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하철 탑승기

지하철 에피소드 조회수 : 1,089
작성일 : 2012-02-07 07:48:48

어제 낮에 전철 1호선을 탔는데요

제가 탔을때 좌석이 아주 많더라구요

 그래서 뭐 적당히 출입문과 떨어져있는(겨울이라 바람들어오니까..ㅎㅎ)3번째 좌석에 자리잡았지요

 발밑으로 따뜻한 열기가 기분좋더군요

 마침 점심도 먹고 나왔겠다 귀에 이어폰 꽂고 살풋 잠이 들었지요

 기분좋게 자고 있는데(몇정거장 갔을거예요)

 갑자기 발밑쪽에서 탁~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반사적으로 눈을 뜨니 할아버지가 "여기는 장애인들 앉는 자리아닌가?그럼 양보를 해줘야지"이러시는거예요

너무 놀라서 본능적으로 "아 ..네..죄송해요 할아버지 앉으세요"

그러면서 역시 동물적인 본능으로 엉덩이를 옆죄석으로 냉큼 옮겼지요

 이게 무슨 상황인고하니...

제 바로 옆자리가 비었는데도 불구하고

할아버지가 기여이 잠든 저를 깨워서 제 자리를 양보받고 앉으시는거예요

글쎄 장애인인지는 모르겠어요

그 연배의 노인들처럼 등산용 스틱을 들고 계셨어요

 옆자리도 비었구만 굳이 자리를 양보받아야하는지..

젊은사람들(저같은 중년도 물론이고)요즘 경로석비어도 절대 앉지않아요

그러나 노인들은 빈좌석도 마다하고 꼭 그러셔야하는지

 얼떨결에 자리비켜주고 쫌 그렇더라구요

 나중에 내리면서보니 출입구쪽 좌석 등쪽으로 그런 그림이 붙었긴 하더라구요 장애인 임산부...뭐 그런표시..

 

돌아오는길엔...지상에서 환승할 일이 있었어요 전철..

영하의 추운날씨에 전철을 기다리고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들려오는 하모니카소리...

뒤돌아보니 중년의 남자가 하모니카를 불기시작하더군요 갑자기 너무나 기분이 좋아졌어요

귀에 좀 낯선 음률이지만 상관없죠 ㅎㅎ

 한 곡의 연주가 끝나자 주변에 있던 외국인 커플과 제가 박수를 쳤죠

 그러자 주변의 몇몇분들이 같이 박수를 치며 슬그머니 미소들을 짓더군요

그렇게 몇곡의 연주와 박수...참 정겹고 따뜻한 풍경이었지요

전철이 들어오고 연주를 끝내자 할아버지 한분과 중년의 여성이 급관심을 보이며 하모니카를 배우고 싶다며...

전철타고오는 내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데..제 기분이 다 좋더라구요

오늘 하루에 본 지하철 두가지 풍경...참으로 극과 극입니다 ㅎㅎ

IP : 121.164.xxx.2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어제
    '12.2.7 8:10 AM (58.184.xxx.74)

    공항철도에서 바닥에 가래 뱉는 할아버지 봤어요ㅜㅜ
    입에서 잘 안 떨어지니 손으로 떼시더이다.
    이런 것도 관리하는 곳에 연락해서 치워달라해야하나요?

  • 2. 원글
    '12.2.7 8:33 AM (121.164.xxx.20)

    나중에 만난 지인이 그얘길 듣더니
    그 할아버지가 제가 데워놓은 좌석에 앉고 싶으셔서 그랬나보다고...-ㅅ-;;

  • 3. 노약자석은
    '12.2.7 9:19 AM (180.66.xxx.192)

    그러게 말입니다
    그게 에너지이지
    그 사람들 본질인데
    우리가 바뀌었죠
    참으로 피곤한 대중입니다
    떼로 몰려다니는 빙어떼처럼
    이리저리 잘 피해 다니다가
    그물에 걸리는 어리석은 물고기같아요

  • 4. 블루
    '12.2.7 10:14 AM (116.122.xxx.160)

    맞아요, 자리가 만석이라면 당연히 양보해 드리는게 도리지만. 노약자석에 자리가 있어도 젊은이들은 앉지 않잖아요? 그런데 그런 빈자리 놔두고 일반좌석에 와서 앉으시면 오히려 서서 가야하는 사람들이 생기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54 지갑 봐주세요~ 4 고민 2012/02/07 951
68253 방송에나왔던 해독주스 만드려는데 궁금해서요 5 해독주스 2012/02/07 2,461
68252 연말정산에서 부양가족 400 만원 더 추가할 때 6 라지나 2012/02/07 1,288
68251 오메가 혼미여사 2012/02/07 600
68250 식탁 어디서 사셨어요? 9 2012/02/07 2,379
68249 눈속임 판매 미국산 쇠고기 4년간 400톤... 호주산으로 속이.. 4 ㅠㅜㅜ 2012/02/07 1,289
68248 박근혜·안철수도 못 막는 문재인 놀라운 상승세, 이유는? 참맛 2012/02/07 996
68247 오디오 갖추는데 돈 많이 드나요? 5 ... 2012/02/07 1,005
68246 스콘 찾아 삼만리 7 스콘 2012/02/07 1,717
68245 지마켓 LED TV 40만원대라는데 어떨까요? 1 ?? 2012/02/07 1,169
68244 애써 뜬 목도리 풀고싶어요 ㅠㅠ 5 후회 2012/02/07 1,470
68243 위기의 주부들 시즌 8 보신분만요..수잔의 행동 이해되세요? 7 위기의주부 2012/02/07 1,965
68242 연말정산은 ?? 2 //////.. 2012/02/07 864
68241 산후 조리 1 산모 엄마 2012/02/07 640
68240 남편이 너무나 싫어요.. 4 이기적인가... 2012/02/07 2,675
68239 쌀뜸물로 세수를 하면.... 13 쌀뜸물 세수.. 2012/02/07 3,095
68238 너무 많은 나물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요? 18 2012/02/07 2,048
68237 궁금한점알려주세요 2 고등어엄마 2012/02/07 549
68236 냉동실 생땅콩(깐것)을 물에 푹 삶아 먹어도 될까요? 3 잠자는땅콩 2012/02/07 952
68235 전세권 설정 해줘도 괜찮은지요? 28 집주인이지만.. 2012/02/07 15,229
68234 유치원 아이- 특정아이와 같은반 안되게 면담하러 가는거 괜찮을까.. 5 웃자맘 2012/02/07 1,277
68233 mp3 150곡 무료다운 가능한 리슨미 무료이용권 공유합니다 ^.. 42 big23 2012/02/07 1,125
68232 [불펜 펌]여초 3국까페인가 여초깡패인가 하는 곳들의 집단성명에.. 35 시위의자유 2012/02/07 2,810
68231 울 강아지 스케일링 하고 왔어요 17 머털이 2012/02/07 7,161
68230 압구정,신사동,반포에 필라테스 학원 추천 부탁드려요 sherlo.. 2012/02/07 1,0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