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길지만 나꼼수식의 비끕 필체로 쉽게 쓴 글이라 금방 읽힙니다.
집단성명 논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쓴 글 중 여자분이 쓰신 것 같은데 공감이 많이 가네요.
어제 댓글에서 본 어느 님의 '립스틱 페미니즘'이라는 개념도 그렇고, 많은 걸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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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여자 비키니 입은 사진보고 정치에서 방귀 좀 뀐다는 남자들이 하악거리니까 불편해 할 여자들 있을 수 있다는 건 인정할게.
근데 김어준의 이해한다는 발언을 듣고도 전혀 김어준과 나꼼수를 이해하지 못한 성명을 보고 진짜 딱 한마디 나오더라.
지.랄.한다.
나도 여자지만 니들 몇 살이냐?
도대체 어디로 페미니즘 배운 거냐?
나도 쌍코,장발,소울드레서 가 봐서 알아.
일단 쌍코 시작 자체가 쌍커풀 코수술 인거 알지?
장발은 화장발인거 알고?
니네가 언제부터 그렇게 여자권위 운운했어?
남자회원들 배제하고 그 안에서 얘기했던 건 어떻게 하면 성형수술해서 이뻐져서 연애의 성공을 획득할 수 있을까.
어떤 옷을 입고 어떻게 화장을 하면 남자들을 잘 꼬실 수 있을까.
남자들은 왜 여자를 이해 못하고 우리 여자들은 이렇게 힘든가.
이런 주제가 시작이고 목적 아니었니?
정치나 사회문화는 회원들이 많아지면서 부수적으로 생긴 거야.
그런 시작과 정치의식의 부수적 메뉴가 잘못됬다는 게 아니야.
그게 당연하다는 거야.
애초에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인식하자는 거지.
이성은 서로를 선택해야 하고 생물학적으로 보면 자신의 생식력 혹은 사냥능력을 어필할 본능이 있어. 남자들은 어떻게 하는지 얼핏 알지만 내가 남자가 되보지 않아서 디테일하게는 모르지 물론.
다만 우리 여자들은 그래.
화장 이쁘게 해서 우월한 유전자과 젊음을 가졌음을 뽐내고
골반과 가슴을 돋보이게 해서 생식력을 자랑하는 거지.
그리고 동물 숫컷을 포함하여 남자사람들은 그것에 환장하며 자신의 종족번식을 위해 열심히 뛰어다녀.
있잖아. 혐오스러워 할 여자도 있겠지만 그것 자체를 부정해 버리면 인류는 종속될 수 없어
큰 회사 사장님도 섹스를 하고 살고, 우리가 사랑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도 섹스를 하며 부부애를 다졌을 거고, 우리는 엄마 아빠의 섹드립을 통한 관계에서 태어났으며 결정적으로 우리를 건전하게 성적으로 봐주지 않으면 우리의 유전자를 지구에 남길 수가 없다고...
내가 왜 이런 사바나원류 이야기로 시작했느냐.
나꼼수는 물론 기본적으로 정치방송이야.
진보쪽이라고 딱히 정의내릴 순 없어. 나꼼수는 상식을 지키고 우리 민주사회의 기본을 지키자라는 입장이라 개인적으로는 보수쪽에 가깝다고 보지만 확실히 말하면 반정부주의야.
그런데 그들이 너네가 배신당했다는 느낌이 들 만큼 얼마나 대단하게 여성을 대변하고 여성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방송했어?
그들은 항상 조.까 라고 했고, 그 방송의 헌정대상자에게 여자관계가 있다라는 얘기를 듣고 그냥 낄낄거렸어. 니네가 그렇게 여성운동권적 입장에서 나꼼수를 들어왔고 비판하려면 그때부터 시작해야지. 왜 남자의 신체일부비하 욕설로 여성들에게 혐오감을 주며 헌정대상자- 권력자이자 국민의 녹을 받는 공무원-에게 여자관계로 왜 물의를 일으키냐고 성명을 내고 공개질의를 줬어야지.
왜? 조.까, 십.할 이 단어의 의미를 몰라?
권력자들은 니네 얘기를 듣지도 않을 거 뻔하니까?
니네 성명 읽기 싫었지만 반박하려면 읽어야 하기에 읽어봤어.
사과까지는 바라지 않았지만 이해는 할 줄 알았다?
니네가 그렇게 진보라고 떠들어댄다면 사람 말 문맥 정도는 이해할 수 있지 않니?
김어준이 한 ‘여성으로서 그렇게 들을 수 있는 걸 이해는 한다. 의도가 아니었다’
라는 말은 어디 똥꾸멍으로 들었니?
그렇게 배신감 들 정도면 그 전에 믿음은 있었을 거 아냐?
그 믿음이 깨진 경위도 웃기지만 이런 입장표명으로도 이해가 안된다면 너네 이해력이 문제 아냐?
안했다는데 했다고 굳이 덮어씌우려는 의도가 뭐야?
억지 사과라도 들으면 기분 나아지는 걸로 자위하려는 거니? 안했는데 그쪽에서 했다고 인정하면 우리는 성희롱당한 건데 그런 결과 자체를 원하는 거야?
나꼼수와 여성과 진보의 관계가 뭔지 생각해봐.
우리 여성들은 이제껏 정치에 참여하고 생각할 기회나 시간이 별로 없었어.
나는 생체학적으로 여자는 감성적 언어에 강하고 패거리문화에 그닥 연연하지 않기에
정치무관심이 그리 욕먹을 일은 아니었다고 봐.
그런데 나꼼수는 여성도 참여할 수 있게 다양한 문화코드로 접근해줬어.
세상의 싸움의 알레고리를 여성도 이해하고 싸울 수 있게 판을 마련해줬다고.
그렇다고 무조건 옹호하자 이게 아니라, 우리의 공감대가 통했다고
그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이상향을 강요하고 땡깡피우면 안된다는 거야.
여성의 녀남평등 이상향은 꼭 실현되야 한다고 보지만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이상한 주장은
진정한 여성인권주창론자들에게 더 팀킬이 되버려.
나꼼수는 이제까지 우리가 환호했던 나꼼수 방식으로 이야기했어.
정치,시사 문제에 천박해보이지만 단순하고 재밌게 얘기하는 것.
그것으로 인해 청취시장이 넓어졌고 우리도 즐길 수 있었다는 것.
그런 나꼼수에게 인지도 좀 높아졌다고 품위있는 언어로,
여성이 예민해 할 수 있는 부분도 고려해 달라는 요구는 웃기지 않니?
딱 니네가 싫어하는 조중동식 비난 아냐?
아니, 요구할 수도 있어. 어때 뭐. 열린 방송이고 나꼼수도 그런 참여 환영하는데.
근데 여기서 니들도 진보, 혹은 반정부주의라고 동지라고 생각했다면서 조중동 신나서 까는데 같이 이런 식으로 공격하는 게 전혀 순수해보이지 않는다는 거야.
거기다 김어준도 이해한다 그랬고,(너네 바라는 게 이해라며.)
주진우 사과했고 (도대체 코피팍이 뭐가 여성비하라는 건지 모르겠지만)
김용민은 까페지기로서 봉도사를 위한 응원을 제지할 필요가 없잖아?
여성동지들아.
니들 생각대로 돌아보면 모든 것이 여성비하야. 여성을 성적착취대상으로 보는 것 천지야.
속옷광고에서 가슴 노골적으로 만지고 올리고,
우유광고에서 우윳빛 피부의 여자가 나와서 광고해.
왜 화 안내?
왜 우리의 김연아에게 엉덩이 골이 보이는 의상을 입혀서 진중한 예술작품에 남자들에게 성적 환타지를 불러일으켰다고 세계빙상연맹에 항의 안 해?
반대로 남성의 섹슈얼리티를 강조한 광고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방송 나와서 공유, 조인성이 웃통벗고 나오면 여자들의 성적환타지를 조장한다.
남성들에게 수치심 혹은 자괴감을 준다고 항의해 줄래?
진정한 녀남평등론자라면 그래야 되는 거 아냐?
녀남평등론은 여자를 약자로서 세상의 편파적 시선에 무조건 보호하자는 게 아니라 그 모든 시선에 당당해지도록 여성 스스로가 깨우쳐나가자는 의미라고 봐.
무조건 이해받아야 되고 보호받아야 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그 자체가 수동적 입장을 담고 있기에
절대 평등론에 수렴될 수 없어.
이 사건은 정치적 방송을 위해 누군가 시위하다가 과격하게 수영복 입은 사건밖에 안돼.
그걸 보고 남성들은 도에 지나치지 않을 만큼 한마디씩 칭찬 혹은 노골적 발언 한 거고.
우리도 우리네 커뮤니티에서 정치적으로 진지하고 심도있게 얘기하지만 쌍커풀, 화장, 남자들에 대해선
가끔 속물적이고 여성본위의 입장이 돼서 낄낄거리잖아?
아무리 진지해도 24시간 내내 공자왈 맹자왈 할 수 없다고!!!!!!!!!
남자들 하는 반응에 일일이 태클걸고 여자모욕이다 이러는 게 페미니즘이라면 난 싫어.
혼자 페미니즘하면서 싸우다가 실패해서 남성 위주사회에서 종속적으로 살게 되더라도 이건 동조 못해.
니네가 하는 꼴을 잘 돌아봐.
남친이랑 싸우고 남친이 왜 니가 화가 났는지 모르는데
‘내가 왜 화나는지 몰라? 몰라도 일단 사과해. 내 기분 일단 풀어주고 봐.”
이거로밖에 안 보인다고.
내가 여초까페들 경험해봤지만 솔직히 이런 성명이 니들 대다수의 의견은 아니라고 봐.
인터넷 특성상 나서는 사람들 위주로 될 수 밖에 없고, 인터넷이니 자기 의견 내는 게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참 많아.
그런데 너네는 우리 여성들 이름을 걸고 여초까페라는 명목하에 니네 얼치기 페미니스트들의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앞장섰어.
인터넷 가서 니네가 그렇게 존경하는 유럽여자들 시위 어떻게 하나 뒤져봐.
시위말이야.
시위의 본질은 눈길을 끌어서 자기 주장을 좀 더 크게 발표하는 거고.
정부가 시위자유 억압한다고 그렇게 난리치더니 니네가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생각 왜 못해? 왜 여성의 권위로 그 입을 막아?
자신의 몸을 이용해서 표현의 자유를 추구한다는데 왜 그렇게 발끈해?
녀남 평등의 궁극적 목적이 그거 아냐?
우리도 우리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위축되지 않고 사회에 당당히 드러내는 것!
이제 니네 까페 이름 들을 때 다들 생각할거야.
부러워했구나. 그 몸.매.
니네가 까페 한 켠에서 수다떨면서 부러워했던,
남성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노력해왔던 그것.
니네가 오해했듯이, 우리도 오해할 거야.
마지막으로 니네가 나꼼수를 지지했던 시작을 돌이켜보길 바란다.
나는 정봉주가 나올 수만 있따면 나체로 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근데 너네의 시선을 보니 몸매가 조치 않은 내가 나서서 했다가는
일부 시위의 목적을 이해못한 남성들의 반응이 쉣일 건 뻔할 텐데
그 때 너네가 퍼부을 본질을 떠날 비판이 더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