는 친한 거래처 아저씨가 계세요.

50대 중반인데 오시면 커피한잔 하시면서 세상 사는 얘기도 하시고 식당일 하는 자기 와이프 고생해서 마음 아프다는 얘기도 하시고.. 정말 주말에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하면서 열심히 사는 분이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웃고 다니셔서 모두 좋아했구요.

크게 아프지 않으셨고 건강한 편이셨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들었네요.

거래처에 물건 납품하러 계단 내려가다가 갑자기 심장이 뻐근해서 물건을 내려놓고 잠시 바닥에 앉으셨대요.

그리고.. 그자리에서 심장이 멈추셔서 돌아가셨다나봐요.

날이 너무 추워서 심혈관이 수축됐다나 뭐라나..어찌됐건 갑자기 그앉은 자리에서 몇분만에 돌아가셨어요.

그리고 며칠후, 정말 건강했던 친척형부의 사망소식을 접했어요.

역시 무척 건강한 분이셨고, 금슬도 무척 좋았던 분인데..

눈이 많이 왔던날 아침, 운동하러 가려고 아파트 계단 내려오다가 헛딛어서..

뇌진탕으로 돌아가셨대요... ㅠㅠ

역시 그자리에서 사망하셨어요.

준비되지 않았던 두건의 죽음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늘 알고 있었지만.. 마음에 크게 와닿지 않았었는데.. 사람일은 정말 한치앞도 모른다는것.

정말 현재를 즐기며 살아야 한다는것...을요.

주말도 없이 일하면서 개미처럼 돈 모으시던 거래처 아저씨..

이럴줄 알았으면 부인이랑.. 그리 가고싶으시던 하와이 다녀오셨어야 하는건데요...

마음이 아파서 자꾸 인생이 허무하다는 생각만 드네요.

부모님께도 단단히 말씀드렸어요. 유럽이던 하와이던.. 어디 가고싶은데 있으시면 미루지 마시라고요.

내년에 가야지, 내후년에 가야지.. 하지 마시고, 몸 건강하시고, 가고 싶으실때 꼭 가시라고.

돈은 어떻게든 보태드리겠다고...

죽으면 정말 끝이라고 - 생각하고 살았지만

사람좋으셨던 두 분의 죽음을 보며 생각을 달리 먹었습니다

좋은 곳에 가셔서 그곳에서 못다한거 하고 사셨으면 좋겠다고요.. 그냥 마음으로나마 그리 생각하고 싶어요

IP : 203.210.xxx.1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12.2.13 10:07 PM (58.123.xxx.132)

    좋은 분들이니, 좋은 곳에 가셨을 거에요. 원글님의 황망함이 느껴져서 가슴 아프네요.
    우리도 열심히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요. 내일도 중요하지만 오늘, 잘 살아요. 토닥토닥.. 꼬옥...

  • 2. 사랑이여
    '12.2.13 11:25 PM (222.237.xxx.223)

    정직하게 돈벌고 열심히 사시는 분들의 죽음을 보면서 저축은행에서 돈받아처먹은 그야말로 서민들의 피같은 돈을 울궈먹은 거머리들...생각하면 피가 역류하는 것을 느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2844 설문 좀 제발 간절히 꼭 좀 부탁드려요 ^_ㅜ 근녜 2012/05/24 458
112843 여행시 숙소 문의요.. 정선 2012/05/24 379
112842 남편 파견근무지, 어디가 가장 좋을까요? 10 고민중 2012/05/24 1,663
112841 잃어버린 사파이어 반지 ... 3 엄마의 선물.. 2012/05/24 2,162
112840 신생아용 카시트 바구니형 고민중인데 조언좀 부탁드려요 8 Secret.. 2012/05/24 2,461
112839 선풍기 어떤게 좋은지 추천해주세요 3 선풍기추천 2012/05/24 1,812
112838 밀가루 끊고 비염좋아졌어요. 5 말랑제리 2012/05/24 2,864
112837 서울대 선정 인문고전 50선 책어떤가요? 3 ... 2012/05/24 1,452
112836 빵집이름이.... 2 가물가물 2012/05/24 911
112835 그냥 이렇게 쭉 살게되는게 좋은걸까요? 3 세아이맘 2012/05/24 980
112834 놀이터 소음 몇시까지 이해하는건가요? 7 놀이터 2012/05/24 3,076
112833 박하는 세컨드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1 ㅋㅋㅋ 2012/05/24 2,530
112832 허니 브래드?레서피 알려주세요 3 커피숍에서 .. 2012/05/24 1,004
112831 전업이면서 우울증 걸렸다는 사람들 웃기지 않나요? 67 ..... 2012/05/24 13,656
112830 요즘 샌들이 왜 그렇죠? 3 샌들 2012/05/24 2,135
112829 어디 있니 일형아 … 엄마의 629일째 통곡의 삶 3 참맛 2012/05/24 1,590
112828 안동-영주 여행 도와주세요. ^^ 7 1박2일 2012/05/24 1,963
112827 집중이수제 왜 하는걸까요? 15 집중이수제 2012/05/24 2,032
112826 누나가 오늘 출산했는데 어떤선물이 좋을까요? 9 피스 2012/05/24 1,919
112825 부산역서 국제시장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6 부산가요~ 2012/05/24 4,434
112824 한때는 빵 참 좋아했는데... 7 2012/05/24 2,459
112823 엄마야.., 미안해 (펌) 1 ㅠㅠ~~ 2012/05/24 868
112822 누우면 배가 아프고 앉으면 안아프다고 하는데요. 2 T.T 2012/05/24 2,784
112821 굳은 결심-쌤플 너부터 다 써주마... 2 파란토마토 2012/05/24 1,330
112820 다리 날씬해지고 싶어요... 3 종아리 2012/05/24 1,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