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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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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신씨를 욕할게 아니라 욕할 대상은 따로 있습니다

결혼이혼 조회수 : 4,520
작성일 : 2012-02-13 20:49:21

한겨레 인터뷰랑 12년전 장인이 썼다는 글 링크 타고가서 보다가

그부부의 결합이 현재 한국의 결혼제도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얘기에 좀 놀랐습니다.

독립된 두 개인의 성숙한 결합이고 두사람에게 있어 결혼은 그보단 하위개념이라 했나 무튼 이런 얘기...

 

이런사례를 한국에서 별로 본적이 없으니 좀 놀랐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게 한국이니까 별난거지

쿠바같으면 전국민이 다 평생을 이렇게 사는거 아닌가요.

직업에 상관없이 경제력에 상관없이 누구나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받고 사랑또한 평생을 성숙의 과정으로 보며

그 과정에서 두사람 모두의 만족스런 결합을 이루기까지 누구에게나 기회를 보장해주는 사회,

 

근데 여기 82 일부가 정혜신부부를 욕하는 이유는 우리 사회가 쿠바같은 사회안전망이 잘 갖춰진 사회가 아니고

심한 빈부격차사회에다가 반대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안락한 중산층으로 남편의 경제력 덕분에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

현재의 안락한 물질생활과 가정이라는 테두리에 만족하고 사니까 더이상의 독립된 개인으로 사랑따윈 필요치 않아,

내지는 어느 한쪽이 상대에 만족하지 않더라도 나는 좋으니까 나와의 가정을 계속 유지해야한다는 이기심도 있고요.

 

이러니 한국사회는 바람이 많을 수밖에 없는 점도 있네요.

간혹 여자도 현재 상대보다 다른 남자를 찾아서 바람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 여기 일부 사람들은 이것도 안된다는 입장이죠.

자신이 현재의 가정을 깨고 싶지 않으니 다른 모든 사람도 일단 결혼을 했으면 가정을 깨어서는 안된다, 라는 식.

 

근데 이런 사람들의 이기심때문에 다른 사랑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마저 불륜이라며 죄인 취급하는건 확실히 문제긴 문제죠.

이들이 내세우는 애들 문제, 그건 사회가 하기 나름인데 왜 애들 핑계대는지요.

결혼한다고 해서 어른들이 나머지 자기인생을 오직 애들을 위해 희생한다는 것도 말이 안되고요,

애들도 이혼과 재혼이 사회적으로 별 대수롭지 않은 평범한 일로 인식되는 사회에선 큰 문제가 안되죠.

우리 엄마 아빠도 나만을 위한 존재가 아니고 자신들의 인생을 사는 사람이구나 라는것을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거죠.

 

단지, 지금 문제는 한국이 그럴 사회가 못된다는 점, 결혼, 출산, 자녀수, 등등 모든 개인적인 결정문제도 주변의 간섭이 주제넘게 함부로 자행되는 사회인데다가 치명적으로 이혼하면 여자가 충분한 재산을 분할받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곤란해지는 문제, 즉 사회안전마의 문제와 재산나누기의 문제 등등이 오히려 문제지,

이런 문제가 먼저 해결되면 아마 82 일부의 맹목적인 비난과 매도는 좀 없어지겠지요.

나만 좋아서 되는게 아니고 상대방도 행복추구권이 있다는 걸 인정하는것,

 

한국은 그전에 해결되지 않은 경제적 문제로 이런 기본적인 행복추구권마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는거죠.

 

 

 

 

 

 

 

 

 

IP : 121.165.xxx.4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확해요
    '12.2.13 9:05 PM (14.37.xxx.234)

    반대하는 사람의 상당수는 안락한 중산층으로 남편의 경제력 덕분에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점,


    맞아요.. 그러니까..남자는 돈버는 기계 어쩌구 하는거구요.
    자녀문제만 해도.. 아이는 핑계고 자기 합리화가 어느정도 있다고 봐요.
    아이가 그 불행한 부모의 결혼생활에서 겪는 정신적인 문제도 클텐데 말이죠.
    이혼한 집 아이가 무조건 불행하다는 논리도 사실 맞지는 않죠.
    사회안전망이 어느정도 갖추어지면.. 이를테면..이혼후 자녀양육비나 위자료등이 합법적으로
    주어지면..이들이 상간녀니 어쩌니 돈버는 기계 뺏어갔느니 하면서 욕하는것도 멈출지는 의문이네요.
    지금도 남편보다는 상대녀 에 대한 비난에 집중하니까요...

  • 2. 00
    '12.2.13 9:06 PM (118.220.xxx.113)

    ???????

  • 3. 공감
    '12.2.13 9:14 PM (119.69.xxx.140)

    우리가 타인에게 의지해서 살려는 경향이 좀 강하긴 하죠.
    그래서 정신적인 교감보단 경제력이 빵빵하면 시집잘간 평가로 받아들여지고요.
    공감가네요.

  • 4. 참나
    '12.2.13 9:26 PM (125.138.xxx.251)

    돈때문에 결혼해서 안찢어지고 산다는
    등신 하나 추가요..

  • 5. 나는 용기 없고 너는 괴씸하지만
    '12.2.13 9:47 PM (220.117.xxx.38)

    행복추구가 기존 결혼을 지키는 것만이라고는 말 할 수 없는 게 사실
    개인 인생의 완성정도도...

  • 6. 짝짝짝
    '12.2.13 9:51 PM (125.129.xxx.23)

    이렇게 시원하게 이야기해 주다니!!!
    냉정하면서도 정확한 지적입니다.

    며칠 가슴이 답답했거든요. '왜 우리는 불륜을 혐오하는가?' 생각해보니 조강지처의 마음이더군요. 아내의 지위를 박탈당하면 현재의 삶이 박살나버리는... 이혼해도 현재의 경제적-사회적 지위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 그래도 참고 살까요?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더이상 아무런 감정의 교감도 없는 사람과 남은 긴긴 인생을 사랑하는척 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그래서 홧병은 가라앉지 않고, 마음은 공허하고 메마르고 까칠해져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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