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건물주인이 고양이를 묶어서 키워요 ㅜㅜ

불쌍해 조회수 : 1,883
작성일 : 2012-02-08 19:59:31

전체 건물 4층인데 1층에서 주인이 식당을 해요. 3,4층은 현재 비어있는 상태고

저희는 두달 가량 사용할 목적으로 2층을 임대했어요.

처음에 건물 입구를 들어설때(밤이었어요) 외양간 냄새 비슷하게 확 풍겨오길래

지하계단쪽에 쓰레기가 있어서 그 냄새인 줄 알았어요.

 

근데 며칠 있어보니 자꾸 고양이 우는 소리(가냘프게우는 소리가 아니라 쥐어짜는듯 묵직한 소리)가

들리길래 길고양이가 있나 했더니 오늘 보니 지하1층 계단 내려가는 곳에 고양이가 한마리 묶여있는거에요.

세상에...저는 고양이 묶어둔 것 처음봐서 깜짝 놀랐어요.

 

짙은 회색 태비인데..순전히 코숏같지는 않고 약간 혼혈인가봐요.

태비 무늬가 등쪽은 줄무늬 처럼 나있지만 다리쪽으로는 점박이 무늬고 아주 선명하더라구요.

덩치도 엄청 크고요..잘생겼어요.ㅜㅜ

 

화장실로 쓰는 것으로 보이는 스티로폼 상자에 모래가 들어있고

곁에 라면박스가 있는걸로 봐서는 거기서 자나봐요.

제가 처음에 맡았던 냄새는 모래를 자주 갈아주지 않아서 나는 냄새인 것 같아요.

1층에서 식당하는 건물주인이 2.3.4층이 임대가 안나가고 비어서

쥐들이 끓는다고 일부러 키운대요.

그럼 왜 묶어놨냐고 하니까 고양이 울음소리라도 들리면 쥐들이 달아난다고요.

 

저도 길냥이 입양해서 지금 2년 가까이 키우는데 집에 있는 우리 냥이 생각나기도 하고

맘이 짠하더군요.

아침에 출근할때랑, 퇴근할때랑 묶여있는 야옹이에게 안녕~ 하고 인사 하는데

오늘 아침에 내려다보니 금세 밥먹었는지 라면박스에 앉아서 열심히 그루밍을 하고 있더군요.

안쓰럽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해서 저도 모르게 풋. 하고 웃음이 나왔어요.

IP : 118.46.xxx.3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냥이 팔자
    '12.2.8 8:08 PM (112.169.xxx.238)

    사납네요. 길냥이도 지 가고 싶은곳은
    자유롭게 다니는데 요즘 세상에 묶여
    사는 냥이도 있군요. 지 집근처는 원래
    왔다같다 하는건데 자유로 주겠끔 가끔
    건네보세요.

  • 2. 신참회원
    '12.2.8 8:11 PM (110.11.xxx.202)

    오며가며 물 좀 챙겨주시고, 주인한테 말씀드려서 꼭 묶어놓지 않아도 밥만 잘 주면 거기서 잘 지내며 잘 울 거라고 말씀 좀 꼭 해주세요 ㅠㅠ

  • 3. bb
    '12.2.9 1:04 AM (1.176.xxx.92)

    윗님 말씀대로 꼭 말씀 부탁드려요
    아저씨께 고양이가 묶여 있다가 적응 되고 밥 꼬박꼬박 주면 도망 안간다고 말씀 드려주세요

  • 4. 목에 매놨겠죠?
    '12.2.9 12:41 PM (124.199.xxx.39)

    안스럽네요..ㅠㅠ 잘라지는 줄이면 저라면 살며시 끊어주고 싶을듯.ㅠㅠ

    안에다 들여놔도 추운데 요즘같은 날씨에 밖에다 묶어두고..얼마나 추울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5883 5월 7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5/07 720
105882 울나라에 홍복원 같은자가 너무 많습니다, 별달별 2012/05/07 689
105881 자고 싶다... 1 서늘한 아침.. 2012/05/07 761
105880 어제 나가수 박은지씨 9 보신분? 2012/05/07 3,203
105879 아이폰 수리는 어디서..? 3 ... 2012/05/07 769
105878 수꼴들아 제발 진실을봐라 5 . 2012/05/07 1,005
105877 저희 남편의 태담 5 피곤한 임산.. 2012/05/07 1,419
105876 칼날이 상어이빨처럼 생긴것 5 참새짹 2012/05/07 753
105875 국민들이 야당을 외면하는 이유(((( 5 ...국민 2012/05/07 844
105874 김연아 쇼 티켓은 얼마했나요? 2 가격 2012/05/07 1,622
105873 상위권 아이는 시험 후 놀러 나가나요? 19 중고등 상위.. 2012/05/07 3,921
105872 G마켓 이용하시는분들 유이샵 2012/05/07 803
105871 치매에 30대도 많다고 하네요..... 2 용감한달자씨.. 2012/05/07 1,915
105870 적혀있는 글 중 저장하고싶은글 있는데요..어떻게 해야죠? 4 여기 2012/05/07 708
105869 저희 5살 된 딸이 할머니 뺨을 때렸어요. 40 조르바 2012/05/07 8,260
105868 같은진료과 에서 교수님 바꿀수 있나요? 4 .. 2012/05/07 805
105867 임신 7개월인데 잠을 잘 못자요... 3 아 피곤해... 2012/05/07 1,371
105866 남편친구 모임 후회됩니다 ㅠㅠ 24 보나마나 2012/05/07 16,935
105865 5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2012/05/07 590
105864 체반은 어떻게 씻어야 잘 씻어지나요? 3 2012/05/07 1,674
105863 선자리에서 이런거 묻는거 자연스러운건가요?? 6 .. 2012/05/07 3,171
105862 아가 낳은후 알밤 줍는 꾼은 먼가요... 6 2012/05/07 2,739
105861 도대체 나가수2 뭘 보여주려고 한 걸까.. 생각들었어요. 9 나가수2 시.. 2012/05/07 3,145
105860 재밌는 아주머니 12 재밌는 아주.. 2012/05/07 3,199
105859 린넨자켓~ 여름에 자주 입게 되나요? 4 스토리 2012/05/07 2,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