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욕하기 시작하는 남편

고민 조회수 : 3,338
작성일 : 2012-02-06 18:08:12

오랜 기간 연애를 해서 결혼을 했습니다.

오랜 연애기간과 아이가 태어나기 전 결혼 생활중에는

남편이 저에게 욕을 한적은 거의 없었던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둘이 싸움을 하면(자주 싸우지도 않았습니다.)

큰소리로 서로 고함치고 그래도 해결이 안나면 가끔 몸싸움을 하곤했는데,

오래 끌지도 않을뿐더러 앙금이 남는다던가 그런건 없었습니다.

 

지금 돌쟁이 아기가 있는데 이제는 말싸움을 할때마다

남편이 저에게 욕을 하기 시작합니다.

씨*년, 미*년, 썩을 것......

심각하게 싸우기전에 말다툼을 할때 남편은 저에게 이런 욕들을 하고,

이 욕을 들은 저는 이성을 잃게 됩니다.

 

 

 

제가 욕에 대해 트라우마가 좀 있는거 같습니다.

친정 아버지께서 자식들에게 잘못하신건 별로 없는데,

친정 어머니께는 쌍욕을 하셨습니다.

어린 제가 보기에 어머니는 그런 쓰레기같은 말을 들을정도로

잘못하신것이 없었습니다.


커서 생각해보니 스트레스가 심하시거나 일이 고될때 욕을 하신거 같습니다.

한마디로 스트레스를 제일 만만한 엄마한테 푼거 같아요.

하지만 맞벌이하면서 자식들 키우고 음식하고 집안일하는

아내에게 쌍욕이 웬말입니까??

 

경제적으로 힘든 시댁에 비해 두분이 버셔서 넉넉한 친정에서 자란 저를

남편은 가끔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전 다시 어릴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습니다.
 
아버지께서 연세 드시고는 점차 욕을 안하시고 지금은 두분 사이가 좋으시지만,

저의 마음 깊은 곳에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이게 된 계기였습니다.


친정부모님이 중매결혼하셔서 서로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고 생각한 저는

오랜 연애로 지금의 남편을 남편감으로 지켜봐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것이

서로에 대한 사랑, 믿음, 그리고

자기 안사람에게 욕을 하지 않을만한 인성을 가질것!!!!


다른거 안보고 오직 그것만을 보고 결혼했기 때문에 지금 저는 혼란속에 있습니다.

그 긴시간동안 남편은 점잖은척 연기를 한걸까요??

어제는 저도 "새끼야"라고 남편에게 욕을 했습니다.

서로 욕을 주고받고 뺨을 때리는 부부...

우리 가정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요??

 

 남편은 남들도 다 이러고 산다고 합니다.

 진짜 다른 부부들도 다 이러고 사는건가요???

 
 

IP : 175.115.xxx.8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6 6:13 PM (222.106.xxx.124)

    아뇨 심각한 수준의 갈등인거에요....

  • 2. 음훼훼훼
    '12.2.6 6:21 PM (24.98.xxx.128)

    저희도 아닙니다. 결혼 초반에 몇번 욕하다 이혼당할 뻔했어요. 그때도 몸싸움/손찌검 은 생각도 못했고요. 심각하네요. 욕도 육탄전도...

  • 3. 내비도
    '12.2.6 6:23 PM (121.133.xxx.110)

    다 그러고 살지 않는건 남편분이 더 잘 아실걸요?
    남편분의 잘못이지만, 잘잘못을 따진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듯해요.
    남편분 스트레스가 심한것 같은데요, 살살 달래가시면서 이런얘기 저런얘기 들어주세요.
    원글님 능력 밖이면 상담도 받으시구요. 그냥 놔두면, 원글님 부모님 상황 그대로 반복될것 같네요.

  • 4. 은빛여우
    '12.2.6 6:25 PM (110.35.xxx.181)

    제가 잠깐,지난 가을에서 겨울 사이에 어린이집에서 3세반을 실습도했었는데요. 그러신 부부들이 많으셨습니다. 다음날 아이들이 엄마,아빠 싸우면서 욕한 내용중에 씨@년, 개!!년이 많았고요, 심지어는 서로 육박전에, 물건던지기도 하셨다는데요. 그 분들이 직업이 좋으신분들도 계셨고, 그냥,, 뭐.. 쇼핑몰 운영하시는 분도 계셨고.. 또, 소규모자영업운영하시는 분도 계셨고, 멀리 인부로 나갔다가 오시는분도 계셨고,,
    그중엔 안그러는 분도 계셨고요.. 남편분들도 그러는 분 많으셨거든요. 그리고 우리 남편은 제게 안그러는데 아이한테 그래요...
    그럴땐 우울해지네요.

  • 5. 은빛여우
    '12.2.6 6:29 PM (110.35.xxx.181)

    그리고 욕하는거 고쳐지지 않아요, 그건 이미 유아기때에 잠재적으로 형성된 언어인것 같아요. 저는 심리학전공자도 아니어서 그런 인과관계까진 잘모르지만요, 욕은, 물리적인 폭력이상의 폭력을 갖고 있는것 같아요.
    그래서 아마, 그욕을 들으면 쉽사리 안잊혀지고 불에 데인 화상자국처럼 각인이 되는 동시에 학습효과를 지니게 하잖아요.

  • 6. 내비도
    '12.2.6 6:41 PM (121.133.xxx.110)

    욕하는 것이 고쳐지지 않는다구요?
    못고치는 이유는, 그 원인을 알려고도 하지않는데다 고치는 법도 몰라서죠.
    이웅종 소장의 반려견훈련만 봐도 알 수 있어요.
    모르거나 알려고 하지않는 사람들은 절대 못고칩니다. 하지만 그 소장은 단박에 고치죠.

  • 7. ..
    '12.2.6 7:07 PM (59.5.xxx.169)

    욕하면 못하게 처음부터 막으셔야합니다.
    정말 남편 얼굴도 보기싫을거예요.
    자존감 완전 땅에 떨어지잖아요...

  • 8. ...
    '12.2.6 7:38 PM (49.50.xxx.237)

    평생 십원짜리 욕 한번도 안하고 안듣고 사는 부부가 훨씬 많습니다.
    아니 거의 98프로 이상은 그럴거라 생각해요.
    요즘 시대가 어떤 시댄데 부부간에 쌍욕을 하는지..
    이혼안할거면 정말 진지하게 대화해서 고쳐줘야겠네요.
    요즘도 남편분같은 사람이 있다는데 대해서 놀랬어요.
    자기 애 낳아주고 밥해 주는 아내한테 씨*년 이라니...
    시어머니하고 의논해보시는건 어떠신지?
    시아버지가 혹시 그런분인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딸 시집보내기가 싫네요.
    고이 길러 시집보내 저런욕듣는다면 저같음 당장 데려오겠어요.
    여기 오시는 남자분들
    부인한테 절대 욕하고 손올리고 이런짓 하지맙시다.
    내딸이 시집가서 그런 수모 겪는다고 생각해보시면 답이 나오겠네요.

  • 9. ***
    '12.2.6 7:54 PM (119.67.xxx.4) - 삭제된댓글

    남들도 그러고 산다고요?
    결혼 13년 됐지만 양쪽 부모님, 저희 4남매 부부 욕하지 않아요..
    제 남편은 개구장이 아들에게 조차 이자식, 이녀석 소리도 않해요..
    귀한 내새끼에게 왜 그런 말 을 쓰냐고 절대 안합니다.
    손찌검과 욕은 처음 시작이 어렵지 두 번째 세 번째는 더 쉬워진다고 절대로 안 합니다..

  • 10. 고민
    '12.2.6 8:23 PM (175.115.xxx.86)

    원글입니다.
    전 정신과 상담이나 부부상담을 받아보자고 하는데 남편은 싫다고 합니다.
    글로써는 완전히 쓰레기 남자같지만 평상시에는 자상한 남편, 좋은 아빠 입니다.
    남편은 자기의 노력을 안알아준다고 불만이 많습니다.
    힘든 육아와 시댁과의 문제때문에 제가 변했다고 말합니다.
    둘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상황입니다.
    하지만 남편에 대한 제 기대치가 있어서 그런지
    너무나 쉽사리 욕하는 모습을 본 순간 정이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살면서 힘든 순간이 닥칠때마다 배우자에게 욕하면서 살수는 없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면 저희 부부는 이제까지 너무 안싸우고 살은것도 같습니다.
    천사같은 애기가 태어났는데 그 애기가 커갈수록 우리부부는 서로를 공격하고 물어뜯고 있습니다.
    혹시 전화상으로도 가능한 부부상담은 없을까요??
    애기를 맡길데가 없어서 전화상으로라도 상담을 받고 싶습니다.
    저와 시댁과는 시어머니의 크나큰 실수로 의절 상태입니다.
    남편만 시댁을 오가는데 남편도 그 점에서는 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결혼초까지는 내 안목을 믿고 상식적인 시댁과 자상한 남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런 사람들과 인연을 맺은 나자신에게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습니다.

  • 11. ....
    '12.2.6 9:36 PM (124.195.xxx.66)

    남편분이 다 그렇게 산다
    라고 생각하시는게 큰 문제인 것 같네요
    그게 원인은 아니겠지만
    은연중 그럴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시나봐요

    전 사십대 후반이고요
    아직 부부간에 욕하면서 싸운 적이 없고
    저희 친정에서도 시가 형제들도, 제 친구들도 그런 경우를 본 적은 없습니다.
    세상에 없다
    는게 아니라
    대부분 그런 건 아닐 거라는게 제 생각이에요
    글타고 제 주변이 유별히 팔자 좋게, 싸울일 없이 사는 건 아니에요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
    라고 하지만
    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상처가 남지
    화해했다고 없던 일이 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남편분이 심각하게 생각하셔야 할 듯 하고
    부부상담이 어려우시면
    아내분이 먼저 상담 받으세요
    원글님께 문제가 있다는게 아니라,
    한쪽이 시작하면 다른쪽이 이런저런 이유로 함께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 같더군요

  • 12. ,,,
    '12.2.6 9:54 PM (118.220.xxx.234)

    욕만 안하면 자상한 남편 좋은아빠라 하셨는데 부부싸움할때
    원글님이 너무 남편을 자극하지 마세요 남자들은 대부분 다혈질에
    욱하기 때문에 그순간만 원글님이 참았다가 나중에 애기하면 수긍하고
    미안해하거든요 처음부터 욕을했던 것이 아니고 살다가 하는거라면
    원글님이 너무 자극해서 그런경우도 있거든요
    저도 친정엄마가 욕을잘하셔서 욕이라면 치가 떨리게 싫거든요

  • 13. 저는요
    '12.2.6 10:23 PM (121.135.xxx.178)

    남편을 자극해서 남편이 욕을 한다.. 는건 말이 안되는 논리라고 생각해요.
    물론 자극을 하는건 나쁘지만, 그래도 절대 넘지 말아야 할 선이라는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욕을 하고, 그리고 무언가 던지고, 그러다가 폭력이 시작되는거잖아요.

    상담을 받아보시는게 좋겠네요.
    저도 사랑에 올인했다가, (저희 부모님 너무 멋지게 사셔서 ㅎㅎ) 남편의 변화에 놀라 큰 맘먹은 아줌마입니다. 그게, 어릴 때의 그사람의 살아온 삶을 봐야 하는건가봐요. 참고있다가 어느 순간에 그사람의 인격이 나와버리는거... 치료가 필요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342 근데 명품 가품 들고 다니면 대부분 눈에 보이지 않나요? 26 .. 2012/03/13 8,082
81341 보스톤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4 미국 2012/03/13 942
81340 예전에 서세원이 서정희에게 결혼해달라고 빌었다는 거 3 ... 2012/03/13 9,996
81339 힐 4cm 촌스럽나요??? 13 999 2012/03/13 2,623
81338 방콕여행도 2박3일 가볼만할까요? 4 2012/03/13 1,716
81337 헬쓰하신분들..윗배빠지는 운동할때요~ ... 2012/03/13 1,355
81336 알레르기 치료해보신 계세요? 9 알레르기 치.. 2012/03/13 1,273
81335 결혼 기념일 이어서 부페 가려고 하는데 추천 바랍니다(강남 강동.. 1 행복한 오늘.. 2012/03/13 1,022
81334 인라인사고 5 골골 2012/03/13 1,050
81333 치과선택좀 도와주세요 ..... 2012/03/13 891
81332 강아지가 없어졌대요 11 흑흑 2012/03/13 1,350
81331 빨강호두 드셔보신 분. 1 noctur.. 2012/03/13 830
81330 택시막말녀란걸로 인터넷이 뜨겁네요 7 ㅠㅠ 2012/03/13 1,538
81329 여자라서 직업적으로 성공하기 어려운게 보통인가요? 7 gg 2012/03/13 1,528
81328 곰녹음기 쓰시는 분들..녹음은 되는데 재생하면 소리가 안 나와요.. 도와주세요 2012/03/13 833
81327 아침 식사 양식으로 어떻게 할까요? 3 잘 먹으니 2012/03/13 1,545
81326 관세음보살이란 말 사주에서 어떤 의미인가요? 11 숨겨진 의미.. 2012/03/13 3,345
81325 “닥치고 보수 뭉쳐!” 여권 분열할까 안달난 조선일보 1 그랜드슬램 2012/03/13 772
81324 가볍게 읽을수있는책 추천해주세요. 9 감자 2012/03/13 1,664
81323 동남아 쪽 풀빌라,식사포함, 키즈클럽, 골프코스 있는 곳은 어디.. 4 ^^ 2012/03/13 2,026
81322 백화점 상품권주는 행사 언제하나요? 1 백화점 2012/03/13 687
81321 우리 이모 드러 누웠다... 별달별 2012/03/13 1,184
81320 중학교 학부모총회는 3 궁금 2012/03/13 2,373
81319 같은 반 아이가 바보라고 놀린다고 하는데 .. 2 신입초등맘 2012/03/13 810
81318 막가는 철수형 바람돌돌이 2012/03/13 7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