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대학 간다고 했다가 감금 당하신 친정어머니

... 조회수 : 2,068
작성일 : 2012-02-10 09:29:34
아래 글 읽다 보니, 저희 친정어머니의 한이 생각나네요.
제가 여러 번 이 글을 올리고 싶었으나, 어쨌든 혈육중 한 분의 이야기라 제 얼굴에 침뱉기가 아닐까 망설였는데, 오늘은 꼭 하고 싶네요.

저희 친정어머니는 부모도 아닌 오빠가 대학 못 가게 반대해서 못 가셨던 경우입니다.
평생 한이셨고요.

부모도 가만히 있는데, 오빠가 왜 그랬느냐...
저희 외갓댁이 형편 어려운 댁도 아니었고 부자셨습니다.

이유인즉슨...그당시 명문대생이던 외삼촌이 나중에 자기 것 될 재산 축낸다면서 못 가게 하셨다네요. 
그러면서, 지금 경리 내 보내고, 부모님 업장에서 주문전화나 받으라고...

대처의 유명여고 다니는 것도 그렇게 눈에 쌍심지를 켜고 싫어하셨는데...
대학까지 간다 하니까, 난리난리 부리시다가...
친정어머니께서 그래도 시험보러 간다니, 아예 그 날 가지 못하게 문에 못질을 해서 감금해 버리셨다고...ㅜ.ㅜ

정말 자식들 잘 키워야 하는 것이요...
저희 외할머니께서 외삼촌에게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답니다.
이 재산, 다 누구 거겠니? 다 니거다...

그야말로 해 달라는 거 다 해주면서, 오냐오냐...
그러니, 모두가 다 내 아래다...이런 유아적 어른으로 자라고 마셨죠.

당시는 명문대 나오면 일자리가 기다리던 시절이었답니다.
그런데, 성정이 그러시니, 외삼촌은 어디 가서든 못 견디셨나 봐요.

월급쟁이 못해 먹겠다 하시면서 외갓댁 뭉치돈 끌어다가 서울에 큰 상점도 열어보고, 사업도 벌여보고 하셨지만, 하는 족족 망했죠.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고자세니 잘 될 리가 있었겠어요?

돈보고 시집오려는 여자들도 많았지만, 여자도 까다롭게 고르시니, 결혼도 아주 늦으셨어요.
그런데, 고르고 고른 여자 분이 저희 외숙모가 되셨는데, 최악의 여자를 선택하시게 됩니다.

그 외숙모란 분...이중얼굴에, 완전히 사악하기 그지 없으셨어요.
전 그런 분과 결혼한 거 외삼촌 벌받으신 거라 생각합니다.

외조부모님들 돌아가시고 나서 재산도 모두 빼앗다시피 혼자 독차지하려고, 강제적 완력으로 협박해서 도장찍게 하는 등...
그 과정에서도 저희 친정어머니께서 얼마나 큰 상처를 입으셨는지 모릅니다.

맨날 오빠가 무서워 벌벌 떨면서 억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평소엔 동생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관심도 없다가 필요하실 때만 연락하셨는데, 전화만 받고도 친정어머니께서 며칠씩 앓아 누우실 정도였으니, 그 트라우마가 짐작되고도 남았지요.

그러던 어느날 인연 끊기로 결심하셨고, 한바탕 죽을 힘을 다해 뒤집고, 왕래 안 하신지 이십여년이 가까워 오네요.

그런데, 이즈음 계속 연락을 해 오신답니다.
모르는 전화번호라 아무 생각없이 받으셨는데 외삼촌이라 도로 끊으려 하시려는데...
"그 때 내가 너 대학 못 보내 미안하다...대학만 보냈다면, 니가 명민해서 뭘 해도 했을 텐데..." 하시더랍니다.

그 소리 들어도...저희 친정어머니 마음이 싸늘하더랍니다.
속으로 '니가 뭔데 날 대학을 보내니? 니가 내 부모니? 부모재산은 다 니 거라 생각한 거 맞구나...' 읊조리시면서 말없이 전화를 끊으셨답니다.

풍문에 들으니, 물려받은 그 많은 재산 다 날리시고,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신다고 해요.
돈 떨어지니 외숙모는 떠나고요.

그런데, 건너건너 들으니, 제 외사촌들이 결혼들을 하게 되나 봐요.
뿐 아니라, 동생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또다른 일이 생겼다고도 하고요.

그 이후로 수십통의 문자가 날아와서 보지도 않고 삭제하시고 수신거부해 놓으셨습니다.
IP : 111.118.xxx.14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이
    '12.2.10 9:49 AM (111.118.xxx.141)

    그런데요...
    참 피가 뭔지...

    그렇게 사신다는 소리 듣고 나니 죄 받았다, 자업자득이다...해야 하는데...
    저희 어머니도 에휴에휴...하시면서 전혀 그런 마음이 아니신 것 같고, 저도 마음이 아주 이상하네요.
    그 넘의 피가 뭔지...에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6050 절친?하고 멀어진경험 있으세요? 8 오늘 2012/05/07 4,213
106049 이런사람에게.. 2 동그라미 2012/05/07 733
106048 혼전 임신 어떻게 생각하세요? 32 ㅅㅅ 2012/05/07 8,925
106047 이건 무슨 병 일까요??? 1 ... 2012/05/07 762
106046 요즘 남자들도 이쁘고,어린애보다 돈많은여자 더 좋아합디다 2 양서씨부인 2012/05/07 1,983
106045 열펌했는데 머리가 개털됐어요. 시어버터 바르면 좋아질까요? 6 개털ㅠ.ㅠ 2012/05/07 3,015
106044 어버이...어디까지 이해해드려야할까요? 3 2012/05/07 1,162
106043 대기업에서 몇달안가 나왔다는거 전 이해해요 12 2012/05/07 3,539
106042 다이소에 이런 뚜껑있는 바케스 있나요 4 가격이 2012/05/07 1,751
106041 여자혼자 집보러 다녀보신분 계세요??? 10 ㅇㅇ 2012/05/07 6,620
106040 티스토리 초대장 좀 보내주실 분..계실까요.. 2 펭귄날다 2012/05/07 768
106039 가방에 곰팡이 핀거 없앨수 있는 방법 쫌 알려주셔요!! 1 팡이제로하자.. 2012/05/07 1,555
106038 가사도우미 구하는데 도움부탁드려요... 3 jeong 2012/05/07 1,167
106037 부산 1박 2일이요~ 아이구 2012/05/07 864
106036 동남 아시아 휴가지 추천좀 해주세요.. 2 .. 2012/05/07 934
106035 이런 상황이면 어떠세요? 1 에효 2012/05/07 602
106034 티격태격하는 태평과 금하부부 너무귀엽지않아요? 1 보고싶어요~.. 2012/05/07 794
106033 월급270만원받으면 하층민인건가요? 45 ㅠㅠ 2012/05/07 28,971
106032 유니클로 선글라스요... 실용 2012/05/07 2,545
106031 지나친 성형은........ 3 -_- 2012/05/07 1,498
106030 어머님이 주신 용돈? 6 용돈 2012/05/07 1,722
106029 무개념 그녀 4 소심한 나 2012/05/07 1,350
106028 이게 최선이겠지요. 82님들 위로가 필요해요. 9 최선의 선택.. 2012/05/07 2,228
106027 장미여관-봉숙이 14 mika 2012/05/07 2,285
106026 정봉주 팬 카페 ‘미권스’ 카페지기 긴급체포 1 ㄷㄷ 2012/05/07 1,2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