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에 결혼해서 올해 33.. 곧 결혼한지 만 4년이 되어가는 사람입니다..
아직 아이가 없는데 지난 설부터는 정말 감당하기 힘들정도로 집안 안팍에서 압박이 들어오네요..
남편과는 동갑인데, 남편은 주위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아직 다 총각이에요
남들 다 자유롭게 사는데 자기는 술마시고 놀때도 내눈치 봐야하고 집안일도 해야해서 힘들고 하다며 은근 투정이구요..
근데 맞벌이지만 실제 집안일은 2:8 내지는 1:9..
그것도 힘들고 지친다고 아우성.. 잔소리하면 아줌마쓰자고 하고..
남편이 애 낳기 싫어하는 이유는
애가 없어도 집안일하고 하는데 스트레스를 이렇게 많이 받는데
애까지 생기며 감당할 자신이 없다. 아직 자신은 준비가 안되어있다..
제가 아기 가지기 싫은 이유는
회사가 일이 너무 많아요.. 야근 주말 출근 기본..
그런데 저는 일이 너무 좋구. 인정받고 잘하고 있고 더 잘하고 싶고..
욕심이 많거든요.
친정 부모님은 입도 한번 안떼시지만
알고 있어요 얼마나 손주 바라시는지..
생각만해도 맘이 아플정도로요..
시어머니는..
볼때마다 전화할때마다 애기 얘기 하시죠..
전 그래서 전화도 안한지 1년도 넘었어요..
이제 주변의 친구들도 애기 많이 낳고
갓난애기들 보면 너무 이쁘고 하지만
제가 감당할 자신은 없어요..
이뻐서 좋아서 키운다면 강아지 키우는거랑 뭐가 다를까요?
만약 애를 낳는다면, 멀리 친정에 맡겨야 할듯한데.. 엄마는 기꺼이 키워주시겠지만..
애 멀리두고 사는것도 눈물바다일것같구..
주말마다 가는것도 힘들테고..
엄마한테도 정말 못할짓이고..
대체 나와 애와 엄마와 삼대를 괴롭히면서까지 그래야 하는 걸까요?
세상도 험하고, 사람은 똥값이고
저는 정말 어렸을때부터 한번도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치열하게만 살았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남부럽지 않은 직장에 남부럽지 않은 월급 받고 열심히 일하지만
솔직히 지난 학창시절 직장 시절 생각하면 생각만해도 괴로워요
행복하지 않았아요
그냥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으려고 앞서나가려고 안달복달 전전긍긍
그래서 지금 간신히 이정도 왔지만
지금 이 위치 유지하는것도 얼마나 힘들고 지치는지 몰라요..
죽도록 노력해야 남들만큼 하고 고까짓것 유지하는데도 죽도록 힘든 이 사회가
내 삶이 그다지 행복하지 않아요
그런데 과연 애를 낳아서 이세상에 존재하게 하는게 과연 옳은일인가
회의스럽구요..
나이도 있고.. 스트레스도 받고..
남편은 회피만 하고 선택을 제게 미루고..
남편은 술마시고 늦게 온다길래 혼자 맥주 세병째마시고
술김에 올려봅니다..
인생은 어떤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