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푸념입니다.
(좀있다 삭제하더라도 이해해주세요.)
피아노강사에요.
조그마한 학원에서 아이들 가르치지요.
1년반이 다되어 가네요.
그곳에서 일한지.
전 선생님으로부터 인수받으면서 3일정도 같이 일했어요.
유학가신다고 일을 그만두시게 됐는데, 같은 동네라 오가며 한번씩
마주치는데 언제 가시냐고 여쭸더니 사정이 생기셔서
유학은 몇년뒤로 미루시고 좀 쉬신다고 하셨는데
얼마전부터 또 아이들 가르친다고 하네요.
얼마전에 우연히 같이 식사할 일이 생겨서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내가 너무 힘들다. 최선을 다해 가르치는데도 내가 부족함을 많이느낀다..
이런얘기를 했더니,,
선생님이 그러시네요.
뭘 그렇게 열심히 가르치세요? 어차피 되는 애는 따라오고 못하는 애는
아무리 가르쳐도 안되요..대충 가르치세요.
무슨 우리가 연봉 5000 정도 된답니까?
(피아노 강사선생님 완전 박봉이에요..^^)
순간 넘 놀랬네요.
서울의 알아주는 명문대 나와서 학원에서 그리고 개인레슨 하면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저런 마인드라니..
개인적으론 성격도 참 괜찮은 분이고 얘기해보니 굉장히 쿨하고 가끔씩
만나 식사나 하자 그랬는데,,
갑자기 속이 상하네요.
그전에 이학원에서 명문대 내세워 아이들을 많이 모았나봐요..
원장님 신임도 대단하고,,학부모들한테도 상냥하게 하고,,
상대적으로 학벌이 딸려서 큰 부담을 가지로 일을 시작했는데,,
어머님들이랑 언니동생 수준으로 그렇게 친하게 지내면서 아이들에겐
최선을 다하지 않았음이 곳곳에 묻어나더군요.
(아이들이 피아노를 잘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객관적인 현상들을
말하는 것이고, 인수받아서 몇달후에 이런 문제를 처리하느라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비록 작은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대학졸업후 아직까지 친정에 내려 갈일 있으면
교수님 찾아뵙고 레슨꾸준히 받아오고 있고 늘 아이들에게 더 좋은 티칭을 할수 있을지
고민하고 늘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요즘에는 재즈까지 배우면서 아이들 반주레슨까지
잘해보고자 노력하는데, 명문대 나왔다는 이유로 몸값도 비싸고 학부모들로부터 굳은 신임까지
받는 선생님은 대충가르치면 되지,, 학부모님은 손가락만 잘 돌아가면 잘치는줄 안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대하는 걸 보면서 너무 화가 났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학원을 선택하고 아이 예능선생님을 찾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