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많다는 기준이 모호하긴 하지만,
사실 재벌이나 재벌 아니어도 어지간하면 불륜 많잖아요.
여기 82에서 가장 많이 본 글 중에 하나가 남편 불륜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글인거 같은데,
하도 이런 글을 보다보니 이젠 무감각해지네요.
따지고보면 재벌들 사실상의 일부다처제 많이들 봤구요.
그 부인들은 그래도 이혼안하고 잘 살았잖아요.
돈많은 남편하고 사는 댓가라 생각하면 못살것도 없죠.
그거 싫으면 재벌집안 포기하고 이혼하고 나와 살면 되고요.
살다보니 이런저런 주변에서도 이런 경우 더러 듣는데요,
내친구는 자기동생이 남편이 바람나서 홧김에 애도 시댁에 주고 별거중이라고 고민하니까 결혼은 생활이라며
걍 애 하나보고 살고 남편은 한집에서 같이 사는 사람으로 생각해도 된다고 조언했다네요.
동생 남편과 시댁이 동생한테 사정한것도 아닌데 동생이 애 시댁에 주고 집나왔다고 잘못했다고 빌고 들어간 케이스예요.
참, 어처구니없어서....
내가 그집안 사정을 잘 모르지만 사려깊은 내친구가 그런 조언을 하는거보면 결혼은 그냥 생활수단인가 싶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남녀의 애정으로 이루어진 결합이라고 생각하면 같이 못살죠.
결혼을 그렇게 생각하면 이혼이 맞는거고, 경우에 따라 각자 사정에 따라 단지 두남녀의 애정보다도 생활이 더 중요한 경우는 남녀의 애정전선이 끝나도 결혼은 얼마든지 유지될수 있겠지요.
누가 결혼제도도 서서히 없어질 제도라 했는데, 그럴수도 있겠죠.
단지 아직은 그래도 결혼제도가 이익인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런저런 배신감과 고부간, 시댁과의 불화가 많이 생겨도
결혼제도가 유지되고 있는거겠죠.
결혼이 남녀간의 애정으로 맺어진 결합으로 평생을 지켜야한다 는 생각도 어쩌면 환상이고 사회적으로 세뇌된 건지 몰라요.
실제 안그런 경우가 태반인데, 그 태반을 없는 사람 치는 것도 아니고, 왜 극히 일부의 끝까지 애정이 유지되는 가정만을
모범적인 가정으로 만드는지 이상할 지경입니다.
그러니 세상의 모든 이혼가정이나 결손가정은 뭔가 자기들 가정은 비정상인거 같고 이런저런 컴플렉스를 갖게 만들죠.
사실은 따지고보면
생활때문에 이혼을 안해서 그렇지 한국처럼 바람과 불륜이 많은 나라가 어딨다고....
남편 불륜땜에 괴로워하는 글들 보면 이젠 그만 편견에서 벗어나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너만 그런거 아니다, 오히려 남녀가 끝까지 애정을 유지하는 경우가 더 소수라고,
그런 소수만이 표준이 아니고 오히려 너같은 경우가 보통 일반적인데
세상의 위선적인 관념이 다수를 바보만드는 것일뿐이라고...
부자일수록 일부다처제라고...
결혼제도도 어떤 나라나 사회에선 한국처럼 절대적인게 아니고 그 사회구성원들의 합의하에 얼마든지 달라질수도 있다고요.
쿠바도 자유롭고, 이혼으로 여자가 일방적으로 피해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물론 결혼으로 땡잡는 경우도 드물지만...
땡잡았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의 변심으로 그게 물거품이 된다고 생각하니까 고통스럽다면 그건 다른 문제죠.
중국의 어떤 소수민족은 모계사회인데 중국정부에서 결혼제도를 그 민족에게도 시행하려하자 반대가 극심했다는 사례도 있었죠.
오지의 모계사회지만 거기도 사람사는 사회라 재산상속문제며 이런게 결혼제도를 도입하면 여러모로 불합리해진다며
반대했는데 출산을 거부하면서까지 엄청 결혼제도를 반대했다네요.
그 사회에서 남자의 존재는 대를 잇는 중심이 아니고 재산은 집안에서 인정받는 여자에게 상속되고
여자에게 남자란 하루 일과가 끝난후에 만나는 애인인데
그렇다고 그 사회가 한국처럼 불륜이 판치느냐하면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상대에게 충실하고 아니면 헤어지니까
불륜이 거의 없던데요.
남녀의 애정을 한국처럼 환상으로 보는것도 아니고, 하루의 일과를 끝낸후에 기쁘게 즐기는 데이트 같은걸로 간주하더군요.
남자들도 한국처럼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책임감도 없으니 남자입장에서 나쁠것도 없고,
여자든 남자든 어느 한쪽이라도 상대가 싫으면 부담없이 헤어지고, 또 부담없이 새로운 연애가 가능하니까
그렇게 연애가 자유로우니까 오히려 환상의 여지가 없어져서인지 파트너도 잘 안바꾸게되고, 여러모로 괜찮더라고요.
암튼 결혼제도나 이혼, 바람, 불륜, 이런것도 사람사는 사회에서 얼마든지 있을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면
그냥 상황에 맞게 대처해나가면 그만이지 그걸로 고통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남자의 바람을 배신으로 생각할것도 없고, 그냥 있을수 있는 일인데 생활을 위해 결혼을 유지할지 말지 그것만 결정하고
나머지는 하나를 얻으면 다른건 포기한다는 생각으로 살면 의외로 별로 고통스럽지 않을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