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의 첫 글이 이런 글이 되었어요....ㅠㅠ
작년 12월에 이사를 해서 들어 왔습니다.
저희 시누께서 층간소음으로 심한 고통을 겪으셔서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 하시는 것도 보고,
신랑도 저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피하자는 주의라 특히 신경을 많이 씁니다.
아이는 남자 아이(8세) 이고 혼자이고, 주로 레고 만들기나 자동차 가지고 노는 정도로 얌전하게 놉니다.
성향도 차분한 편이구요. 아이가 주로 노는 아이놀이방엔 10Cm가 넘는 소음방지 특수 매트를 깔아 놓았어요.
아이방 의자나 식탁의자는 끄는 소리가 나지 않게 처리를 다 해서, 닳아서 소리가 난다 싶으면 그때마다 교체 합니다.
혹시라도 아이가 가끔 다다다 뛰거나 하면 저도 좋게 걸어다니라 하고, 신랑은 좀 더 예민해서 더 엄하게 말하구요.
아이에겐 많이 미안하지만 공공주택에서 사니까 서로 조심하는게 좋다고 생각해서요..
윗집에서 발로 쿵쿵 찍고 다니는 소리가 크게 들려서 그러면 우리도 살살 걸어야 겠다 생각해서
주로 발을 끌면서 걸어 다니는 편입니다.
이사오기 전엔 한번도 아래층으로 부터 인터폰이나 항의를 받은적이 없었구요.
이사와서 그래도 혹시 우리가 알게모르게 생활하며 아래층 분들께 피해를 줄 수 있으니 인사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작은 간식을 사들고 방문해서 인사드리면서, 최대한 불편한 소음이 안나게 처리는 했지만(이 말씀 드리는데 '그러셔야죠' 하시더라구요..) 혹시라도 소음으로 불편하시면 인터폰 주시라고 말씀드렸어요.
아이가 몇살이냐고 물어 보시더니 '많이 뛰겠네' 하시더라구요..
얼마 지나...집에 동생네가 놀러 왔습니다. 집들이라 와서 노느라 좀 뛰었어요. 인터폰이 오더군요.
네..어려서 이야기를 해도 좀 뛰어요. 그래서 정말 죄송하다고..정말 죄송했거든요. 동생네는 곧 갔습니다.
그리고 몇달 후..아이 유치원 친구들이 2명 놀러 왔습니다, 여자 아이들이라 앉아서 플레이도를 하거나,
책을 읽거나 하다가 몇번 와다다 뛰었습니다. 불안불안 했는데 바로 인터폰이 왔어요..
친구 엄마들은 헉....심하다 그러면서 미안하다고, 곧 자리 정리하고 헤어졌습니다.
또 1월1일, 동생네가 왔는데, 이제 아이가 커서 말귀도 알아먹고 또 뛰는것도 거의 안 합니다.
그래도 몇번 또 쿵쿵 거렸더니 또 인터폰이 왔어요..가족들 새해라 모였는데 다들 기분이 그랬습니다..
저희집엔 손님이 방문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친정이나, 1층이 집인 동생네서 모이거나 하고,
유치원 친구들도 밖에서 만나구요. 그런데 1년에 4~5번 방문해서 1~2시간 있는데, 조금 소란하면
바로 인터폰이 옵니다. 찬바람이 쌩생부는 목소리로...손님들도 그때부터 가시방석이 되구요.
물론 소음이 나면 인터폰 해 주시라고 말씀 드렸으니 당연히 그럴 수도 있는데요..
엘리베이터에서 가끔 마주쳐서 웃으며 인사를 하면 처음엔 마지못해 어색하게 인사를 받더니
나중엔 눈을 내리깔고 아주 기분나쁘게 응대를 하시더라구요.
저도 몇번 하다가 이젠 인사 안해요. 꼭 제가 죄인이 된것처럼 비굴한 느낌이 들어서요..
그래서, 너무 맘이 불편하고 그래서 생각끝에 편지를 써 볼까 해서요..
이제 초등 들어가면 아이들 친구들이 올 수도 있고 한데, 좀 편한(?) 시간대가 있으시냐고..
최대한 소음으로 피해 안 드리게 하고 싶다구요..
제가 알기로 4~5시 정도까지는 집이 비어있는것 같아서, 시간대를 대강이라도 말씀해 주시면
친구들이 와도 그때 오도록 하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도 드는데요..
아.....맘이 너무 불편해요...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현명하신 82님들의 조언 부탁드릴께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