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두 돌 아기 성격.. 훈육.. 어떻게 해야좋을까요.

부모맘 조회수 : 5,788
작성일 : 2012-02-08 01:32:47

아기가 이제 겨우 세 살.. 두 돌 지났는데,

자식은 내 맘대로 되지 않는구나 이런걸 벌써 깨달아요..

 

저는 제 아들이 밝고 명랑하고 쾌활한 아기였으면 하고 바랬어요.

어떤 엄마라도 다 그럴거에요.

좀 더 욕심부리자면 내추럴본 또랑또랑. 뭐 이런거였죠.

 

저도 말도 빨랐고, 어렸을 때부터 똑똑했다고 이야기 많이 듣고 자랐고

남편도 어려서부터 아이큐로나 성적으로나 학교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웠다고 하니까요.

 

그런데 저희 아들 두 돌인데 우울해요. ㅜㅜ

제가 옆에서 아무리 쇼를 해줘도 시큰둥하고, 먼 산 바라보는 경우 많고요..

낯선 사람 보면 엄마 뒤에 숨고요.. 우울해보일 때가 훨씬 많아요.

세상에 아무 근심없고 제일 행복해야할 때인데, 내가 얘한테 뭘 잘못했는지 가슴이 덜컹 내려앉을 때가 많아요.

다른 아이들 머리부터 발끝까지 마구 흔들며 춤출 때도,

저희 아들은 머리만 살짝 흔들다 말아요.

 

어디 가자, 뭐 하자, 뭐 먹으러 가자, 이제 곧 할머니가 오실꺼야,

친구랑 같이 놀자. 등등 제가 뭔가 제안을 하면 다 싫다고 고개부터 흔들어요.

뭐든지 재미있어하고 호기심에 눈동자 반짝였으면 좋겠는데 말이에요..

 

말도 아직 못해요. 한글자로만 얘기해요..

할머니는 하. 굴착기는 구. 씽씽이는 씨. 모든 단어가 다 이런 식이에요.

두 음절 이상 발음하는 걸 못봤어요..

대부분 제가 잘 알아듣지만, 요구하는 걸 다 알아챌 수가 없어요.

어제는, 자기가 원하는 걸 너무 말하고 싶은데 말을 못하니까,

표정을 잔뜩 찡그리고 카..카..카... 하는데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옆에서 너무 속상했어요.

 

두 돌 넘어 인지는 많이 되는데, 표현이 안되고 의사소통이 안되어서 그런지,

자주 난폭한 행동을 해요.

제가 설거지 하느라 관심 못가져준다든지 하면

장난감을 세게 집어던지고, 어딘가에 쿵쿵 소리나게 부딪히게 하고요...

자기보다 어린 아기가 한 공간에 있으면 끊임없이 밀치고 때려요.

저도 맘에 안들면 때리고요...

 

이렇게 난폭하게 굴 땐 어떻게 대응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육아서마다 다 달라요...

누구는 그럴 때마다 다그쳐서 혼내라,

아이보다 엄마가 더 힘센 존재라는 걸 느끼도록 그러지 못하게 손목을 꽉 붙들고 강한 어조로 안된다고 말하라,

관심 끌려는 거니, 순간엔 무관심하게 있다가 그 순간이 지나면 부드럽게 타일러라,

아기가 폭력적인 행동을 할 때마다 이 많은 조언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어떻게 해아할지 모르겠어요..

 

가끔 한쪽 눈을 찡그리거나 깜빡이는 것 같기도 해요...

울 때나 인상을 찡그릴 때도 한쪽눈이 더 많이 감기고요...

 

혹시 저희 아들 무슨 문제 있는 거 아닐까요?

제가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저희 아들 밝고 행복한 아이로 자랄 수 있을까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

 

 

 

IP : 121.131.xxx.4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ㄱㄱ
    '12.2.8 1:52 AM (106.103.xxx.207)

    어렵네요 고집은 꺾되 기는 꺾으면 안된다고 하죠 쉽지 않지만 고집은꺾으셔야할 시점이네요 문제는 아이가 표현을 못하는 스트레스가 있다는 건데.... 뭐든 빨리하라고 다그치는게 문제라해요 걷는거 말하는거.... 조급해 마시고 곁에서 말 많이 해주는 다정한 부모 역할 있고 폭력쓰는건 꺾어야 하구요

  • 2. ....
    '12.2.8 1:54 AM (220.82.xxx.138)

    이제 겨우 태어난지 2년되었어요.
    저희아이 두돌때보다 말 잘하는데요 뭐.ㅎㅎ
    우리아이는 겅겅 그랬답니다.
    ~하자 라고 먼저 유도하지 마시고
    아이랑 하고 싶은걸 하고 계셔보시는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책읽기라던가 그림이라던가 블럭놀이라던가....

  • 3.
    '12.2.8 2:40 AM (222.117.xxx.39)

    소아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해 보세요.

    발달이 좀 늦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눈을 잘 마주치지 않고(먼산 바라보기), 우울해 보이며, 표정이 어둡다는 게 가장 걱정인데요.

    육아서만 보지 마시고, 전문가에게 직접 데리고 가 보세요.

  • 4. 전 괜찮아보이는데요..
    '12.2.8 6:02 AM (119.71.xxx.130)

    저희 아이가 29개월 남아인데요, 그맘 때 생각하면 비슷한데요...?

    강이나 호수 데려가면 물결치는 거 바라보면서 가볍게 한숨도 쉬고 "왜? 고민있어?"하고 물어보면 "응."
    차에 태워서 데려가면 좋아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창밖을 가만히 응시해요.
    그리고 "싫어, 저리가, 안해, 못해."를 입에 달고 살아요.
    말도 26개월까지는 "꼬꼬"랑 "까까" 밖에 못했어요.
    세상 모든 것이 꼬꼬랑 까까로 이루어져 있었지요. 지금은 몇마디 더 하고요.

    보통 엄마들이나 전문 보육가가 쓴 일반적인 훈육서말고
    의학전문가가 쓴 심리육아서를 보세요.
    아직 말못하는 어린 아이는 훈육의 대상이 아니라 교감과 소통의 인격체거든요.

    그리고 두돌 무렵부터 부정의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면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자신의 자아를 알게되는 시기거든요.
    거절의 의미를 처음으로 깨닫는 때라서 그 표현이 서툴기도 하고 과격하기도 해요.
    물건을 던지는 것은 아직 힘조절을 못하거나, 날아가는걸 보는 것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고,
    부모들이 물건을 가볍게 던져서 쓰레기통에 넣는 걸 보고 따라하기도 하고요.

    문제로 보지말고, 과정으로 보시면 시각이 많이 달라지실거에요.

  • 5. .....
    '12.2.8 2:05 PM (211.176.xxx.112)

    제 아이는 4살때까지 거의 말을 제대로 못했어요 그 뒤로도 확 좋아진게 아니고 아주 천천히 조금씩 좋아졌지만요.
    대신에 애가 활기차고 제 누나와 너무 잘 놀아서 걱정은 안했는데....

    윗님 말씀처럼 육아서만 보지 마시고 전문가와 한번 상의 해보시는건 어떠신가요?
    괜찮다고 하시면 오히려 속이 더 편해지지 않을까요?
    저도 상담한번 받아보려고 종합병원에 알아도 봤는데 다니는 원의 원장선생님과 담임 선생님이 괜찮다고 하셔서 상담 안 받았거든요. 당시에 비용에 2~30만원대 라고 들었습니다만.....그 돈 들여서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 6. 복뎅이아가
    '12.2.8 3:54 PM (121.162.xxx.9)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서 전문가가 36개월 이하 아이들에게는 훈육하는거 아니라고 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07424 커넥션 질문있어요(스포될 수도) 장재경이 15:23:47 64
1607423 24평 너무 답답해요 2 에효 15:21:54 211
1607422 이영자 전원주택 너무 예쁘네요 3 ㅎㅎ 15:20:36 448
1607421 sg 워너비는 몇년전 해체되었다 다시 활동하는건가요? 질문 15:20:09 92
1607420 영화 하이재킹 재밌네요 안ㅠ 15:19:29 100
1607419 래쉬가드 집업형 후드형 래쉬가드 15:19:04 38
1607418 요새 장례식 치를때 상복을 검은양장으로 하나요? 7 장례복을 15:19:01 148
1607417 미니 단호박 진짜 맛있는곳 좀 알려주세요 9 .. 15:04:26 327
1607416 고1 기술.가정 과목도 놓으면 안될까요? 6 .. 15:03:38 299
1607415 세상 쉬운게 갈라치기네요 4 갈라치기 15:01:25 429
1607414 오늘 자게 이상해요 2 15:00:27 565
1607413 금투세 때문에 국장 떠나는 분 많나요? 7 .. 15:00:06 407
1607412 징징거림도 타고나는걸까요? 9 111 14:55:07 552
1607411 도넛방석에 대해서 4 ㅇㅇㅇ 14:53:22 327
1607410 발등이 파스 바른 것처럼 시려요 발등 14:49:42 102
1607409 드라마 힙하게 강추합니다! 11 왜죠 14:49:09 818
1607408 수학 가르치는 분들~이런 애 어쩔까요 3 중등수학 14:44:30 503
1607407 저가 커피3사 매장이 하루에 4개씩 늘어난대요. 7 ..... 14:42:58 1,048
1607406 기후위기에 소소한 실천 4 지구를살려요.. 14:41:22 333
1607405 미국대선토론 잠깐 봤는데 바이든은 안되겠네요 진짜 6 ㅇㅇ 14:37:48 1,207
1607404 애없는 전업 정상적인 부부 생활이 가능한가요? 31 신기함 14:37:06 2,282
1607403 끈적 끈적 해졌어요… 5 14:34:51 1,042
1607402 토깽이 요리 유튭 오바 짱 2 진미채 14:31:38 419
1607401 애플파이 맛있는곳 있을까요 ㅇㅇ 14:30:24 181
1607400 설경구 목소리 원래 저랬나요? 9 .. 14:29:13 1,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