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런저런 생각을 끄적여 봅니다.
자게니까요.
자게를 읽으면서 부모님이 자식을 어디까지 챙겨주어야 하나...어디까지가 사랑이고 어디부터가 지나친 참견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는 좀 무심한 엄마 아래서 자란 덕일까 그냥 제가 알아서 한 일이 많았거든요.
큰 일은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요.
지방에서 살다 서울로 대학을 와서 기숙사, 하숙집, 자취생활 다 해봤고요.
결정적으로 결혼 준비때는 엄마가 아프셔서 혼수니 뭐니 제가 다 알아서 했네요.
대학 들어가서 어리버리 헤맨 것도 있었지만 제가 알아서 제 생활을 꾸리는 게 싫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도 많았습니다.
대학생이라도 나이만 성인이지 생각은 많이 부족하다는 거 저도 압니다. 40을 향해 달려가는 지금도 진짜 어른 되려면 멀었다 싶으니까요.
하지만 어떤 인생 철학이나 중대한 판단을 하기에는 부족한 시기이지만 자잘한 판단을 하기에는 부족하지 않은 나이이고
설령 그 과정에서 사소한 착오를 하더라도 그런 실수에서 배우는 것이 나중에 중요한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첫 MT, 첫 타지 생활
좀 어리숙하게 해서 빠뜨리는 것 있어도 그러면서 배우는 거고 갓난아기도 아닌데 한두가지 부족해서 당장 큰 일 생기는 것도 아니거든요.
아이의 안전에 큰 문제가 생기거나 집안 들어먹을 일 아니라면 아이가 하도록 믿고 맡겨보시는 게 어떨까요?
아이를 사랑하니까 끝까지 내가 다 챙겨주고 돌봐준다가 아니고
때가 되었을때 자신의 힘으로 훨훨 날 수 있도록 능력(여기서 능력이란 돈을 대주는 게 아니고 자립심을 의미합니다)을 길러주는 것이 진짜 사랑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