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돈은 없습니다.
맞벌이고요, 연봉은 그냥 중간 조금 이상인 것 같습니다. (기준이 좀 애매하지요?)
신혼초에 투자해서 손해 왕창 보고, 중간에 제가 휴직하고, 게다가 제가 어디에 낭비는 안하고 명품백도 없지만 왜 있잖아요..돈이 술술 새나가는.
요즘에서야 절약에 바짝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려서 뭐든 아껴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친정엄마와 남편이 놀랍니다. 그리고 좋아합니다. 난방, 물, 식재료, 마트안가기...등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너무 당연하고 기본적인 것들이겠지만, 저에게는 큰 변화이고, 조금씩 돈 모으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치만 여기 82에서 흔히 말하는 그 소비패턴 있잖아요.
그게 잘 안바뀌는 부분이 두 군데 있습니다.
옷이랑, 베개에요.
옷은, 아이들(초5, 6살) 옷 같은 경우 1년에 2-3번가는 가는 코스트코에서 티셔츠와 청바지, 츄리닝 삽니다.
(남자아이라 학교 갈 때도 츄리닝을 제일 좋아해요. 다행이죠?)
그치만, 백화점에 가면... 세일한다면서(....ㅠㅠ) 3-4만원하는 예쁜 티셔츠 등 눈에 들어옵니다.
남편 직장이 옷을 잘 입고 다녀야한다고 해서(저는 잘 모르겠는데, 제 직장 동료들이나 친구들 말에 의하면 그 업계는 그게 나름 중요하다고 하네요.) 마에스트로 정장 세일해서 삽니다. 좀 저렴한 걸로 한다 하면 바지 3벌에 상의하나 해서 60만원 정도 나오고요. 1년에 양복 2셑트 가지고 줄창 입습니다.
제 옷이 관건인데요,
나이가 40초반이고 교사입니다. (이런 개인정보 공개할 때 조심스러워요. 누군가 저를 알 거 같아서요.)
제가 주로 사는 옷은 해지스 레이디스나 빈폴 레이디스 세일할 때에요.
키이스 옷은 몇번 입어만봤지 못 샀어요. 세일을 안하더라구요.
옷장을 정리하면서 보니 매년 생각만 하고 못 입었던..회색치마 생각이 나서 백화점에 가 보았어요.
(제 옷 특징이 겨울, 여름 옷이 많아요. 겨울방학 끝날 때 겨울옷 세일, 여름방학 끝날 때 여름옷 세일하는 경우에 옷을 사게 되더라구요.)
치마 27만원, 셔츠 17만원..
물론 그 옷 없어도 봄 지낼 수 있긴 한데, 제가 하나 있었으면 했던 스타일의 옷이라 눈에 아른거려요.
좀더 저렴한 옷들도 있겠지만, 캐주얼 브랜드 옷은 다들 너무 짧고, 몸에 붙는 스타일이 많고,
보세옷이나 인터넷 매장은 이용을 안 해봐서 실수할까봐 못 사겠어요.
그리고 제가 꼭 백화점에서 사는게 하나 있는데 바로 베개에요.
이젠 더 좋은 브랜드 베개가 많이 나와서 로프티가 그리 최고의 상표는 아닌 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저는 그 브랜드 베개가 좋아서 그 베개를 삽니다.
물론 지금 쓰는 것도 4년전에 산 거고 계속 잘 쓸건데요.
어른들 베개는 3만원대로 세일을 하는데, 아이들꺼는 더 비싸더라구요.
일본에서 제조한 거는 굉장히 비싸고.. 방사능 위험도 있고해서, 국산 제조된 걸로 삽니다.
수입과 관계없이, 현재 상황이 돈을 악착같이 모아야하는 상황이긴한데
옷이랑 베개(이건 한번 사면 몇 년 쓰니까 죄책감이 약간 덜하긴 한데.. 기본적인 소비패턴이 잘 안바뀌는 부분인 것 같아서요.) 부분은 참 잘 안되네요...
그런데 외적으로 보기에 남편, 저 수입 생각하면 그정도 옷, 베개 등은 살 수 있을 것 같기도한데
내적으로 들여다보면, 정말 물려받은거 없이 저희 힘으로 악착같이 살아야하는 상황인데
옷, 베개 이런 것에서 소비패턴을 바꾸려니 너무 너무 힘이 들어요.
좀더 정신차려야할까요,,? 그렇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