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훌쩍 자라버린 내 새끼

미안해 정말 조회수 : 2,895
작성일 : 2012-02-13 12:49:38

12월 말일생이니까 아직 이세상 경험은 만 8년인 내 새끼..

이혼부모를 둔 지 6개월이 지났네요..

 

면접교섭권인지 뭔지 주말마다 1박을 하러와서는 잠만 자가다는 아빠...

 

아이아빠가 왔다가는 주말만되면 짜증왕이 되버리는 엄마,,

 

그래도 아이는 아직도 우리 가족이 다 모였네하면서 온종일 종알종알

 

어제 애비라는 사람 가고 나서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실수로 아이 손을 밟았습니다.(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요..그만..

왜 손을 거기에 놓았냐고..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고 정신 어디에 놓고 다니냐...등등..

 

입으로 말은 나오는데, 머리속에서는 내가 왜 이런 생트집을,,,,

그러나 말은 이미 나와버리고..

 

내가 울어버리니 아니도 놀라 덩달아 울고...

 

그러면서

엄마 나는 괜찮으니까 엄마 실컷울어..

속 시원해질때까지 울어..

잠이 안와? 그러면 우리 텔레비젼 좀 보다가 잘까?

이렇게 내 새끼가 저를 위로합니다.

 

이제 8년밖에 이 세상 경험을 안한 아이가요..

 

언제 이렇게 커버렸는지, 속이 차버렸는지..

 

아직 투정부리고, 실컷 웃고 그럴 나이에..

 

나와 내새끼를 이리 만든 사람들에게 퍼붓지 못한 욕들만 내 머리속에 꽉차고..

퍼붓고 싶어 퍼붓고 싶어 하면서 잠못드는 밤은 계속 되고...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좋은 것만 보여주고 듣게하고 가지게 해줘도 모자라는데..

이렇게 훌쩍 커버리게하고..

 

82에서 자주 하는 말..

이 또한 지나가리니...

 

정말 얼른 눈감았다 뜨면 시간이 휙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 둘을 생각하면 한번의 웃음으로 잊어버릴수 있게..

 

이제 더 이상 아이에게 이런 그늘진 엄마 모습 보이면 안되겠다 싶어

정신이 번쩍들었습니다. 

 

억지로라도 웃고

억지로라도 먹고

억기로라도 자고

 

정말 세상 살이 즐거운 엄마 모습 보여주고 싶습니다.

보란듯이...

 

 

IP : 211.236.xxx.14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13 1:10 PM (14.47.xxx.160)

    그럼요..
    분명 이 또한 지나갑니다...
    아직 시간이 얼마 지나지않아 님께서도 마음 추스릴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아이가 의젓하니 든든하시겠어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 2. ...
    '12.2.13 1:12 PM (59.9.xxx.109)

    저도 눈물이 핑 도네요 .
    잘 이겨내시고 씩씩하게 지내세요.
    아이 많이 안아주시고요 ....
    님 ! 억지로가아닌 정말로 즐거운 엄마되실거예요 ............

  • 3. 놀란토끼
    '12.2.13 1:17 PM (220.71.xxx.143)

    힘내세요...
    분명히 다 잘되실꺼예요!!

  • 4. ***
    '12.2.13 1:27 PM (124.63.xxx.7)

    원글님
    힘 내세요
    힘든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세원이 있을꺼예요
    원글님 그리고 의젓한 꼬맹이 행복하길 빌어 드릴께요

  • 5. 화이팅!
    '12.2.13 1:33 PM (123.111.xxx.244)

    님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큰 재산인 속깊은 아이가 있는부자인데
    뭐가 걱정이세요.
    열심히 사시면 행복만 있을겁니다. 힘내세요!^^

  • 6. ...
    '12.2.13 2:28 PM (220.120.xxx.92)

    제가 정신과 의사도 아니면서 이런말 하기 뭣하지만, 님이 좀 우울증이 있으신거 아닌가 싶어요..
    아이 손을 밟았으면 미안하다고 해야되는데 왜 손을 거기다 놓았냐고 화를 내고 혼을 내셨다고 하니까요..
    몇년전의 제 모습을 보는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남편과 시월드들에게 속에 울화가 차서 분출할 데가 없었거든요..
    결국 제일 만만한 아이한테 가더라구요..
    이러면 안돼 하면서도.....
    경제상황이 어떠신지 모르겠는데, 크게 무리가 안된다면 치료를 받아보셨으면 좋겠어요..
    꼭 정신과가 아니더라도 상담실이라도요..
    아이가 엄마를 위로해주니 무척 기특하고 고맙지만, 사실 그게 그 또래 아이들의 모습은 아니에요..
    아이도 속으로 상처가 많은게 아닌지 싶네요..
    저희애가 그랬거든요..
    아이와 저 상담실 다니면서 많이 치유됐고 좋아졌어요.
    제 글이 불쾌하셨다면 죄송한데요...저의 옛 모습이 떠올라 안타까운 마음에 적었어요...

  • 7. ...
    '12.2.13 2:43 PM (112.155.xxx.72)

    면접권이면 아버지가 아이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엄마 집에 와서 잔다는 거는 생전 처음 듣는 이야기네요.
    그러면 엄마가 너무 힘들텐데요.
    너무 자기 자신을 괴롭히면서 사시는 것 같아요.

  • 8. 아빠가
    '12.2.13 2:54 PM (130.214.xxx.253)

    데리고 가야지 왜 엄마집에 와서 자나요? 그럼 식사도 원글님이 차려 주시나요?

  • 9. 토닥토닥...
    '12.2.13 3:46 PM (59.16.xxx.104)

    원글님 힘드시겠어요
    아이도 참 힘들텐데 엄마생각 하는것 좀 보세요
    아이앞에서 힘들더라도 이혼한 남편을 미워하는
    감정같은것 보이지 않도록 하세요
    그래도 사랑하는 아이의 끊을수 없는 아빠잖아요
    제친구도 비슷한 입장인데 어린딸과 아주 씩씩하게 잘 살아가고 있어요
    그누구보다 밝고 당당하게 말이죠
    그래서인지 둘다 아주 보기좋아요
    원글님 힘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7803 더킹에서 이순재씨 4 궁금 2012/04/15 2,376
97802 이번총선 지역별 정당득표율.txt 쿠크다스 2012/04/15 923
97801 군산에 있는 치과 4 blue 2012/04/15 1,639
97800 역시 표절왕국 YG네요..ㅋㅋ 32 표절만세 2012/04/15 11,551
97799 무한도전 디자인展 다녀왔습니다. 4 세우실 2012/04/15 1,636
97798 잘보이고 싶은 남자분이요 1 게자니 2012/04/15 980
97797 이승훈, 마지막 표정이 슬프네요. 19 케이팝 스타.. 2012/04/15 3,831
97796 이토록 시집식구는 싫을까요? 51 .... 2012/04/15 13,840
97795 노총각들-여자한테 연락못하는 성격이 있다는데 사실인가요? 8 파이란 2012/04/15 4,319
97794 아이한테 돈을 달라했데여. 3 놀이터에서 2012/04/15 1,260
97793 북한 강성대국 원년의 실체 safi 2012/04/15 767
97792 학부모상담가는데요 초콜렛사가면어떨까요? 3 궁금 2012/04/15 2,047
97791 고군분투하는 <<닉넴22>> 1 너만 봐 2012/04/15 695
97790 일본인들도 성형은 할텐데.... 22 dkzndk.. 2012/04/15 6,150
97789 해미읍성 앞 짬뽕 맛있네요 1 ^^ 2012/04/15 1,449
97788 진짜 친일파 4선의원을 아시나요? 4 닉네임22 2012/04/15 1,082
97787 이번 대선에서 바라는 점! 대선엔 이기.. 2012/04/15 607
97786 동남아.. 여행.. 가기 싼나라가 어디인가요 ...?? 4 .. 2012/04/15 3,973
97785 친구가 세무사랑 결혼한다는데..세무사들 수입?? 28 양서씨부인 2012/04/15 52,520
97784 윤도현 같이 나가수출연한 백지영,적우에게 뒷통수 장난아니구나.... 52 .. 2012/04/15 12,647
97783 박원순이 9호선 요금 인상 반대했다고 좋다고요? 3 ... 2012/04/15 1,262
97782 제가 먹어본 간장게장은... 17 ? 2012/04/15 3,213
97781 여당일땐 추진했던 한미 FTA, 제주 해군기지를 4 ... 2012/04/15 815
97780 이모 난 그날이 참 좋았어 13 ㅇㅇ 2012/04/15 3,755
97779 보수의 교육철학이란? 참맛 2012/04/15 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