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냉장고 정리했어요~

석수쟁이 조회수 : 1,943
작성일 : 2012-02-10 12:36:02

제가 방이며 책 정리는 좀 해놓고 사는데, 냉장고 냉장실도 어느 정도는 정리해 놓고 사는데

냉동실은 감히!! 손을 댈 엄두를 못내고 살았습니다.

뭐, 신혼때와 아이 하나일 때만 해도 손질 잘 해서 쪼르르 줄 맞춰 냉동실에 수납했는데

어언~  사내아이 둘 딸린 결혼생활 15년차가 되니 내 몸과 함께 냉동실도 망가지더이다.

 

그런데 왕 깔끔하신 우리 둘째 언니는 우리 집 올 때마다 타박을 하는 겁니다.

너 냉장고가 이게 뭐냐, 정리 좀 해라. 뭐가 있는지는 아냐...

네~ 저 솔직히 냉동실에 뭐가 있는지 샅샅이 알지 못합니다.

언젠가부터 냉동실은 마법의 상자라도 되는 양 넣는대로 꾸역꾸역 받아먹긴 하는데

그 꽉 찬 냉동실 어느 구석에 뭐가 있는지는 영...

듣기 좋은 꽃노래도 자꾸 들으면 질린다는데 한두 번도 아니고 이번 설 명절에 놀러온

언니한테 또 타박 듣다보니 짜증이 올라오더군요. 백 번 옳은 소린데도요.

 

사실 그렇게 꽉 차 있는데도 먹을 건 별로 없거든요. 농사 짓는 시엄니가 보내주신 고춧가루, 고추, 깨, 들깨가루,

찹쌀, 떡, 콩으로 꽉 찬 냉동실. 문제는 우리가 어머님이 보내주시는 양을 제 때 소화 못한다는 데 있죠.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고, 힘들여 농사 짓고 애틋한 마음으로 보내신 것들이니까요.

 

그러다가 두둥~~

어제 마침내 다이소 가서 수납 바구니 몇 개를 사왔답니다. 그리고 냉동실 것들을 모두 꺼내 식탁에

쌓아놓았지요. 흠... 정말 많더이다. 인간은 역시 잉여족임을 실감했다는!!

 

결론은 우리 집 냉동실이 달라졌어요.

바구니 몇 개를 이용해 종류별로 나누어 넣고 차곡차곡 쌓았을 뿐인데도 문을 열면

정리된 아름다운 자태 아낌없이 보여주시는 냉동실로!!

물론 그래도 꽉 차 있긴 합니다. (2년 전 청양고추 보내주신 것도 있더라는^^;;)

그래도 이젠 타박은 안 듣지 싶어요.

 

정말 오래걸려 정리한 냉동실, 자랑하고 싶네요.

흐흐~  이젠 더 안 채우고 되도록 비우기 모드로 살아보려구요..

 

IP : 114.207.xxx.24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단하세요
    '12.2.10 12:51 PM (210.178.xxx.179)

    대단하시네요~

    사진 한번 올려주세요~ 각성해야 되는 1인.

  • 2. ....
    '12.2.10 1:12 PM (121.190.xxx.237)

    참 잘했어요~ ^^

  • 3. 가을소나무
    '12.2.10 1:30 PM (125.176.xxx.133)

    저도요,,,,,냉장고 뭐가 있느지 정리를 어찌해야좋을지,,,궁금하네요,,,

  • 4. ...
    '12.2.10 3:30 PM (119.69.xxx.194)

    너무 오래된 음식물은 버리셔야 할거예요. 곡식류는 괜찮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3554 냄비크기 감사합니다 2012/02/20 657
73553 점심도 빵으로 ㅡㅡ;; 2 빵이너무 좋.. 2012/02/20 876
73552 도우미아주머니께서 요리 도와주시는 경우에요 1 dd 2012/02/20 820
73551 토요일 자유게시판 테러사건 주범은 좌제동=콜록789입니다. 19 나거티브 2012/02/20 1,686
73550 034-88-1111이런 번호로 전화가 와서 휴대폰 안받았어요 .. 2 gbdb 2012/02/20 1,362
73549 스키점프대인가? 다리인가? 3 국가대표 2012/02/20 787
73548 왜 완자(문제집) 광고를 많이하죠?(다른 사이트나 82쿡이나) 1 초등 4학년.. 2012/02/20 1,099
73547 공부잘하셨던 어머니들, 자녀교육에 조바심나지 않으세요? 66 유치원생딸 2012/02/20 8,311
73546 이거 보이스피싱 맞나요? 2 이거 2012/02/20 1,376
73545 남자아이둘이에요.막내가 주방을 넘 좋아해서 주방놀이사주려구요.봐.. 7 주방놀이 2012/02/20 1,389
73544 이사오면서 보증금을 못받고 나왔어요 10 ... 2012/02/20 1,916
73543 발등높은 아기 운동화 브랜드 알려주세요... 4 ... 2012/02/20 2,644
73542 발바닥에 사마귀인지 티눈인지 났는데 피부과에서는 그냥 두라고.... 3 어느병원 2012/02/20 1,549
73541 영어 한문장 봐 주세요 11 문법 2012/02/20 790
73540 네살 아이가 목이 너무 부어서 아무 것도 못하는데 어쩌지요..?.. 3 아휴.. 2012/02/20 1,039
73539 주복스탈, 타워형이 익숙해지니 좋네요. 3 ... 2012/02/20 2,379
73538 짜증나는 중국산 불량고추 학수고대 2012/02/20 616
73537 며칠 전 조끼 골라달라는 글 좀 찾아주세요ㅠㅠ 찾아주세요ㅠ.. 2012/02/20 450
73536 우체국 등기나 택배 1 우체국..... 2012/02/20 689
73535 서울이 너무 더러워요 23 서울 2012/02/20 3,683
73534 일회용 드립커피 추천 좀 해주세요. 2 - 2012/02/20 2,442
73533 눈썹문신에 관해서요 멋쟁이 2012/02/20 668
73532 거실 두면이 유리인 아파트에서 살아보신분 계세요? 6 .... 2012/02/20 2,329
73531 사랑이 부족한 아이의 특징?? 10 궁금맘 2012/02/20 5,955
73530 쿠팡에서 한라봉 파는데 살까하거든요..작은게 맛있나요?큰게 맛있.. 2 한라봉 2012/02/20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