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오늘, 찌질한 제가 부끄럽습니다

털어버려야 하는데 조회수 : 2,421
작성일 : 2012-02-08 01:54:26

어떤 이유때문에 모이는(모여야만 하는) 4~5명의 그룹이 있습니다.

 

그 중 한 명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게 되었는데(비 정규직이지만 알바보다는 안정적),

한 달 전 쯤 그 사람에게 정말 제 뒤통수를 얻어맞는것 같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하는데 팀장이 1년간 같이 할 사람으로 저를 선택했죠.

제가 가진 경력이나 실력 등이 그 일에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고, 전 처음으로 안정된 1년을 보장받은거죠.

 

 

그 사람은 이미 다른 일(이 프로젝트의 능력을 요구하진 않지만, 사람 상대해야 해서 좀 더 신경쓰이고 힘든 일)

을 하고 있는 상태이며, 이미 1년 보장되어있고, 받는 돈은 저나 그사람이나 거의 같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제가 자리 잡은걸 시기, 질투합니다.

속 좁은 사람이니 배 아픈거까지는 그럴 수도 있다 이해되는데, 

문제는 그 사람이 지나치게 욕심을 내서 제 것까지 탐하려 들었어요

심지어, 결정되고나서 저를 직접 찾아와서는, 이번 1년은 봐줄테니 내년엔 자기한테 넘겨라..

자긴 지금 일이 너무 힘들고 안정적이지 않다. 내가 이 회사에 얼마나 있고싶어하는지 알지 않느냐

그러니 1년만 하고 그만 두든가 내 일과 바꾸자.. 라는 망언을 하고 갔습니다

자기가 먼저 들어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기득권을 주장한 셈입니다.

올해 결과를 봐야겟지만 큰 문제가 없는 한 그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은데

그 사람은 자격증은 있지만, 그 일의 실제 경험은 전혀 없습니다. 

제가 바꾼다고 바꿔지는 일도 아닌데, 욕심을 넘어서 제 상식으론 도저히 이해가 안가더군요

 

 

아뭏튼, 저는 그 사람이 제게 직접 대 놓고 그런 뻔뻔하고 경우없는 말을 했다는게

정말 충격이고 그 동안 알던 그 사람과 너무 달라서 제대로 대응도 못하고 보내고나니

생각하면 밤에 울컥 하고 올라오는 일이 하루 이틀이 아니어서, 만나고 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한 두달에 1번 정도는 봐야만 합니다

 

그 날이 바로 오늘이어서,

이젠 어느 정도 시간도 흘렀고, 사과는 받는게 아니라 그 사람 스스로 해야 하는건데,

가만보니, 자기가 뭐가 경우 없었는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사과따위,, 바랄 수가 없겠더군요.

사과할 사람이었으면 애초에 그런 경우없는 일을 안저질렀겠다 싶어

그냥 사람을 무시하기로 제 마음을 다스렸기에 별다른 감정의 동요가 없을 줄 알았는데

아우, 저, 말 안하고 있어면 얼굴 굳어지고, 그 사람과 말 섞게되니 파르르 해지더라구요.

 

 

오늘 얘기 중 별거 아닌 잡담이긴한데, 자꾸 아닌 말을 하길래, 그거 아니다 라고 하니

본인 일도 아닌, 친구의 동생 일에 이렇다저렇다 계속 우깁니다.

그러려니 무시하고 냅둬야 하거늘, 갑자기 저도 모르게 각을 세우게 되더라구요.

그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화장실에 들어가 제 입을 마구 쥐어박았습니다

 

평소 이해심도 많고, 쿨하다고 생각해온 제 자신인데,  

이렇게 무개념, 무경우인 사람에게 무심하지 대하지 못하고, 따박따박 같이 응대하는 꼴이라니요...

어휴~

저, 찌질한 사람 아닌데, 오늘 심히 스스로에게 창피합니다

 

이런 감정의 찌꺼기는 다 털어내고,

일 열심히 잘해서 감히 그 사람이 찔러볼 수 없는, 그런 위치가 되어야 겠죠!!

 

 

IP : 1.36.xxx.144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8 2:00 AM (183.109.xxx.187)

    얼마나 미웠으면
    잘 하셨어요.
    털고 푹 주무셔요.
    담번에 부딪히는건 그때 가서 생각하시구요.

  • 2. 평온함
    '12.2.8 2:44 AM (115.90.xxx.237)

    음 제경험에 의하면 미움보다 무시입니다 ^^
    무시하시고 맡은바 프로젝트 잘되시는것만 생각하세요
    응원할게요 ~~

  • 3. 역시...
    '12.2.8 3:41 AM (178.83.xxx.157)

    세상은 넓고 미친ㄴ도 많지요. 원글님 마음고생이 많으셨네요. 심호흡하시고, 마음 가라앉히시고 푹 잘 주무세요.

  • 4. ㅇㅇㅇㅇ
    '12.2.8 9:47 AM (118.220.xxx.113)

    똥은 무서워서 피하는게 아니라 '드러워서' 피합니다.
    미움보다 무시. 좋네요.

  • 5. ㅇㅇㅇㅇ
    '12.2.8 9:47 AM (118.220.xxx.113)

    아, 그리고 털어버리시는게 아니라. 무시입니다.
    말이 안되는 어이없는 말에는 귀를 씻는게 정답.

  • 6. 감사합니다
    '12.2.8 9:58 AM (1.36.xxx.144)

    스스로 생각한거보다 제 그릇이 작다는게 사실 실망스러웠답니다.
    미움보다 무시.. 그래야 하는데, 같은 수준에서 미워하고 있는 이 찌질함이라니....
    님들의 위로 덕에 다시 마음 추스리고, 그런 사람쯤이야 '아웃 오브 안중' 해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95756 오늘 여태 투표한 중 젤 사람 많던데요? 5 ........ 2012/04/11 1,239
95755 투표인원이. 17대에 육박 희망있습니다 2 불티나 2012/04/11 1,190
95754 '콘서타'를 비행기로 공수하려면 약사님 2012/04/11 1,175
95753 홍사득 당선 최악의 방송사고 1 KBS! 2012/04/11 1,189
95752 방금 투표마치고 오는길~ 희망이 보이네요^^ 2 완료~ 2012/04/11 1,420
95751 이 시각 지역별 투표율 한눈에 보기 1 조금더 2012/04/11 846
95750 골프를 쳐도 공이 안 맞고... 2 그분 처럼 2012/04/11 1,283
95749 개표 앞으로 1시간도 안 남았네요. ^^ 2012/04/11 755
95748 알바생을 돌려 보냈습니다. 14 투표 2012/04/11 2,400
95747 이번엔 제발....분당..ㅠㅠ 3 ........ 2012/04/11 967
95746 퍼센티지가 생각보다 늘지않아서 걱정이지만 끝까지 노력.. 2012/04/11 540
95745 우리 세대라도 우리 아이들한테 투표에 대해서 교육시켜야해요 6 .... 2012/04/11 580
95744 일산동구 투표하고왔는데욤 3 우앙 2012/04/11 839
95743 전 문어를 각하라고 부르네요 -_-^ 2012/04/11 516
95742 홈쇼핑 부분가발 문의~ 5 ^^ 2012/04/11 2,660
95741 서울 투표율 전국평균을 넘다 - 서울 화이팅 2 그래도 2012/04/11 1,384
95740 서울투표율이 전국투표율을 앞지르고 있어요!!!!!!!!!! 11 무크 2012/04/11 1,993
95739 투표용지 가로로 반접어도 되죠 13 혹시나 2012/04/11 1,326
95738 솔직히 20대들 참여가 가장 높아야 정상 아닌가요. 14 왜 그러냐 2012/04/11 1,691
95737 제가 전산쟁이 30년 넘었는데요 7 투표 2012/04/11 2,847
95736 투표일이 저조하다고라.. 지금 회사 나와 일하고 있어요. 이런 .. 6 투표.. 2012/04/11 1,434
95735 문득 머릿속에 한 가지 그림을 떠올리고 자신이 유치하다는 생각에.. 2 나 유치 2012/04/11 602
95734 투표하고 기분 좋았어요. 시장에서~ 1 화이팅! 2012/04/11 675
95733 저 밑에 아파트 투표방송 안나온다고 했던.. 드뎌 나왔어요. 13 65%됨 2012/04/11 1,120
95732 울조카,시동생내외...3표 건졌어요^^ 1 소희맘 2012/04/11 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