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건물주인이 고양이를 묶어서 키워요 ㅜㅜ

불쌍해 조회수 : 1,758
작성일 : 2012-02-08 19:59:31

전체 건물 4층인데 1층에서 주인이 식당을 해요. 3,4층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고

저희는 두달 가량 사용할 목적으로 2층을 임대했어요.

처음에 건물 입구를 들어설때(밤이었어요) 외양간 냄새 비슷하게 확 풍겨오길래

지하계단쪽에 쓰레기가 있어서 그 냄새인 줄 알았어요.

 

근데 며칠 있어보니 자꾸 고양이 우는 소리(가냘프게우는 소리가 아니라 쥐어짜는듯 묵직한 소리)가

들리길래 길고양이가 있나 했더니 오늘 보니 지하1층 계단 내려가는 곳에 고양이가 한마리 묶여있는거에요.

세상에...저는 고양이 묶어둔 것 처음봐서 깜짝 놀랐어요.

 

짙은 회색 태비인데..순전히 코숏같지는 않고 약간 혼혈인가봐요.

태비 무늬가 등쪽은 줄무늬 처럼 나있지만 다리쪽으로는 점박이 무늬고 아주 선명하더라구요.

덩치도 엄청 크고요..잘생겼어요.ㅜㅜ

 

화장실로 쓰는 것으로 보이는 스티로폼 상자에 모래가 들어있고

곁에 라면박스가 있는걸로 봐서는 거기서 자나봐요.

제가 처음에 맡았던 냄새는 모래를 자주 갈아주지 않아서 나는 냄새인 것 같아요.

1층에서 식당하는 건물주인이 2.3.4층이 임대가 안나가고 비어서

쥐들이 끓는다고 일부러 키운대요.

그럼 왜 묶어놨냐고 하니까 고양이 울음소리라도 들리면 쥐들이 달아난다고요.

 

저도 길냥이 입양해서 지금 2년 가까이 키우는데 집에 있는 우리 냥이 생각나기도 하고

맘이 짠하더군요.

아침에 출근할때랑, 퇴근할때랑 묶여있는 야옹이에게 안녕~ 하고 인사 하는데

오늘 아침에 내려다보니 금세 밥먹었는지 라면박스에 앉아서 열심히 그루밍을 하고 있더군요.

안쓰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해서 저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이 나왔어요.

IP : 118.46.xxx.3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냥이 팔자
    '12.2.8 8:08 PM (112.169.xxx.238)

    사납네요. 길냥이도 지 가고 싶은곳은
    자유롭게 다니는데 요즘 세상에 묶여
    사는 냥이도 있군요. 지 집근처는 원래
    왔다같다 하는건데 자유로 주겠끔 가끔
    건네보세요.

  • 2. 신참회원
    '12.2.8 8:11 PM (110.11.xxx.202)

    오며가며 물 좀 챙겨주시고, 주인한테 말씀드려서 꼭 묶어놓지 않아도 밥만 잘 주면 거기서 잘 지내며 잘 울 거라고 말씀 좀 꼭 해주세요 ㅠㅠ

  • 3. bb
    '12.2.9 1:04 AM (1.176.xxx.92)

    윗님 말씀대로 꼭 말씀 부탁드려요
    아저씨께 고양이가 묶여 있다가 적응 되고 밥 꼬박꼬박 주면 도망 안간다고 말씀 드려주세요

  • 4. 목에 매놨겠죠?
    '12.2.9 12:41 PM (124.199.xxx.39)

    안스럽네요..ㅠㅠ 잘라지는 줄이면 저라면 살며시 끊어주고 싶을듯.ㅠㅠ

    안에다 들여놔도 추운데 요즘같은 날씨에 밖에다 묶어두고..얼마나 추울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039 1주일새에 흉몽을 세번을 꾸었는데요 2 나쁜꿈 2012/02/09 780
69038 회사홈피 의뢰시 주의점 있을까요? 잘하는곳도 추천부탁드립니다. ㅡㅡ 2012/02/09 494
69037 영양제 식탁위에 두시나요? 14 ... 2012/02/09 3,639
69036 전세대출이냐 월세끼고 가느냐.. 12 전세 2012/02/09 2,732
69035 회식자리에서 있었던 일.......(2) 4 주사일까? 2012/02/09 1,902
69034 안방에서 나는 냄새..? 5 2012/02/09 3,139
69033 중학교교복 가디건 10 초보 2012/02/09 1,785
69032 저도 음악 한곡 올립니다.. .. 2012/02/09 685
69031 싹난 감자 처치하려는데요 3 한심녀 2012/02/09 8,563
69030 나꼼수는 왜 사과할 수 없었을까? 17 사실은 2012/02/09 3,151
69029 우리나라만 전세 시스템 있나 봐요? 6 dd 2012/02/09 1,743
69028 나꼼수와 강마에~ 1 성주참외 2012/02/09 745
69027 남편이 설거지 다 해줘요 2 ^-----.. 2012/02/09 1,185
69026 직장맘에겐 집 가까운 어린이집일까? 거리가 좀 멀어도 그래도 구.. 7 ego 2012/02/09 1,228
69025 삼국까페, 참 더럽게 할 일도 없습니다. 25 2012/02/09 3,660
69024 초3 아이 문법 이해시키는법 17 ..., 2012/02/09 1,799
69023 마음이 너무 아파서 미치겠어요 5 .. 2012/02/09 2,797
69022 교통사고 사망 경험자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5 잘될거야 2012/02/09 1,445
69021 우리말 디베이트 수업에 대해 아시는분 5 사교육의 진.. 2012/02/09 1,682
69020 새로생긴 지금 82쿡에서는 기능 좋네요 클로버 2012/02/09 824
69019 대학교 신입생 OT에서 생긴 일 1 지나간 이야.. 2012/02/09 2,012
69018 정치알바가 실제로 활동하고 있다는 증거를 잡았습니다 2 ㅇㅇ 2012/02/09 1,922
69017 결혼할때 친정에서 얼마나 해주셨어요? 22 ..... 2012/02/09 5,912
69016 영드 셜록이요~ 꼭 시즌1부터 보는거에요? 11 셜록 2012/02/09 3,670
69015 [부모변화 10주 프로젝트] 변화하고 싶은 부모님들의 신청을 받.. 1 초록바람 2012/02/09 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