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냉장고 정리했어요~

석수쟁이 조회수 : 1,884
작성일 : 2012-02-10 12:36:02

제가 방이며 책 정리는 좀 해놓고 사는데, 냉장고 냉장실도 어느 정도는 정리해 놓고 사는데

냉동실은 감히!! 손을 댈 엄두를 못내고 살았습니다.

뭐, 신혼때와 아이 하나일 때만 해도 손질 잘 해서 쪼르르 줄 맞춰 냉동실에 수납했는데

어언~  사내아이 둘 딸린 결혼생활 15년차가 되니 내 몸과 함께 냉동실도 망가지더이다.

 

그런데 왕 깔끔하신 우리 둘째 언니는 우리 집 올 때마다 타박을 하는 겁니다.

너 냉장고가 이게 뭐냐, 정리 좀 해라. 뭐가 있는지는 아냐...

네~ 저 솔직히 냉동실에 뭐가 있는지 샅샅이 알지 못합니다.

언젠가부터 냉동실은 마법의 상자라도 되는 양 넣는대로 꾸역꾸역 받아먹긴 하는데

그 꽉 찬 냉동실 어느 구석에 뭐가 있는지는 영...

듣기 좋은 꽃노래도 자꾸 들으면 질린다는데 한두 번도 아니고 이번 설 명절에 놀러온

언니한테 또 타박 듣다보니 짜증이 올라오더군요. 백 번 옳은 소린데도요.

 

사실 그렇게 꽉 차 있는데도 먹을 건 별로 없거든요. 농사 짓는 시엄니가 보내주신 고춧가루, 고추, 깨, 들깨가루,

찹쌀, 떡, 콩으로 꽉 찬 냉동실. 문제는 우리가 어머님이 보내주시는 양을 제 때 소화 못한다는 데 있죠.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고, 힘들여 농사 짓고 애틋한 마음으로 보내신 것들이니까요.

 

그러다가 두둥~~

어제 마침내 다이소 가서 수납 바구니 몇 개를 사왔답니다. 그리고 냉동실 것들을 모두 꺼내 식탁에

쌓아놓았지요. 흠... 정말 많더이다. 인간은 역시 잉여족임을 실감했다는!!

 

결론은 우리 집 냉동실이 달라졌어요.

바구니 몇 개를 이용해 종류별로 나누어 넣고 차곡차곡 쌓았을 뿐인데도 문을 열면

정리된 아름다운 자태 아낌없이 보여주시는 냉동실로!!

물론 그래도 꽉 차 있긴 합니다. (2년 전 청양고추 보내주신 것도 있더라는^^;;)

그래도 이젠 타박은 안 듣지 싶어요.

 

정말 오래걸려 정리한 냉동실, 자랑하고 싶네요.

흐흐~  이젠 더 안 채우고 되도록 비우기 모드로 살아보려구요..

 

IP : 114.207.xxx.24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단하세요
    '12.2.10 12:51 PM (210.178.xxx.179)

    대단하시네요~

    사진 한번 올려주세요~ 각성해야 되는 1인.

  • 2. ....
    '12.2.10 1:12 PM (121.190.xxx.237)

    참 잘했어요~ ^^

  • 3. 가을소나무
    '12.2.10 1:30 PM (125.176.xxx.133)

    저도요,,,,,냉장고 뭐가 있느지 정리를 어찌해야좋을지,,,궁금하네요,,,

  • 4. ...
    '12.2.10 3:30 PM (119.69.xxx.194)

    너무 오래된 음식물은 버리셔야 할거예요. 곡식류는 괜찮지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601 초코렛 사랑하시는 분~ 3 초6맘 2012/02/10 1,029
69600 인터넷으로 화장품 어디서 사세요? 2 ** 2012/02/10 1,151
69599 세탁기가 자꾸 얼어서 ... 방법이 없을까요? 7 .. 2012/02/10 1,526
69598 학교에 돌봄교실에 이력서 냈는데 2 흐악... 2012/02/10 1,822
69597 kb포인트리로 결제할수 있나요? 4 쇼핑몰 2012/02/10 2,286
69596 3억으로 서울 30평대 아파트 전세 가능할까요 ㅠㅠ 20 전세 2012/02/10 4,281
69595 앞니가 파절--어찌해야할지.. 9 초등맘 2012/02/10 4,555
69594 목에 습진난거 고치신분들 좀 도와주세요 2 .. 2012/02/10 3,037
69593 교구 만들기 혹은 좋은 아이디어 2 있으세요? 2012/02/10 1,671
69592 오픈캐스트 유용하네요 오로라 2012/02/10 544
69591 제가 서예를 배우고 싶은데 말입니다... 1 워킹맘 2012/02/10 1,243
69590 82홈페이지에서 로그인박스가 오른쪽에 있지않고 제일밑왼쪽에 있네.. 82홈페이지.. 2012/02/10 473
69589 난폭한 로맨스 ost... 2 mangos.. 2012/02/10 1,000
69588 후쿠시마의 오염소가 어디로 갔나했더니? .. 2012/02/10 983
69587 이번에 대학 들어가는 아들과 둘이서가는 여행지 추천 부탁드려요... 4 여행질문.... 2012/02/10 1,037
69586 재료만 있으면 뚝딱 되는 반찬 뭐가 있을까요.. 44 아름드리 2012/02/10 8,134
69585 아이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친구랑 같은반이 되었어요. 6 화창한날 2012/02/10 3,102
69584 애들 고기 얼마나 먹이세요? 9 초등맘 2012/02/10 2,237
69583 무역이나 선사쪽에 계신분들~ 4 초보 2012/02/10 1,300
69582 대출금 부터 갚는게 좋을까요? 1 돈아돈아 2012/02/10 997
69581 날 피하는 이웃때문에 신경쓰이네요 4 ?? 2012/02/10 2,076
69580 아빠를 정신병원에 감금하거나 상해혐의로 고소할 수 있나요? 아빠.. 8 . 2012/02/10 3,401
69579 전 말도 안되게 회사의 무료 음료를 집에 갖고 온 적이 있어요... 4 ㅋㅋ 2012/02/10 2,172
69578 어딜가나 꼭 있는 대장질 하려는 사람들 8 ..... 2012/02/10 1,989
69577 정말 초등학교 저학년때 엄마 손이 그렇게 많이 가나요? 7 .. 2012/02/10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