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일곱살 딸 동정심 많고 눈물이 많아요
7살 딸아이가 있는데
아주 어렸을때부터 가족중에 누가 울면 따라 울고
드라마나 만화에 주인공들이 울면 따라울곤 했는데
어렸을땐 그런 아이들 더러 있다고 생각해서 저러다 말겠지 하고 생각했죠
지금도 애니메이션은 잘 못 봐요 얼마전에 토토로 보여줬는데 너무 울고 슬퍼해서;;;
그런데 점점 좀 심해지는데 가족중에 누가 다치기만 해도 울고 지나가다가 조금만 슬픈 상황을 봐도 울고
역에서 노숙하는 사람들 보면 꼭 이천원이라도 주려고 해요. 저는 가까이 잘 못가게 하는데 (술 취한 사람도 많고 길가는 사람한테 이유없이 행패부리는 사람도 많아서요) 꼭 가서 돈 드리고 오고
백화점 가서 매장 들어갔다가 구경하고 나오면(아이쇼핑 좋아하거든요.... ㅜ.ㅠ) 매장 직원이 허탈했을거 아니야 하면서 하도 저한테 뭐라고 해서
요즘은 야예 살곳 아니면 못 들어갈 정도에요
이건 동정심이랑은 좀 다른거지만 그만큼 남 기분을 엄청 맞춰주고요. 다른 사람 비위에 거슬리거나 민폐 끼칠까봐 무척 조심해서 행동하는게 눈에 보여요
놀이터에서 만난 친구한테 팔찌 풀어주고 가방도 벗어 주고 사탕같은거 간식 넣어다니는데
자기보다 어린 아기한테 다 나눠줘요
유희왕 카드 -_-; 참 좋아하는데 한팩씩 가끔 사주면 동네 남자아이들한테 다 나눠주고 자긴 없어요.
슬플때는 기분이 울적하다며 클래식 노래 틀어놓고 눈물 뚝뚝 (남편이랑 저랑 뒤에서 웃었습니다 ㅋㅋㅋ)
동화책 읽어주면 눈물폭풍.... ㅠ_ㅠ 다른 아이들보다 훨씬 많이 우는거같아요.. 슬픈 동화책은 표지를 보거나 삽화 한장면만 봐도 결말이 생각나서 슬프다고 해요
인형 사주면 '엄마 집에 있는 인형들이 내가 새 인형만 너무 이뻐하고 좋아하면 슬플거 아니야.' 이러면서 엉엉 웁니다
저희 엄마는 여자가 마음이 여려야 좋은거라며 이뻐해 하시는데요
남편이 어릴때 좀 유약하고 순한 스타일이었는데(지금은 반대죠) 이런 아이 모습들을 좋아하지는 않아요
유치원에서도 이렇게 배려 잘하고 양보 잘하고 친구 위하는 아이 처음 본다고 남편에게 말했다던데 그닥 좋은 말로 안 들렸다더라고요
물론 착하면 좋기야 하지만 남에게 휘둘리기도 쉽고 자기 주장도 못 내세우고 그런 소심하기만한 아이로 자랄까봐 걱정된대요
근데 그 얘기에는 저도 살짝 공감돼요. 다른 집 아이들은 예닐곱살에도 영리하고 자기 계산할줄아는 아이들 많던데....
어떻게 키우는게 좋을지... 비슷한 성향 아이들 키워보신 분이 계시면 조언 해주세요
1. 흠
'12.2.11 12:43 AM (61.101.xxx.219)기본 심성으로 보면 좋은거에요. 저런 마음은 타고나는 거거든요. 가르쳐서 되는게 아닙니다. 사람이 겉은 바뀌어도 속은 잘 안바뀌잖아요. 어른이 되어도 선한 마음 가지고 있을 겁니다. 전 좋게 보는데요. 부모를 닮은거죠.
세상이 각박해서 약삭빠르고, 자기만 위할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결코 좋은거 아닌것 같아요. 결국 세상살기 흉흉하잖아요...
저도 봐서 아는데, 부모가 마음이 곱지 못한 사람들이면 자식도 마찬가지로 아주 어릴때부터 성격 못된 아이인게 딱 티가 나더군요.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르겠지만, 아무리 공부잘하고 똑똑해도 차갑고 이기적인 성격가진 애들은 하나도 안부럽던걸요...
다만 소심한건 고쳐주세요. 동정심 많고 눈물 많은거야 뭐 딱히 고칠만한건 아니구요.
소심한건 바깥활동 많이 하게 하고 애들 모임같은데 꾸준히 데리고 다니시면서 아이들 캠프에도 다니시구요. 요즘에도 아람단, 걸스카웃 그런거 있나요 ㅎㅎ 그런거 꼭 하게 하세요...
운동도 시키시구, 웅변 같은것도 좋죠 ,,, 제가 살아보니 소심한건 별로 안좋은것 같아요. 그것만 좀 활달하게 개선해주세요...2. ㅁㅁㅁ
'12.2.11 12:48 AM (218.52.xxx.33)음... 제가 그랬어요. 눈물 뚝뚝, 불쌍한 사람 보면 뭐라도 줘야하고.
친구들에게는 안그랬네요. 도시락 못싸온 친구 몫까지 싸달라고 해서 엄마가 싸주기는 했지만, 장난감이나 제 사랑하는 보물들을 나눠주지는 않았어요. 그게 좀 다르고, 제가 님 따님보다 15%정도 덜 했나봐요.
그런데, 크면서 덜하게 됐어요.
학교 다니면서 만나게 된 친구들이 저보다 더 착하고 더 순하고 자기 의견이 없는 아이들이어서 제가 그 아이들 이끌어줘야 해서 제 의견대로 살았거든요.
타고난걸 바꾸는 방법은 모르겠는데, 주위 환경에 따라서 바뀌기도 하니까 .. 너무 걱정은 마세요.
저는 님 따님과는 반대로 남의 기분을 잘 읽지 못했어요.
그런줄도 모르고 살다 아기 낳고나서 알게 되고는 아기 감정 읽어보려고 의식적으로 연습하고 노력해야 했어요.
나는 알고 싶지만, 알 수가 없는 그 것... 그걸 잘 알고 있으니, 정서공감능력 잘 키워주세요.
그게 님이 걱정하시는 것처럼 남의 이목을 너무 살피는 쪽으로 치우치지 않게요.
슈퍼내니도 그렇고, 우아달에서도 남에게 늘 맞춰주기만 하는 아이 얘기도 나왔었는데,
혹시 그 해결법이 뭐였는지 .. 제 딸 얘기는 아니라 기억이 안나네요.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83168 | 수학은 뭐가 정답일까요? 과외 학원 자기주도 2 | 수학 | 2012/03/18 | 2,001 |
83167 | 볶음밥인데 밥이 질어요 ㅠㅠ 5 | ... | 2012/03/18 | 5,708 |
83166 | 피부 보기를 돌 같이 하라 | 우왕 | 2012/03/18 | 1,542 |
83165 | 블랙헤드 이렇게 쉬운놈일줄이야..ㅋㅋ 7 | ㅎㅎ | 2012/03/18 | 28,359 |
83164 | 통번역사님 글에 덧붙여...영어학습에 관한..^^ 58 | 눈빛 | 2012/03/18 | 4,351 |
83163 | 좋아하는 홈쇼핑쇼호스트있으세요? 6 | ㅎㅎ | 2012/03/18 | 3,389 |
83162 | 혈앨형 열풍 당시 b형남자의 비애 20 | 비형 | 2012/03/18 | 3,610 |
83161 | 둘 중에 누가 더 8 | 민트커피 | 2012/03/18 | 2,034 |
83160 | 어렸을 땐 몰랐는데 커서 아~하고 이해가 되는 일 있나요? 12 | ... | 2012/03/18 | 3,797 |
83159 | 영어 배워서 남 줍니당~ & go away smiling.. 22 | 통번역사 아.. | 2012/03/18 | 4,194 |
83158 | 만두피가 얇아서 속이 비치는 찐만두 어디서 파나요? 4 | ... | 2012/03/18 | 1,941 |
83157 | 영화 '가비','화차' 7 | 네가 좋다... | 2012/03/18 | 2,731 |
83156 | 속좁은 남편과 사는 분들 어떻게 대응하시나요? 2 | 답답 | 2012/03/18 | 4,195 |
83155 | 사장님 9 | mbc | 2012/03/18 | 2,242 |
83154 | 시댁쪽 축의금이 보통 얼마나 되죠? 4 | 흠... | 2012/03/18 | 1,467 |
83153 | 오상진 같은 사람은 뒤에서 험담하는 사람은 아니죠 8 | ... | 2012/03/18 | 3,321 |
83152 | 펌)문재인, 박근혜 조롱에…손수조 '통쾌한 반격' 14 | ........ | 2012/03/18 | 3,103 |
83151 | 아기 낳은 분한테 케익 사가는 거 별로일까요? 12 | ... | 2012/03/18 | 4,071 |
83150 | 이런것도 막장에 들어갈까요? 1 | .... | 2012/03/18 | 864 |
83149 | 학부모님 여러분 반드시 주의하셔야 할것 하나 119 | 통번역사 | 2012/03/18 | 18,148 |
83148 | 20개월 딸아이 젖떼는 날 4 | ㅠㅠ | 2012/03/18 | 1,400 |
83147 | 남편이 환장하게 싫으면 이혼만이 정답일까요? 19 | ... | 2012/03/18 | 10,728 |
83146 | 서울시 장기세금 체납자 대여금고 봉인 이야기 13 | ,,, | 2012/03/18 | 2,203 |
83145 | 분당,수지쪽에 치과중 아말감쓰는 곳 있나요? 2 | 충치 | 2012/03/18 | 1,090 |
83144 | 방송3사가 파업을 하는 이유 4 | 정치꾼들 | 2012/03/18 | 1,5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