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어렸을 때 만나 오랜기간 연애하다 결혼했고 남편 친구들도 대부분 그래요.
나이들도 다 비슷비슷하고 결혼도 몇년 사이에 주르륵해서 애들도 고만고만하고..
그러다보니 여자들끼리도 친구처럼 지내요. 20대 초반에 만나 15년이 넘은 사이들이고 커플로 만나는 경우가 더 많았거든요.
결혼한 후에는 남편 친구 모임은 자연스럽게 가족모임이 됐구요.
그러던 중.. 남편 친구중에 한놈이 바람이 났답니다.
여자들도 있는데서 말한건 아니고 지 친구넘들만 있을 때 말했다가 친구들이 난리난리 질타를 퍼부었데요.
그런 다음에는 조용하길래 그냥 끝냈는 줄 알았는데 친구들도 뭐라 하니 말없이 관계를 유지했나봐요.
집이나 직장이 멀어서 제 남편과는 평상시에 거의 못 만나는 편이고 남편도 나이가 있는데 저놈도 정신차리겠지 하길래 그냥 그런줄 알았어요.
제 남편도 정확한 상황은 모르고 있었구요.
나중에 남편이 그 넘이랑 직장 가까운 다른 친구한테 물어보니 별별 얘기 다 있었는데 좋은 얘기도 아니라서 그냥 말 안했다고 하더군요. 애기 듣고 보니 정말 파란만장한 일들 많았더군요.
더구나 그 상간녀도 유부녀라나 뭐라나.. 아.. 글로 쓰기도 그 불륜커플 짜증나요.
암튼 한동안 친구모임도 안나오고 그래서 그 부부 못본지 좀 됐는데 어느날 나타나서 이혼을 준비중이래요.
그러면서 친구들 모임에 그 여자 데려오겠데요. 친구들이 정신차리라 그러면서 또 말렸어요.
한달전인가 연락왔는데 이혼했답니다.
문제는 친구들 모임을 어제 저희집에서 했어요. 주로 밖에서 만나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저희집에 모였어요.
그넘 온다길래 솔직히 남편이 그런놈 만나는 것도 싫고 저도 그 얼굴 보기도 싫었지만 자주 볼일도 없고 너만 오지마라 할 수도 없어서 그냥 뒀어요.
그런데.. 근처라면서 전화하기를 그 상간녀와 같이 왔답니다. 이혼했다고 상간녀라고 하면 안되는건 아니죠?
다른 가족들 다 모여있다가 다들 황당... 미리 알았으면 저희집에서 하는 모임 취소했을거에요.
조금 있다가 그 불륜커플이 들어오는데 남자들이야 그냥 인사하고 그러는데 여자들은 얼굴 딱 굳어서 인사도 안나오더군요.
그 불륜녀만 빼고 여자 세명이 주방에 모여서 음식 준비했어요.
사실 다 준비되어 있어서 저 혼자서 충분하고 음식 내가는 것만 도와주면 되는데 다른 사람들도 그 불륜커플과 마주하기 싫으니까 저희끼리 모여 있다가 음식 먹을 때도 저희끼리 한쪽에 모여서 먹었어요.
정말 상간녀라는거 아무나 하는것 아니더군요.
남자놈이야 지 친구들이고 친구 부인들도 어렸을 때부터 알던 거의 친구 사이나 다름 없으니 꺼리길게 없었겠지만 모두와 초면인 그 상간녀, 남자들 틈에 앉아서 "어머머머~~ 호호호호~~" 난리가 났습니다.
알고보니 여자가 한참전에 이혼했고 남편 친구 이혼하고 이번에 혼인신고도 했답니다.
이제 법적으로 부부랍시고 아주 당당하더군요. 정말 역겨웠어요.
착하고 성격좋은 그 남편 친구넘 애들 엄마가 자꾸 생각나서 얼마나 화가 나던지.. 양쪽다 애들은 다 두고 이혼했답니다. 미친것 들.. 으...
일단 설명이 길었네요.
제가 기분이 더 더러워진 이유는 그 다음입니다.
제 남편이나 다른 친구들도 여자들이 전부터 그 커플, 특히 여자쪽은 새삼스레 우리가 볼 이유 없다라고 말해뒀기 때문에 처음에는 참 조심하더라구요.
저희 세명 다 말 섞기도 싫어하는거 아니까 중간에서 차단도 하고 그러더니 자기들도 어색하니까 괜히 술만 마시다가 다 취해버렸어요.
급기야 저희더러 그 상간녀와 친하게 지내랍니다. 헐...
이제 다 정리된거고 평생 볼 사이인데 어떻하겠냐고 그러네요.
미친거 아닌가요?
제 남편이랑 다른 친구 한명은 그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그 불륜커플과 아주 즐겁게 대화중이더군요.
친구 모임에서 가끔 여행을 가는데 거기 같이 가자고 날짜 정하자고 하질 않나.. 아.. 짜증나요..ㅡㅡ;;;;;
남은 친구 한넘이랑 그 불륜남이랑 둘은 자꾸 저희더러 그 상간녀랑 친하게 지내라고 그러고 그 상간녀는 잘 부탁한다 그러고.. 읔...
친구 부인들끼리도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지낸 사이들이기 때문에 설사 그 부부가 성격차이로 이혼하고 남자가 재혼한거라고 해도 내 친구자리에 다른 여자 있는거 같아서 어색했을 것 같은데 몇년간 대대적인 바람을 피우고 한 여자 가슴에 대못 박고 결국 이혼하게 만든 상간녀와 친구처럼 지내라니..
하루가 지났어도 이 더러운 기분은 전혀 나아지질 않네요.
아침부터 남편이랑 싸웠어요. 어찌나 취했던지 어제일을 부분부분 기억도 못하고 제가 뭐라뭐라 하니 미안하다 그러다가 지 친구놈 욕하니까 기분나빠하더군요.
계속하다가는 그 불륜커플 때문에 저희 부부까지 불란 생길 것 같아서 일단 서로 그 얘기는 안하고 있는 중이에요.
아마 어제 집에 돌아가서 다른 부부들도 다 싸움 났을거에요. 여자들 모두 화가 나서 집에 갔거든요.
이제 그 짐승만도 못한 인간들 나는 안보겠다고 남편한테 말하기는 했지만 아주 안보는건 힘들겠죠.
그런 놈도 친구라고 남자들은 편들고 있으니..
저와는 별 상관 없다면 없는 상간녀 얼굴을 보고도 이런 불쾌한 기분인데 직접 그 여자 만난 애들 엄마는 얼마나 비참했을지.. 여기서도 가끔 글 올라오는 상간녀 만나고 오신 분들 기분은 얼마나 더러웠을지..
글 쓰다 보니 더 신경질 나요. 그것들 앉았던 자리 다시 한번 청소해야 겠어요.
아까 베란다 문 열어 두기는 했었는데 다시 한번 환기 시키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나..
에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