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도사님의 이번 편지글 중에서 저는 다음의 부분이 가장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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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른 바 진보진영 매체와 인사들에게 한 말씀 드려야겠네요.
노무현대통령님 죽음으로 몰아갈 때, 한명숙 대표 금품수수 관련 재판 때, 곽노현 교육감 사태 때 당신들은 늘 똑같은 입장과 자세를 취했습니다.
김어준총수는 이렇게 말했죠. “진보는 우리 진영까지도 비판할 정도로 도덕적이다. 우리 진영이라고 봐주지 않는다.” 라고요.
저는 한 발 더 나아가겠습니다. 저는 비겁하고 치졸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작 보수진영의 강자하고 붙여야 할 때는 당신들은 꼬랑지 내리고 골방에 숨어있었죠. 이번 사건에 광분하고 ‘기사를 써대는’ 분들에게 묻습니다.
당신들이 언제 한 번 제대로 MB정권과 맞서 싸우는 삼국카페를 제대로 보도한 적 있었나요.
불모지, 아무도 MB와 맞서지 않고 숨죽여 있을 때 깃발 들고 나선 ‘나꼼수’에 대해서 잘 한다며 어깨 두드려주는 기사를 써 본적 있나요? 정봉주는 나꼼수 하지 않았으면 구속되지 않았겠지요.
정봉주는 어떤 이유로 왜 구속되었는지? 그리고 왜 석방되어야 하는지 제대로 한 번 보도한 적 있었나요?
그런데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신이 났습니다. 비겁한 짓이죠.
정작 자기가 써야할 기사를 피하고. 우리 내부를 조지는 일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비겁함 저변에는 당신들의 진정한 심리적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진보진영의 담론은 내가 주도해야 한다는 헤게모니적 발상,
내가 권력을 쥐고 있어야 한다는 진정한 마초이즘적 우월주의의 발상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보기에 나꼼수는 ‘허접한 것’ 이겠지요.
언론인도 아니면서 언론인 척 하는 김어준, 마이너 언론인인데 날뛰는 것이 고마운 주진우, 정치평론이나 하지 김용민, 마지막으로 초선 국회의원과 낙선한 주제에 인터넷 대통령으로 칭송받는 정봉주, 그리고 이들에 대한 ‘영웅적 열광’ ! 이 모든 것이, 이들에 담론적 이니셔티브를 뺏긴 것과 어우러지면서 당신들의 우월적 심리를 불편하게 했겠지요.
1타 4피의 천재일우의 기회로 봤던 것이지요.
그래서 ‘진보의 인사’인 당신들의 조급한 팬대는 춤을 춘 것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나꼼수’가 지위를 잃는다 해도 당신들은 절대로 그 자리에 서지 못합니다.
당신들은 걸어야 할 ‘목숨’이 아까운 분들이고 설사 건다고 해도 거는 ‘시늉’ ‘만’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총구를 우리에게 향한 그 어설픈 ‘총질’을 중지해주기 바랍니다.
부부싸움을 하는, 친구간 우정싸움을 하는, 이념 전쟁을 하는 우리끼리 다투다 우리끼리 정리할테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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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이 비키니 건을 1면에 두 번이나 올렸다는 글을 보고 이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기자들은 손 보고 싶은 부분이 생기면 기다립니다. 팩트를요...
절대로 팩트를 스스로 만들어 내지는 않습니다.
다만 기다리죠. 기다리다 보면 기회가 오거든요
그러다가 따악 기회가 오면, 그게 아무리 작은 씨앗이라도 열심히 키워내기 시작합니다.
물도 주고 비료도 주고 접목도 하고...
걸만한 고리만 생기면 그때부터는 누워서 떡 먹기 입니다.
비키니 사태 이후 전개 과정...어째 느낌이 이상하던 차였는데
봉도사가 편지글 첫 머리에서 지목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언론사들이 이런 비난을, 시각을 예상 하지 않고 그랬을까요?
저는 그들이 충분히 예상하였으며, 그 정도는 감내 하겠다는 생각으로 기사를 올렸을 것이라는데에 1000원 겁니다.
그까이꺼,
공평무사한 언론사라는 타이틀을 얻는데,
헤게모니를 계속 쥐고 가는 데, 그 정도 비난은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시사인이라는, 재정도 어려운 주간잡지의 기자 한 명이
몇년째 계속 어마 어마한 특종을 쏟아내고 있지요.
주진우 기자는 물론 명민하고 부지런하고 열정적인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언론고시를 통과한 방송사와 일간지들의 수 많은 기자들, 그들도 매우 뛰어난 동량들입니다.
그들에게는 그런 정보가 가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왜 주 기자는 시사인 보다 훨씬 규모가 큰 언론사에 소속된 그들보다
언제나 자주 훨씬 더 많이 소스를 찾아내고 특종을 터트릴까요?
봉 도사의 지적질은 당연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했던 진보매체의 기자들,
죽음의 길로 등 떠 밀었던 기자들,
지금 월급쟁이-권력자의 포지션으로 지내는지
국민-시민의 인간적인 삶을 되찾아 줄 동지로서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지
스스로들 한번 진지하게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공평무사라는 명분을 앞세우면서 속으로는 실리를 취하는 뱃속들이라고 더이상 오해하기 싫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