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시부모님이 참 좋으신 분입니다.
제게도 잘해 주시고, 주변 평판도 좋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으로 완전하신 분은 아니예요~
왜 저렇게 행동하실까 의아한 부분도 많지요.
하지만 제겐 정말 좋은 '시부모님'입니다.
무리한 돈 요구 안 하시고
저희 하는 일 간섭 안 하시고
저희 의견 잘 듣고 받아주시는 편이지요.
저희 손위 형님이 좀 막장입니다. 기분 내키면 오고 받을 거 다 받고 기분 안 내키면 시댁에 발 끊습니다.
기분이 왜 나쁜 지 얘기도 안 합니다. 아주버니 홀아비처럼 애들 데리고 와서 잠깐 있다 갑니다.
82 좀 했으면 해요. 무서운 시어머니 만나서 고생 좀 해봐라, 싶기도 하고요.
반듯한 시아버님이 아무 말씀 안 하는 게 복장 터질 때도 있는데
시부모님 생각은
- 어차피 사람은 안 변한다(형님 부부 50 들어섰어요)
- 내 아들 잘못이다, 며느리 저러는 것도(아주 훌륭하신 생각!!)
- 우리에게 잘 하는 것보다 저희들 잘 사는 게 진짜 효도다
역시 바른생활 사나이 남편에게 너는 왜 형님 부부가 저리 진상 부리는 데 가만히 있느냐? 물었더니
-부모님이 바라는 것이 잘 잘못 따지는 게 아니라 형제지간 우애있게 사는 것이다.
난 진심으로는 우애있게 못산다. 하지만 살아계실 때만이라도 싸우는 모습 보이지 않겠다.
돌아가시면 형님네랑 연 끊을거다
이럽니다.
시댁이랑 문제 생기면 부부간 불화가 있기 마련인데 다행히 ^^ 비슷한 성정을 가진 터라
두 분 사이 좋아요. 저 역시 괜히 시댁 문제로 이혼하네 마네 하면 조카들 맡을까봐
두 분 사이 좋은 게 게중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시부모님과 남편 참 현명하다 싶습니다. 저라면 한바탕 했을 것 같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