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는 조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시기라고..
자기가 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렸어요.
그런데, 작년부터 나가수라는 프로그램에 나름대로 열광(?)하더니
자칭 윤도현에 이어 김경호팬이라며..^^;;;;
기타를 너무 배우고 싶다네요.
오호라! 이제 악기에 관심을 갖나 싶어서
기타 배우려면 피아노를 먼저 쳐야한다고. 좋다 하더군요.
마침 오래된 피아노가 있어서
방문 선생님 소개받아 시작한 지 한달 되었는데요.
아이고..ㅠㅠ
이런 단순 비교 우습지만
저 5학년때 비교적 늦게 시작했는데.
그때 하루만에 친 걸 한달 내내 치더군요.
선생님께는 호기를 부려......
진도에 급급하긴 보다는 흥미위주로 재밌게..호호..했지만.
막상 8회 금방 휙 지나가고 돈 낼 때 되니까
왜 그렇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던지요.
연습하자고 해도 싫다기 일쑤고..
선생님은 그냥 무난해요..꼼꼼하네요.........이러기만 하시고.
한달 딱 지나고 ...아이 붙잡고 단호하게 물었어요.
할꺼야 안 할꺼야. 난 너가 좋아서, 하고 싶다고 해서 시작한 거지..
절대로 억지로 시킬 마음 없다고..
처음엔 모른다고 하더니...다음날 되니 계속 하겠다고 해서
일단 계속 진행중입니다.
대신, 정말 아무것도 방치했던 첫 달과 달리..
이번달부터는 레슨 없는 날은 제가 옆에서 끼고 연습시키는데..
오마나..왜 악보를 안 쳐다보고 외워서 칠려고 하는지..
그렇다고 잘 외워서 휘리릭 넘어가는 것도 아니고..
도레미레 도레이레..세번이네.
이러고는 고개 쳐박고 치다가 틀리고. 저는 열받고!
악보를 봐야지~~~그래야 늘어.
눈을 따라가.응?!!!
이렇게 부드럽게 시작한 저와의 연습은
야~~~!!! 여기 좀 봐. 거기가 어떻게 솔이니?!
정말..진짜...흐......외우지 못하면 쳐다봐야 안 틀리지! 아이고...
한 번씩 울리고.ㅠㅠㅠ
이렇게 끝이 나네요.
원래 이러나요..ㅠㅠ
선생님은 남자 아이들 특성이라는데...
전 남자 형제도 없었고. ..
저도 뭐...한 일년 하다가 때려친 거라...아주 전문가도 아니고..
이런 증상에 공감하시는 분 계신지 해서 여쭤봐요.
그런데...ㅋㅋ
자기 피아노 치는 게.정확하게는 배우는게..엄청 자랑스럽긴 한가봐요.
지난 주말에
친정 부모님하고..외삼촌 부부 여러분 저희집에 오셨거든요..
식사중에 시키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니
도레미레 도레미레...요것만.한 참 치고는 헤헤..하고 나와서는
저 피아노 배워요....
다들...^@@^ 잘하는구나. 열심히 해라..격려해주시고.
전 어찌나 ....ㅋㅋㅋㅋ
C장조 가요만 열심히 잘(?) 치는 저를 어서 빨리 능가하는
날이 오긴 진심으로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