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조금전 보이스피싱 전화 받았어요

나쁜넘들 조회수 : 2,123
작성일 : 2012-02-13 12:35:39

벨소리에 전화를 받아보니

"여기는 속초경찰서인데 ***씨 맞습니까?" 하더라구요.

딱! 피싱이구나! 감이와서 확 끊어버릴까 하다가

시간도 널널하겠다, 한번 받아보자 싶어 친절하게 응대해줬습니다.

여기 계시판의 내용과 동일하게

금융사기사건에 연루, 어쩌구, 대포통장 어쩌구.... 하면서

예상 시나리오대로 대본을 읽더군요ㅠ

조선족 말투에, 어눌한 한국말, 숫자도 제대로 못읽어요ㅠ

중간중간 "어머!" "어떻해요!" "세상에!" 이럼서 추임새 넣어주며 계속 듣고있었죠.

근데 이 남자가 너무 말을 못하니까 옆에서 뭐라뭐라 코치를 하나봐요.

옆에서 웅얼웅얼 소리나더니 "어... 에... 그럼, 네이트 하시냐고 하는데요?"

아... 얘 뭐래니....

그래서 제가 옆에 사람 바꿔달라니까 "네~" 그러면서 해맑게 바꿔주더군요.

이번에 바꾼 남자는 한국말을 좀더 매끄럽게 했지만 역시... 그쪽 말투는 그대로고요.

근데 말도 너무 느리고, 한 얘기 또하고 또하고....

너무 답답해서 "도대체 너희 본론은 언제 나오는거니?"하고 물어볼뻔 했다능...

점점 지겨워져서 "근데 뭐 하나만 여쭤볼께요. 이렇게 사기전화해서 건수 올리면 얼마나 받아요?"

하고 물어봤더니 툭 끊어버리네요 -_-;;

아우... 나 물어볼 것 많았는데 왜 끊어버리니... 나쁜놈들아!!!!

IP : 203.152.xxx.22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12.2.13 12:37 PM (14.47.xxx.66)

    운이 좋으신 거에요.
    그렇게 어눌한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다니....

    전 남편 출장중에 남편이 머리를 다쳤다는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고 미치는 줄 알았어요.
    그때 놀랬던거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벌렁거려요.

    전 절대로 어눌한 말투 아니었고 제가 같이 간 회사 직원이 전화한줄 알고 착각할 정도였어요.

  • 2. **
    '12.2.13 12:37 PM (121.146.xxx.157)

    잘하셨어요...^^

    그러게요 저도 궁금한게 많은데..

  • 3. 사랑이여
    '12.2.13 12:37 PM (222.237.xxx.223)

    센스쟁이 ㅎㅎㅎㅎㅎㅎㅎㅎ

  • 4. 대본
    '12.2.13 12:45 PM (123.212.xxx.106)

    제가 받은 보이스 피싱 중의 압권은 아예 책 읽듯이 높낮이 없이 같은 톤으로 줄줄 읽는 것이 있어
    참고 듣느라 배가 아팠던 적이 있어요.

    하도 피싱이 많다보니 별의별 것 들이 남의 돈 뜯어보겠다고 설치는데
    정부나 경찰은 구경만하는군요....

  • 5. 원글이
    '12.2.13 12:45 PM (203.152.xxx.227)

    이게 두번째 받는 피싱전화인데ㅠㅠ
    첫번째는 정말 완벽한 서울말투였고
    진짜 형사처럼 강압적인 분위기의 목소리였어요.
    그랬다가 오늘 이런 전화 받으니 그저 긔엽긔..ㅠㅠㅠㅠㅠ 나쁜넘들!

    그나저나 제 개인정보는 개나소나 다 공유하나봐요ㅠㅠㅠㅠㅠㅠㅠ
    별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 6. 제가
    '12.2.13 12:48 PM (14.47.xxx.66)

    위에도 썼는데 전 제가 너무 당황해서 횡설수설하다가 보이스피싱의 사기피해를 넘어갔어요.
    그 사람들은 빨리 돈을 인출해야 하는데...
    이쪽에서 말을 이말 저말 하니....
    점 점 더 다급해지고 그러다보니
    헛점이 나타나더라구요.
    하여튼 보이스피싱 같이 나쁜 범죄도 없는거 같아요.

  • 7. ..
    '12.2.13 12:52 PM (125.241.xxx.106)

    저는
    그래서요
    누구세요
    아주 사무적으로 딱딱하게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그랬더니요
    사기치고 있다고 하면 서 끊더라고요

  • 8. 병다리
    '12.2.13 8:11 PM (58.229.xxx.247)

    전 같은 날 두번 받았어요.용산 경찰서라고 하는데 올것이 왔구나!싶던데요 ㅋㅋㅋ별로 사투리 안 쓰고 얘기 잘 하길래 그냥 뚝 끊었어요 오후에 이번엔 서초 경찰서라며 전화 왔더라구요.이번엔 여자..연변 사투리 약간..아까도 했잖아요!!이랬더니 뚝 끊던데요

  • 9. ㅋㅋ
    '12.2.14 12:09 PM (175.199.xxx.61)

    저도 서울검찰청이라며 전화가 왔어요
    말투 들으니깐 딱 감이와서 서울말 연습 좀 열심히 하고 전화 다시 하세요~
    하고는 끊었는데 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0791 진짜 남교사 필요하네요 9 기간제2년 2012/02/13 3,659
70790 3년동안 나갔던 모임을 청산하려고 합니다..도움좀 부탁드립니다... 3 고민상담 2012/02/13 2,470
70789 돼지족발 꺼내놓은 걸 깜빡하고 잠들었는데... 2 안돼 2012/02/13 771
70788 너무 재미있어요 그런데 시리즈가 다 나온건가요?? 2 영드 셜록 .. 2012/02/13 867
70787 고딩 딸내미가 문신을 했어요.. 27 피부를 떼어.. 2012/02/13 10,195
70786 카레 반찬 추천... 8 카레 2012/02/13 1,798
70785 염화칼슘으로 물먹는 하마 만들었는데 부작용없을까요? 2 바닐 2012/02/13 1,796
70784 음식물 처리기 추천 부탁드려요 ㅠㅠ 1 . 2012/02/13 611
70783 휘트니 휴스턴 노래 듣는데.. 눈물이 나네요 ㅠㅠ 3 ee 2012/02/13 924
70782 어떤 코성형 가장 자연스러울까요..? 4 코성형 2012/02/13 2,551
70781 학생용 여행가방 추천 부탁드려요 3 여행가방 2012/02/13 853
70780 생선 한번 구웠다가 완전 망했네요 29 도와주세요 2012/02/13 5,309
70779 새똥님 언제 오시나요? 절약 2012/02/13 574
70778 지중상하 수학 2012/02/13 505
70777 갑상선 항진증 9 잘 안나요... 2012/02/13 3,157
70776 88-99사이즈 옷은 어디서사세요? 6 and 2012/02/13 5,591
70775 podcast로 다운받은 자료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2 .... 2012/02/13 631
70774 슬라이스된 연어를 샐러드말고 다르게 먹는건 없나요 4 겨울 2012/02/13 1,183
70773 7세 보육료 아시는분~ 알려주세요. 4 웃자맘 2012/02/13 912
70772 점빼고 바로 운동다닐수 있나요? 2 점순이 2012/02/13 7,478
70771 [펌] 요양원에서 엄마를 모셔 오던 날 4 참새짹 2012/02/13 3,580
70770 쇼파,,,, 어떤 거 쓰시나요? 5 ... 2012/02/13 1,912
70769 그래머 인 유즈, 본문 음성 파일은 어디서 구하나요? 영어공부 2012/02/13 2,066
70768 강용석 박원순 시장 아들 mri사진 공개.... 14 불티나 2012/02/13 2,760
70767 알꼬리 믿을만한 곳 없을까요? 1 알꼬리 2012/02/13 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