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를 사러,버스를 타고 일부러 농수산시장까지 갔어요.
동네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면 고등어비린내가 너무 많이 나는데 농수산시장은 그렇진 않았거든요.
바로 가는 버스가 없어서 중간에 내려 택시를 타고 갔습니다.
택시로는 7분여밖에 걸리지 않았는데 만약 버스를 기다린뒤 타서 갔다면 아마 이십분은 더 걸렸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은 농수산시장에 저혼자 온건 처음이었어요.
그동안은, 아이아빠랑 아이랑 함께 왔었거든요.
고등어 세마리가 만원이라고 하던데 왜이리 비싸냐고 물었더니, 이번엔 이놈들도 바다를 건너오면서 교통비가 많이 오른것같다는군요.
이번엔 지하철을 타고, 두정거장정도의 거리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 집에 왔습니다.
마을버스를 오랫만에 탔는데 길이 험해선지 많이 덜컹거리고, 흔들려서 멀미를 좀 했네요.
집에 와서 굵은소금을 한주먹씩 온몸에 맞은 고등어들을 씻어내리는데, 선홍색 핏물이 제법 많이 흘러내리네요.
고등어야, 너 많이 아팠구나.
원래 붉은 피를 가진 생명들은 아픔을 느낀다던데,
이상하게 나도 굵은소금에 맞은 너희들이 눈물난다야~~
오후에 눈이 올것도 예상못하고 옥상에 올라가 빨래 몇점을 널었다가, 버스를 타러가기전 빨래를 걷어야 할듯해서
옥상에 가봤더니, 하얀 눈송이들을 온몸으로 맞고있는 빨래들이 너무 아름답고 순결해보이던데, 너희들은 참 슬프다.
그리고, 또 이상한건 그 와중에도 고등어가 너무 비싸졌다.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매일 고등어를 씻을때마다 드는 생각은 왜 고등어는 사람도 아니면서 피를 흘리지? 하는 생각이 든다.
갈치도 안흘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