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자리에서 부팀장님께 저급한 욕먹은 이야기 올렸던 사람이예요.
저 사람 내일 출근해 내 얼굴 어떻게 보려고 그러나....싶었는데,
사실 제가 출근하기가 겁나더라구요.
그 얼굴을 보고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그 걱정이 되어서요.
어제 출근길이 얼마나 힘들었는지....천근만근 다리가 안 떨어지고,
마음은 한정없이 무겁고,
그래도 출근을 해야 하는 내 상황이 기막혀서 우울했어요.
출근해 보니 부팀장님은 아직 출근 전이고,
업무 준비하고 있는 내내 마음이 무거워서 일이 손에 안 잡혔어요.
마침내 부팀장님이 출근을 했어요.
출근한지 모르고 있었는데 다가와 먼저 말을 붙이더라구요.
- 내가 상처줬다면서요? 내가 좀 진상이라 그래요.
주사가 있는 걸로 사내에 정평이 나 있더라구요.
그 말에 오히려 내가 당황스럽고 창피해서....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은 기억 안 난다고 하고 넘기는 거지 뭘 다시 말해요....했어요.
그랬더니,
그래도 사과할 건 해야죠, 미안해요.
그러더라구요.
근데, 미안하다는 말을 들어도 내 가슴에 남은 상처는 가시지 않고
한동안 이 앙금으로 해서 머리가 아플 거예요.
다시는 회식은 가지 않을 거 같구요.
사람들 말이 부팀장만 주사 있는 게 아니고 팀장도 주사 있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주사를 또 겪는다면
아무리 일이 필요한 상황이라도 사표쓸 거 같아요.
너무 힘들어서 들어와 82에 글 올려놓고
저는 소주를 마셨어요.
4병을 마셔도 제가 기절을 안 하더군요.
잠을 못 자고 말똥말똥 그래서
한 병을 더 까서 깡소주를 마셨어요, 뻗어버리려고....
그렇게 잠든 날을 도저히 잊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래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선택한 일이라 이 일을 유지해야 해서
오늘도 슬픈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