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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거의 매주말마다 시댁에...

힘들어요 조회수 : 3,066
작성일 : 2012-02-07 09:41:17

결혼 15년차 막내 며느리입니다.

그러나 제가 여기 지난 번 글에도 언급했었지만 몇달 전 50대 아주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남편은 효자이고 더 부모님께 잘 해야한다며 매주말  저를 데리고 시댁에 가서 밥해서 먹고 하기를 바랍니다.

게다가 주중에 전화도 하고 신경 좀 더 쓰라고 까지해요.

물론 부모님은 더 남편을 의지하는 듯하구요.

 

제 나이도 40대이고 우리 큰 아이도 중학생입니다.

사실 주말마다 아이들 데리고 가서 그럴 만한 시간도 넉넉치 않을 뿐더러 저도 주말에는 좀 쉬고 싶어요.

남편도 주중 거의 11시이후에 들어오는 사람인데 자기도 얼마나 피곤하겠어요?

거기다 자기도 여러가지 상황이 편하지만은  않겠지요.

 

시부모님 모시는 분도 계신데 그깟 주말에 가서 밥해 먹는게 뭐 그리 대수냐는 생각도 들지만 힘드네요.

저도 알아요. 시부모님 두 분 다 얼마나 황망하시겠어요.

저도 마음적으로나 말 한마디라도 신경 많이 써서 해요.

 

그런데 남편이 너무 오버해서 명절에도 평소 명절보다 선물도 형제들에게 더 많이 하고

먹거리도 더 많이 해서 가고 이제 시댁의 모든 행사는 제 차지인데 몸은 더 피곤하고

왠지 남편에게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 같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남편에게 내가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에 더 힘들어요.

 

저도 작년 긴 투병끝에 친정아버지 돌아가셨어요. 하지만 남편에게 이 정도로 소외감을 주진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긴 투병에 남편도 나름 신경썼을 거 생각해서 슬픈 거 티도 안냈던 거 같아요. 

저는 부모님 두분 다 돌아가셨습니다.

 

사실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은 남동생과 남편 뿐입니다.

남편에게 부모님은 자신의 가족을 생각할 틈도 없을 만큼 커다란 존재인가 봅니다.

 

갑작스런 형제의 죽음과 부모님에 대한 걱정,남편의 마음 다 헤아릴 수 있고 측은하면서도

저도 결혼 15년만에 이런 씁쓸한 감정은 처음이네요

 

제가 어떻게 해야 현명할 걸 까요?

 

IP : 121.190.xxx.243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이럴래
    '12.2.7 9:44 AM (211.173.xxx.96)

    결혼15년되셧는데 매주말시댁가시나요? 흠..근처사시면어쩔수없을거같아요 마음은싫지만 잠시한두시간 점심같이드셔야될입장이되면요 에휴..제가그래요전이제결혼8년됫는데..

  • 2. ...
    '12.2.7 9:53 AM (175.193.xxx.110)

    저도 님과 같은 막내에 15년차이예요.. 저희집은 님과 정반대인데요.. 남편은 1년에 3번 부모님 찾아뵙고
    전화도 거의 안하고.. 편하긴 하지만 뒷치닥거리는 제가 다 해야 하니 힘들긴 해요..남편이 바꿔야 하는데
    그것도 쉽지않고 한달에 한번 가자고 안될까요? 매주마다 많이 힘들것 같아요..

  • 3. 원글
    '12.2.7 9:55 AM (121.190.xxx.243)

    218.153...202님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그러나 제 남편은 막내로 화목한 집안에서 부모님 사랑을 아주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그러니 장남을 잃은 부모님의 마음을 잘 알아서 위로해 드리려는 거지요. 저도 그거 알아요. 하지만 그걸 따라가자니 제가 몸과 마음이 너무 지치는 겁니다. 살짝 소외감도 느끼구요. 제가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할까 고민입니다.

  • 4. 적응의 과정
    '12.2.7 10:06 AM (114.202.xxx.56)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힘든 원글님 심정 저도 이해합니다.
    남편분이 평소에 꽉 막힌 전형적 가부장적인 한국남성이었나요?
    그런 게 아니라면, 우선 남편과 지금의 원글님 심정에 대해
    술이라도 한잔 하시면서 솔직히 말씀하시고 두 분이 대화로 해결하시면 좋겠어요.

    제 생각에는 남편분께 아들 잃은 부모님 심정 헤아리는 것도 있을 것이고,
    아직 젊은 형이 죽은 충격도 있을 거에요.
    그리고 형님이 돌아가신지 아직 몇달 밖에 안 되었으니, 새로운 가족의 형태가 적응하는 기간도 필요하지요.
    제가 살아 보니 (또 주위에서 보고 들으니) 가족이 새로 태어나든 죽든 누가 결혼을 하든
    기존 가족의 구성에 한 명이라도 변화가 생기면 가족 전체의 다이내믹이 변하더라구요.
    기존의 루틴이 조금씩 변화하고 서로의 관계도 변화하고 할 말 못 할말도 좀 달라지고...
    그래서 거기에 적응하는 시간이 모두에게 필요해요.
    형이라는 존재가 갑자기 사라진 지금 남은 자식들이 어떻게 부모님 공양(?)의 의무를 나눠져야 하는지
    그런 게 아직 서로 준비도 안 되어 있고 루틴도 안 만들어져 있고
    그 과정에서 모두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친구도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신 후
    아들인 오빠가 남은 분 좀 자주 찾아뵙고 챙겨드렸으면 하는 마음이 커지는데
    오빠가 그런 걸 잘 하지 않으니까 갈등이 생기고 서로 섭섭하고 뭐 그런 과정을 겪더군요.
    그러다가 모두 어느 정도 바뀐 생활에 익숙해지니까 또 잦아 들구요.
    암튼...
    남편과 현명하게 대화로 푸시고 서로서로 이해하는 마음으로 잘 지내셨음 좋겠어요.

  • 5. 익명이요
    '12.2.7 10:14 AM (112.150.xxx.35)

    15년차 이시고 아이가 그렇게 큰데도 조심스러우시다니... 저는 눈앞이 캄캄한데요. 저도 시댁문제로 괴로워서 글을 올렸더니 결국 시부모님 돌아가시고 나서야 끝나더라는 말.. 한숨이 나옵니다.

  • 6. ㅇㅇ
    '12.2.7 10:19 AM (114.206.xxx.33)

    이러다 지칠까 두렵다고 하세요.
    매주는 힘들고 주중에 전화 자주 하겠다고...
    하여간 타협점을 찾으셔야죠

  • 7. ......
    '12.2.7 10:27 AM (125.132.xxx.117)

    주말이나 일요일에 애학원을 등록하세요
    그핑계로 남편만 보내시고 님은 빠지세요
    남편 잘 설득하세요

  • 8. 그러게
    '12.2.7 10:42 AM (168.131.xxx.200)

    남편분만 보내세요. 굳이 온 가족이 움직일 필요 있나요?

  • 9. 저는
    '12.2.7 10:50 AM (203.226.xxx.151)

    십년을 그렇게 살았어요.
    힘들어요.
    남편이 매주 가는건 놔두시고
    님은 격주로 가는 방향으로 의견 조율해보세요.
    서로 배려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 10. 저라면
    '12.2.7 11:56 AM (116.37.xxx.141)

    전업주부시면 주중에 저 혼자 다녀오겠어요
    그리고 주말은 각자 알아서
    개학했으니 아이들도 주말을 평범 (?) 하게 보내야 될거 같아요
    님이 주중에 다녀오신 주는 주말을 온가족이 출동하는거 건너 띠어도 좀 맘이 편하지 안흥ㄹ까요
    이렇게 시작해 보세요
    그담은 격주....
    어떤때는 부부만
    어떤때는 님과 아이들
    아이들과 남편..... 규칙성을 띠지 않도록 끄며 보세요
    그리고 님의 마음을 슬쩍 비춰보심이....그래도 님이 우울하고 힘빠져 있음 남편과 아이들이 힘들까봐
    평상심 가지려 노력한다는 둥.
    남편과 얘기 나누시는게 좋겠어요
    하지만 지금 남편은 감정적이기 쉬우니 너무 강하게 어필하거나 몰아붙히는건 않좋겠다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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