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일생이니까 아직 이세상 경험은 만 8년인 내 새끼..
이혼부모를 둔 지 6개월이 지났네요..
면접교섭권인지 뭔지 주말마다 1박을 하러와서는 잠만 자가다는 아빠...
아이아빠가 왔다가는 주말만되면 짜증왕이 되버리는 엄마,,
그래도 아이는 아직도 우리 가족이 다 모였네하면서 온종일 종알종알
어제 애비라는 사람 가고 나서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실수로 아이 손을 밟았습니다.(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요..그만..
왜 손을 거기에 놓았냐고..말도 안되는 트집을 잡고 정신 어디에 놓고 다니냐...등등..
입으로 말은 나오는데, 머리속에서는 내가 왜 이런 생트집을,,,,
그러나 말은 이미 나와버리고..
내가 울어버리니 아니도 놀라 덩달아 울고...
그러면서
엄마 나는 괜찮으니까 엄마 실컷울어..
속 시원해질때까지 울어..
잠이 안와? 그러면 우리 텔레비젼 좀 보다가 잘까?
이렇게 내 새끼가 저를 위로합니다.
이제 8년밖에 이 세상 경험을 안한 아이가요..
언제 이렇게 커버렸는지, 속이 차버렸는지..
아직 투정부리고, 실컷 웃고 그럴 나이에..
나와 내새끼를 이리 만든 사람들에게 퍼붓지 못한 욕들만 내 머리속에 꽉차고..
퍼붓고 싶어 퍼붓고 싶어 하면서 잠못드는 밤은 계속 되고...
미안하다 정말 미안해
좋은 것만 보여주고 듣게하고 가지게 해줘도 모자라는데..
이렇게 훌쩍 커버리게하고..
82에서 자주 하는 말..
이 또한 지나가리니...
정말 얼른 눈감았다 뜨면 시간이 휙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 둘을 생각하면 한번의 웃음으로 잊어버릴수 있게..
이제 더 이상 아이에게 이런 그늘진 엄마 모습 보이면 안되겠다 싶어
정신이 번쩍들었습니다.
억지로라도 웃고
억지로라도 먹고
억기로라도 자고
정말 세상 살이 즐거운 엄마 모습 보여주고 싶습니다.
보란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