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 나갔다가 작년에 알던 이웃(b)을 봤어요.
잊어버리고 살다가 그 엄마 얼굴보니 옛날일이 떠올라 여기에 푸념하고 잊으려구요.
저랑 직접 알게 된 사이는 아니고 저랑 친하게 왕래하던 엄마(a)와 알던 이웃(b)이에요.
두사람은 아이들도 같은 유치원을 보내서 저보다는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였대요.
근데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도 여하튼 둘이 만나면 b엄마는 무척 반가워하는데
a엄마는 뭔가 좀 껄끄러워하는 눈치였어요.
여하튼 b엄마가 노골적으로 우리와 같이 다니려고 연락해서 자주 끼다보니 셋이 같이 어울리게
되었어요.
그런데 평소에 안그러던 a엄마가 자꾸 저에게 싫은 소리를 하는거에요.
아이교육을 그런식으로 하면 안된다.
살림을 그렇게 살면 안된다.
난방을 그렇게 많이 하면 안된다.등등...
일년넘게 어울리면서 생전 그런말을 안하던 사람이 갑자기 그렇게 돌변하니 당혹스럽기도 하고
기분도 언짢아서 싫은 내색을 했어요.
그랬더니 a엄마가 조심스럽게 그러더군요.
사실은 b엄마가 제 험담을 많이 한대요.
자기딴에는 제게 그 얘기를 해주고 제가 고치면 b엄마도 제 험담을 그만하지 않을까? 싶었대요.
그러면서 원래 엄마들끼리는 험담하면서 친해지는거라고 b엄마가 그랬다는 거에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셋이 있다가 가끔 b엄마가 자리를 비울때가 있는데 그럴때면
"나 없을때 내 험담 하지마.갔다와서 무슨 얘기했는지 물어볼꺼야?" 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어요.
전 당연히 농담이라고 생각하며 웃었는데 a엄마 얘기를 듣고보니 그게 농담이 아니었던 거에요.
그 사실을 안 뒤로는 a엄마,b엄마 모두 연락 끊고 왕래하지 않고 있어요.
왕래끊고 지내다 길에서 만났는데 b엄마가 무척 반갑다는듯이 인사를 하길래 고개만 까딱하고 지나갔더니
굉장히 당황하더라구요.
원래 엄마들관계가 서로 험담하고 안그런척 어울리는건지 참 헷갈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