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를.. 꼭 낳아야만 하는 것일까요?

.. 조회수 : 3,273
작성일 : 2012-02-06 22:53:11

29에 결혼해서 올해 33.. 곧 결혼한지 만 4년이 되어가는 사람입니다..

아직 아이가 없는데 지난 설부터는 정말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집안 안팍에서 압박이 들어오네요..

남편과는 동갑인데, 남편은 주위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아직 다 총각이에요

남들 다 자유롭게 사는데 자기는 술마시고 놀때도 내눈치 봐야하고 집안일도 해야해서 힘들고 하다며 은근 투정이구요..

근데 맞벌이지만 실제 집안일은 2:8 내지는 1:9..

그것도 힘들고 지친다고 아우성.. 잔소리하면 아줌마쓰자고 하고..

 

남편이 애 낳기 싫어하는 이유는

애가 없어도 집안일하고 하는데 스트레스를 이렇게 많이 받는데

애까지 생기며 감당할 자신이 없다. 아직 자신은 준비가 안되어있다..

제가 아기 가지기 싫은 이유는

회사가 일이 너무 많아요.. 야근 주말 출근 기본..

그런데 저는 일이 너무 좋구. 인정받고 잘하고 있고 더 잘하고 싶고..

욕심이 많거든요.

 

친정 부모님은 입도 한번 안떼시지만

알고 있어요 얼마나 손주 바라시는지..

생각만해도 맘이 아플정도로요..

 

시어머니는..

볼때마다 전화할때마다 애기 얘기 하시죠..

전 그래서 전화도 안한지 1년도 넘었어요..

 

이제 주변의 친구들도 애기 많이 낳고

갓난애기들 보면 너무 이쁘고 하지만

제가 감당할 자신은 없어요..

이뻐서 좋아서 키운다면 강아지 키우는거랑 뭐가 다를까요?

 

만약 애를 낳는다면, 멀리 친정에 맡겨야 할듯한데.. 엄마는 기꺼이 키워주시겠지만..

애 멀리두고 사는것도 눈물바다일것같구..

주말마다 가는것도 힘들테고..

엄마한테도 정말 못할짓이고..

대체 나와 애와 엄마와 삼대를 괴롭히면서까지 그래야 하는 걸까요?

 

세상도 험하고, 사람은 똥값이고

저는 정말 어렸을때부터 한번도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치열하게만 살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남부럽지 않은 월급 받고 열심히 일하지만

솔직히 지난 학창시절 직장 시절 생각하면 생각만해도 괴로워요

행복하지 않았아요

그냥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으려고 앞서나가려고 안달복달 전전긍긍

그래서 지금 간신히 이정도 왔지만

지금 이 위치 유지하는것도 얼마나 힘들고 지치는지 몰라요..

죽도록 노력해야 남들만큼 하고 고까짓것 유지하는데도 죽도록 힘든 이 사회가

내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아요

그런데 과연 애를 낳아서 이세상에 존재하게 하는게 과연 옳은일인가

회의스럽구요..

 

나이도 있고.. 스트레스도 받고..

남편은 회피만 하고 선택을 제게 미루고..

남편은 술마시고 늦게 온다길래 혼자 맥주 세병째마시고

술김에 올려봅니다..

인생은 어떤걸까요?

IP : 112.153.xxx.7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2.6 11:01 PM (121.133.xxx.181)

    주위에서 키워줄것도 아닌데 님이 원하면 낳으시고 아니면 마세요
    나이때문에 아무래도 어른들은 그러시겠죠

  • 2. ,,,,
    '12.2.6 11:23 PM (216.40.xxx.56)

    절대로 절대로 주변사람- 특히 시댁 친정 -
    낳으래서 낳지마세요.

    육아는요. 님이 뭘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힘듭니다.
    저는 주변독촉도 있었고 저도 원해서 낳았는데도 애가 지금 5개월인데..이제야 좀 살거 같아요.
    물론 지금도 힘들지만 애 낳고 한 4개월간을 너무 힘들어서 매일매일 울거나 우울해 있거나 그랬어요.

    일단 임신기간이 장난아니고요...
    애 낳고 보시면 뭐...

    자기가 처절히 원해서 낳았어도 힘든데 더군다나 남편이 비협조적이라구요?
    정말 안돼요. 돈주고 도우미 쓴대도 커버되지 않는, 꼭 엄마 아빠만이 할수있는 사각지대가 있기에 힘든게 육아입니다.

    저는 남편이 협조적임에도 불구하고...정말 많이 싸웠어요.

    애 낳으라고 독촉하시던 시댁 친정 부모님이요?
    막상 낳으면요..그냥 쌩이에요.
    이제 그분들은 종족번식의 목적을 달성하셨으니깐요.

    님이 간절하게 원할때. 남편도움 없어도 님이 기꺼히 할 자신이 생기면 낳으세요.

  • 3. ...
    '12.2.6 11:30 PM (182.208.xxx.23)

    부부가 원하지 않는데 시어른, 친정어른 원하시는 게 무슨 소용이에요. 아직은 젊으시니 2년 정도 미뤄보세요. 건강하시다면 그 때에도 임신, 출산 충분히 가능해요.

  • 4. 결정은..
    '12.2.7 12:14 AM (116.124.xxx.53)

    결정은 오로지 부부의 몫, 특히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하고 양육하는 여성의 몫입니다.


    어른들의 기대와 바램을 충족시키기 위해 그런 결정 내리는건 절대 아니라고 봐요..내 삶이고, 내 몸인걸요..

  • 5. 아롬이
    '12.2.7 12:26 AM (175.125.xxx.147)

    원글님 소신대로 하세요..
    그리고 시댁쪽엔 남편분이 얘기하는게 나을것 같네요..만약 낳으시는걸로 결정되면 빨리 서두르셔야 될듯해요..

  • 6. ...
    '12.2.7 1:10 AM (115.126.xxx.140)

    애를 낳으면 느끼는 기쁨은 정말 상상이더라고요.
    그런데 살다보니 세상이 너무 험해서
    늘 아이들 때문에 걱정이 한가득이랍니다.
    부모가 원치 않는데 뭐하러 낳아요. ㅡㅡ;;
    아기 낳는게 너무나 의미있고 벅찬 일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책임과 고통이 따르는 법이예요.
    원하지 않으면 낳지 않으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 7. **
    '12.2.7 2:53 AM (112.150.xxx.33)

    아이는 세상에 하나밖에 모르던 나를 여러가지를 느끼고 깨닫게 해주는 존재예요.
    하지만 나를 180도 바꿔놓는 존재기도 하지요.
    아이는 마음의 준비를하고 맞이해도 한계를 느끼게합니다.
    하지만 커가는 아이를 보는 감동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죠.

    현재 님의 상황를 보아하니 일단 엄마는 모성애로 힘든 상황을 이겨낸다고 해도
    남편분의 상태를 보니 비협조적인 마음가짐이라 아이를 낳지 안는게 좋다고 생각됩니다.
    둘다 부모의 마음가짐을 갖었을때 아이를 갖으세요.
    그래야 3명이 모두 행복해요.

  • 8. 내가...
    '12.2.7 9:56 AM (121.154.xxx.226)

    내가 준비되지 않으면 낳지 마세요. 정말 상상 이상의 스트레스에요.

    특히나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부모가 되면 그건 정말 감당하기 힘들정도의 고통으로 다가올 수도 있어요. 아무리 아이가 예쁘다고 하지만 내 아이가 태어난 순간부터는 책임이란 단어가 따라오거든요.

    그건 준비된 상태서 맞이해도 아주 큰 건데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할땐 고통이상의 것으로
    다가올 수도 있답니다. 님이 원할때 낳는게 가장 행복한 거에요..

  • 9. ㅇㅇ
    '12.2.7 11:36 AM (221.151.xxx.80)

    애기 낳기 전과 후는 정말 상상 이상으로 다릅니다. 저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고, 아기 키우면서 그냥 낳지 말고 둘만 살걸 하고 후회한 적도 많습니다. 아이를 일단 낳으니 부담감도 정말 크더군요. 물론 이제 유치원 다니고 하니까 넘 예쁘고, 많이 키웠다는 생각도 들지만, 자식 없이 사는 삶도 나름 괜찮을 거란 생각이에요.
    자식은 온전히 부부의 몫입니다. 주위에서 뭐라 하든 귀 딱 닫으시고, 두 분이서만 독립적으로 고민하시고, 결정하세요. 그래야 나중에 후회도 없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1413 이마트 자연주의 오일병 써보셨나요? 1 ^^ 2012/05/21 3,159
111412 민주당 이제 친노 외에 대안을 찾아야 해요 1 지식인 2012/05/21 776
111411 MB "대기업 가격담합, 자율적으로 근절하라".. 3 세우실 2012/05/21 763
111410 집에 바퀴벌레 잡는 스프레이는 상비해야 할것 같아요 3 ㅠㅠㅠ 2012/05/21 1,885
111409 아들에게....우리 끝까지 좋은 친구가 되자고했더니~~ 3 2상해 2012/05/21 1,669
111408 반 아이들이 자꾸 책상을 쓰러뜨리고 어지럽혀 놓습니다. 8 중1 2012/05/21 1,186
111407 29사이즈 바지 입는 분들 어느 브랜드서 사시나요? .. 2012/05/21 1,192
111406 친구야 섭섭했어~ ㅎㅎ 4 ㅎㅎ 2012/05/21 1,579
111405 주부님들 남편과 사이 조언좀 부탁드려요.(길어요) 4 저기 2012/05/21 1,319
111404 맹장 수술하면 병원에 며칠 있나요? 2 초등1 2012/05/21 1,455
111403 젓갈 사이트,.추천 부탁드려요 2 분당댁 2012/05/21 1,337
111402 몸에서 나는 냄새 해결좀 해주세요 3 챵피 2012/05/21 3,297
111401 초산 임신 선물.. 2012/05/21 647
111400 중3 딸아이 속옷,,, 3 팔랑엄마 2012/05/21 1,641
111399 82님들은 연예인 말고 일반 사람들중에... 8 햇볕쬐자. 2012/05/21 2,534
111398 찌든 때 비누 추천해주세요. 6 ^^ 2012/05/21 2,050
111397 난생처음으로 필라테스 등록하고 왔어요 1 난생처음 2012/05/21 1,192
111396 다이어트 채소스프 재료가 두종류 있던데.. 2 다이어트하자.. 2012/05/21 1,102
111395 오래된 프라다천 바지 고쳐 입을까요? 3 .. 2012/05/21 1,294
111394 은행 시디기로 천원 단위로 송금 가능 한가요? 3 시디기 2012/05/21 1,906
111393 "노건평 뭉칫돈…" 검찰 왜 흘렸나 2 샬랄라 2012/05/21 1,540
111392 덴마크 메리 왕세자비 3 예뻐 2012/05/21 3,371
111391 고양이 키우실분 계실까요? 4 삼초 2012/05/21 1,520
111390 "이상득 보좌관, 한수원 인사청탁에도 개입" 2 세우실 2012/05/21 830
111389 이 여인의 요구가 정당한지 한 번 들어봐 주세요. 56 당연할까? 2012/05/21 14,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