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건물주인이 고양이를 묶어서 키워요 ㅜㅜ

불쌍해 조회수 : 1,737
작성일 : 2012-02-08 19:59:31

전체 건물 4층인데 1층에서 주인이 식당을 해요. 3,4층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고

저희는 두달 가량 사용할 목적으로 2층을 임대했어요.

처음에 건물 입구를 들어설때(밤이었어요) 외양간 냄새 비슷하게 확 풍겨오길래

지하계단쪽에 쓰레기가 있어서 그 냄새인 줄 알았어요.

 

근데 며칠 있어보니 자꾸 고양이 우는 소리(가냘프게우는 소리가 아니라 쥐어짜는듯 묵직한 소리)가

들리길래 길고양이가 있나 했더니 오늘 보니 지하1층 계단 내려가는 곳에 고양이가 한마리 묶여있는거에요.

세상에...저는 고양이 묶어둔 것 처음봐서 깜짝 놀랐어요.

 

짙은 회색 태비인데..순전히 코숏같지는 않고 약간 혼혈인가봐요.

태비 무늬가 등쪽은 줄무늬 처럼 나있지만 다리쪽으로는 점박이 무늬고 아주 선명하더라구요.

덩치도 엄청 크고요..잘생겼어요.ㅜㅜ

 

화장실로 쓰는 것으로 보이는 스티로폼 상자에 모래가 들어있고

곁에 라면박스가 있는걸로 봐서는 거기서 자나봐요.

제가 처음에 맡았던 냄새는 모래를 자주 갈아주지 않아서 나는 냄새인 것 같아요.

1층에서 식당하는 건물주인이 2.3.4층이 임대가 안나가고 비어서

쥐들이 끓는다고 일부러 키운대요.

그럼 왜 묶어놨냐고 하니까 고양이 울음소리라도 들리면 쥐들이 달아난다고요.

 

저도 길냥이 입양해서 지금 2년 가까이 키우는데 집에 있는 우리 냥이 생각나기도 하고

맘이 짠하더군요.

아침에 출근할때랑, 퇴근할때랑 묶여있는 야옹이에게 안녕~ 하고 인사 하는데

오늘 아침에 내려다보니 금세 밥먹었는지 라면박스에 앉아서 열심히 그루밍을 하고 있더군요.

안쓰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해서 저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이 나왔어요.

IP : 118.46.xxx.3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냥이 팔자
    '12.2.8 8:08 PM (112.169.xxx.238)

    사납네요. 길냥이도 지 가고 싶은곳은
    자유롭게 다니는데 요즘 세상에 묶여
    사는 냥이도 있군요. 지 집근처는 원래
    왔다같다 하는건데 자유로 주겠끔 가끔
    건네보세요.

  • 2. 신참회원
    '12.2.8 8:11 PM (110.11.xxx.202)

    오며가며 물 좀 챙겨주시고, 주인한테 말씀드려서 꼭 묶어놓지 않아도 밥만 잘 주면 거기서 잘 지내며 잘 울 거라고 말씀 좀 꼭 해주세요 ㅠㅠ

  • 3. bb
    '12.2.9 1:04 AM (1.176.xxx.92)

    윗님 말씀대로 꼭 말씀 부탁드려요
    아저씨께 고양이가 묶여 있다가 적응 되고 밥 꼬박꼬박 주면 도망 안간다고 말씀 드려주세요

  • 4. 목에 매놨겠죠?
    '12.2.9 12:41 PM (124.199.xxx.39)

    안스럽네요..ㅠㅠ 잘라지는 줄이면 저라면 살며시 끊어주고 싶을듯.ㅠㅠ

    안에다 들여놔도 추운데 요즘같은 날씨에 밖에다 묶어두고..얼마나 추울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095 서울에서 alka selzer (알카 셀처) 살 수 있는 곳 3 소화제 2012/02/09 3,089
69094 부탁자주하는친구 조언필요합니다 7 조언필요 2012/02/09 3,990
69093 택시투어하면 점심을 택시기사님과 같이 먹어야 하나요? 1 제주도프른바.. 2012/02/09 1,667
69092 한가인....떡대. 9 밸런스의 문.. 2012/02/09 4,541
69091 강남쪽 사랑니 뽑아요 해요.^^ 치과 추천좀... 2 행복 2012/02/09 841
69090 혹시..어린이 문화 예술학교..라고 아시나요? 4 초등생맘 2012/02/09 672
69089 정동영 "강남을에서 함께하는 가치 말하겠다" .. 12 세우실 2012/02/09 886
69088 성당유치원이 일반유치원보다 나을까요? 10 궁금해요 2012/02/09 2,843
69087 아이 키워보니 정말 필요했다..는 물건들 추천좀 해주세요 14 캐모마일 2012/02/09 2,131
69086 82 장터판매 (후기궁금) 목도리 2012/02/09 806
69085 초등2여아의 친구관계가 힘들어요. 4 모서리 2012/02/09 5,138
69084 초등 4학년 집에서 생일파티해도 괜찮을까요? 3 생일파티 2012/02/09 1,437
69083 루비통 네버풀 GM사이즈는 너무 크고 볼품없는거 맞지요? 6 네버풀 2012/02/09 1,534
69082 중고피아노 사려는데,, 괜찮은 사이트좀,, ,, 2012/02/09 599
69081 유럽패키지.. 우울해 죽겠어요 ...ㅠ.ㅠ 17 .. 2012/02/09 6,440
69080 장터에 올라온 된장 솔직한 후기 기다립니다. 15 된장 떨어져.. 2012/02/09 2,464
69079 1~2년 미국에 살게된다면 나가시겠어요? 22 2012/02/09 2,724
69078 유모차 선택 도와주세요 스토케 vs 퀴니 6 유모차 2012/02/09 1,419
69077 남학생 플릇,클라리넷 하시는 분 있으세요? 1 제비꽃 2012/02/09 1,152
69076 제주도 여행시 교통편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5 이팝나무 2012/02/09 982
69075 양파에 싹이 났는데 먹으면 안되는 거죠? 5 으아 2012/02/09 2,696
69074 아는 친구들 많이 없는 고등학교 가도 될까요? 4 궁금해요 2012/02/09 959
69073 호두까는 도구 2가지 중 선택 도와주세요. 1 호두 2012/02/09 1,286
69072 오늘 아침에 검사하고 왔는데 성별이 바뀌는 경우도 꽤 있나요? 10 임신 16주.. 2012/02/09 9,709
69071 집이 너무 좋아요~~ 44 집순이 2012/02/09 15,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