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나이 사십에 불효녀 한번 해볼려했더니....

사춘기 조회수 : 2,241
작성일 : 2012-02-13 10:19:56

나이 사십에 처음으로 삐딱선 타봤습니다.

친정엄마가 아프시다고 언니오빠들이 번갈아가며 전화오네요

너 이런식으로 하면 후회한다..협박까지 받아가며...

막내 안 낳았으면 어쩔뻔했냐할정도로 엄마한테 엄청 잘하고 살았는데..

쌓이고 쌓여왔던 감정의 봇물을 이번설에 터트리고

20여일 연락두절상태로 있었더니 모두들 절 가만 두지 않네요

하루가 멀다하고 연락하고 하던 막내딸이 외면해서 상심이 크셨던건지..

아프다하시니 아무래도 여기서 그만둬야 할까 봅니다..

그냥 가슴의 상처들을 스스로 치유하며 그렇게 사는게 제 복이고 운명인가봅니다..

누구의 위로도 투정을 받아줄 이도 없으니

막내딸이 화가나서 가면 왜 그러냐 전화하번 해 보실법도 하건만..

그런 전화에는 익숙지 않은분...

항상 받는거에만 익숙하신분...

그런 기대치를 갖기엔 너무 세월이 가버렸나 봅니다..

오늘 이 글 올리고 아무일 없다는 듯 전화 하려합니다.

 

오늘 부산에도 눈이 날리네요......

IP : 118.47.xxx.22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2.2.13 10:27 AM (112.185.xxx.182)

    저도 친정엄마랑 한판 했었죠..

    몸은 아프고 경제적사정은 좋지 않아서 월세방에 온가족이 바글바글 힘들게 사는거 뻔히 보고 간 친정엄마,
    논 팔아서 남동생 차 현찰주고 새걸로 바꿔주고서는 저한테 전화했더군요.
    네.. 저 알고 있었지만 아는척 안했고 마음 상했지만 마음 상한티 안냈어요.

    그런데 엄마가 그러더군요.
    [너 그렇게 어떻게 살래? 나이는 40이 다 되어가는데 집 한칸 없이 어떻게 살래? 다른 애들은 다 살만한테 맏이가 되어서 제일 못 살고]
    순간 울컥하더군요.
    [엄마는 딸이 힘든거 아픈거 뻔히 보고 가 놓고는 사람이 입다물고 아닌척 버티면 도와주던가 도와주지 못할거면 모른척이라도 해 주던가 왜 아파서 힘들어도 입다물고 버티는 사람을 칼로 찔러서 너 넘어지라 해?]
    라고 한바탕 퍼 부었죠. 그 와중에도 남동생놈 차 바꿔준 얘기는 입밖에도 안 냈네요.

    저보고 친정에 오지 말라더이다.. 그래서 안 간다고 했죠. 얼마뒤 추석에 정말 안 갈 생각이었는데 여동생들이 전화하고.. 차 끌고 저희 시댁까지 태우러 왔더라구요.. 그래서 갔어요.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지내구요.

    그렇지만 그 상처 그 앙금 어디로 안가네요..

    저도 부산인데... 여긴 비가 온답니다.
    봄비인줄 알았더니 아직 겨울빈가 보네요.

  • 2. ok
    '12.2.13 10:28 AM (14.52.xxx.215)

    어차피 한번은 겪을일.
    부모와 자식간에도 쌓인걸 풀 기회가 한번쯤은 있더군요
    아님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더라도 내색을 안할뿐이지 서운함을 남길뿐이죠
    처음이 어렵지 두번째부턴 점차 희석되어갑니다
    부모님도 자식에대한 기대를 어느정도 접을줄 알도록
    여지를 주는것도 필요합니다.

  • 3. 쟈크라깡
    '12.2.13 10:40 AM (121.129.xxx.62)

    글 보니 원글님이 그렇게 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거라 여겨지는데요
    한 번 이겨보세요. 버텨보시라구요.

    엄마 안죽어요.그정도로 어떻게 되지 않는다구요.
    여기서 포기하면 다들 '그러게 왜 그랬어.이기지도 못 할걸' 합니다.

    아무리 부모 자식간이라 할지라도 힘의 균형이 있습니다
    '독이 되는 부모' 라는 책이 떠올려지는데
    책에 보면 부모는 그런 행사를 해서라도 자식을 조정하려 듭니다.

    부모를 이기라는게 아니라 부모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지말고
    원글님 원하시는데로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님도 부모인데 님 자녀가 그렇게 산다면 얼마나 가슴이 아프겠습니다.

    부디 힘들 내서 자신을 지켜내십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1697 유치원 담임선생님께 선물을 드리려고하는데요.. 1 스승의날 2012/02/15 1,023
71696 신입 대학생 화장 3 코스모스 2012/02/15 1,468
71695 인천 볼거리, 먹거리 추천해주세요 ^^ 3 .. 2012/02/15 2,465
71694 끝에서 두번째 어금니 발치해야 하는데 꼭 임플란트해야 할까요? 4 임플란트 2012/02/15 2,782
71693 라식하면 안되겠네요 51 라식 2012/02/15 18,566
71692 능률교육 인강 할인권 구해요.. teensu.. 2012/02/15 663
71691 30대 중반분들... 선호하는 브랜드 있으신가요? 6 궁금 2012/02/15 2,203
71690 [원전]탈핵울산시민행동 '탈핵골목순례단' 발족 참맛 2012/02/15 566
71689 앞전에 연락 안됀다는 친구 후기 안올라왔죠? 궁금 2012/02/15 2,038
71688 강릉 한나절 즐길 곳은? 1 여행 2012/02/15 985
71687 교과서 다 받았나요? 1 .. 2012/02/15 853
71686 맛있는 시나몬롤 파는 빵집은 어디에? 5 시나몬 2012/02/15 2,146
71685 담양 메타세콰이아 길이 유료화 되었다구요? 8 허걱 2012/02/15 2,869
71684 혹시 이태리 로마나 베니스의 요즘 날씨 알고 계신분 계신가요? 4 ..... 2012/02/15 1,166
71683 검사 사위 혼수 72 혼수 2012/02/15 25,602
71682 세타필 로션 발림성이 어떤가요? 3 보들보들 2012/02/15 1,324
71681 공부하기 넘 싫어하는 아들놈~을 어떻게 처치할지 2 ㅠㅠ 2012/02/15 1,487
71680 친구랑 어제부터 연락두절인데...걱정해야하는거.겠죠? 걱정 2012/02/15 907
71679 서울에서 갈만한 1박2일 추천지가 어디가좋을까요? 1 1박2일 여.. 2012/02/15 820
71678 이 치킨의 정체는 뭘까요? 1 궁금 2012/02/15 1,236
71677 지금 hotmail 열리나요? 2 ... 2012/02/15 771
71676 경주 여행 많이 가나요? 7 요즘도 2012/02/15 1,553
71675 82 중독의 단계의 끝은 무엇입니까? 13 크하하 2012/02/15 3,243
71674 대구로 이사가려구요^^ 커텐집이랑 가구상 등 소개부탁드려요 4 좋아라 2012/02/15 1,223
71673 1980년대 후반 중문학과 전망이 어땠나요? 2 궁금이 2012/02/15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