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2달전에 부인과 질환으로 복강경으로 수술했어요.
3일 입원했구요.
그 당시에는 주위 사람들에게 말 안했는데요.
요즘 전화에 발동 걸려 날마다 몇명씩 통화하고 있는데, 서로 근황 묻고 답하는 중에 제가 수술했단 말을 했어요.
그냥 별 뜻없이 그간 밀린 얘기 하다가 한건데요.
그런데 그 중 2명의 반응이 이해가 잘 안가네요.
입원하고 수술했단 말 하면 대개는 <아 그랬어? 이제 괜찮아? 다 나은거야? 왜 이제야 얘기해...그만하길 다행이네.. 우리도 나이야...몸조심해야지..> 뭐 이런 분위기인데요..
그 2명은 서둘러 전화를 끊더라구요.ㅡㅡ;;
한 명은 <수술? 입원했었어?> 이러더니 잠시 3,4초간 말이 없다가 <아 저기 나중에 얘기하자> 이러구 끊었구요.
또 한명도 비슷한 패턴이었어요.
급한 일이 있어서 끊었나부다 할 수도 있지만, 전화할때 서로 한가한 상황이었고, 또 급한 일이 있었다 해도 이 두명이 평소에 그런식으로 전화 끊거나 하지 않았거든요.
다른 전화가 들어왔다든지, 누가 왔다든지, 그렇게 이유를 대고 끊었었어요.
그런데 이번엔 느낌이, 꼭 서둘러 얘기를 피하려고 하는것 같았어요.
마치 부담스러운 얘기를 듣는 것처럼...
그리고 급한 일때문에 얘기중에 끊으면 다시 전화하거나, 하다못해 문자라도 보냈거든요.
<얘기중에 전화 끊겼네...잘 지내고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이런 식으루요.
일주일도 더 지났는데 계속 마음이 찜찜해요.
좀 섭섭하기도 하고...
한명은 친구고 한명은 선배인데요.
아팠다는 얘기가, 듣는 입장에선 그렇게 듣기 싫고 부담스러울수도 있을까요?
그 둘의 심리상태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