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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언니와의 갈등,, 너무 서운합니다.

자이젠 조회수 : 12,271
작성일 : 2012-02-05 17:57:22

 저는 삼남매의 막내에요. 언니, 오빠, 저 이렇게 삼남매입니다.

언니는 결혼을 일찍 했습니다. 언니 대학 졸업할 때 IMF가 와서 취업이 어려웠고,

언니는 학원 강사일 하면서 다른 공부 할려고 하는데 아빠가 오래 사귄 남자친구도 있으니(형부)

결혼해라 면서 계속 말했었고, 언니는 아빠의 계속 되는 말과 집을 떠나고 싶은 맘 등으로

결혼 했을 거에요. 아빠가 많이 가부장적이셨고, 저희 어렸을 때 부터 술드시고 오면 자식들 몇 시간을

앉혀 놓고 부모한테 잘해야 하고, 형제간에 잘 지내야 하고등 도덕적인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항상

아빠 형제들을 위하여 돈을 빌려주고 못 받고 이것때문에 엄마와도 자주 싸우고 집이 평화롭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마 언니는 집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결혼을 한것 같아요.

언니는 26살에 결혼을 했고 조카들도 태어나고 형부와 잘 살고 있지만 그때 형부도 돈 별로 없이 언니도 마찬가지라

대출로 시작하여 지금도 그리 여유롭지 않게 살고 있어요.

 언니가 연년생으로 조카를 낳아 키우기 힘들어 엄마와 제가 언니 산후조리와 조카들을 봐주었어요. 엄마도

조카 보느라 힘들었고 저도 전에 글 한 번 올린적 있는데 조카 내복 삶아주고 한다고 주부 습진 걸리고 이유식

만들어 주고 조카들 봐준다고 저도 제 생활이 거의 없었습니다.

 조카들이 지금 초등학생이 되었어도 언니가 지금 맞벌이를 하는지라 엄마가 평일에는 언니집에 있으면서 집안 살림을

다하고 조카들 챙기고 있습니다. 이런 생활이 가능한게 아빠가 아직 일을 하시는데 다른 지방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시는 지라 집에는 가끔씩 오고 저는 저혼자 부모님집에서 생활이 가능하니 혼자 있고, 부모님 집은 언니네

집과 거리가 멀어 매일 다닐 수 없으니 평일에는 언니집에서 엄마가 생활하고 주말에는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고

이 생활을 몇 년째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집이 약간 시골이라 언니네가  부모님집 가까이 이사 올수 없어 이렇게 생활하고 있어요.

 이 생활에 힘든 점이 없지는 않지만 형부가 워낙 착하고 본인들 때문에 엄마가 고생하는 걸 알고 있어

엄마에게도 잘하고 무슨 일만 생기면 형부가 부모님일을 다 해결하고 해서 엄마에게는 아들보다 더 잘해요.

그래서 힘들지만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저는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합니다. 엄마가 조카들 본다고 힘드니 저도 직장생활하면서 쉬는 날은

조카들에게 가서 맛있는 거 사주고 평소 갖고 싶어한 것도 사주고 조카들 학예회나 부모님 초청 수업때도

제가 가고(제 직업이 평일에 쉬는 직업이라 가능해요) 조카들 방학하면 제가 조카들 데리고 놀이공원이나

영화보러 가고 합니다. 제 친구들이나 저 아는 사람들은 저만큼 잘하는 이모 없다고 놀래요.

저는 조카들이 워낙 좋아서 뭐든 해주고 싶어요.

 

 그런데 이렇게 밀접하게 생활하다 보니 언니와 여러가지로 좀 안 좋은 감정이 생겨나요.

언니는 부모님이나 제가 자기를 도와주는 것 알지만 언니도 부모님 일이나 제 일로 도와주고 해결해 주니

자기도 힘들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오빠는 다른 지역에 살고 있고 저는 잘 몰라서 부모님이 무슨 일이

생기면 언니에게 많이 기대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언니가 좀 관리자 역할을 하는게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언니는 평소 말투도 좀 명령조이고

제가 한 번에 자기 한 말을 못 알아 듣거나 엉뚱한 소리를 하면 바로 짜증을 내며 말을 해요.

언니와 평소에는 정말 사이가 좋은데 아무리  사이 좋은 자매라도 너무 가까이 생활하게 되니 좋은 면 뿐만 아니라

 나쁜면도 보게 되니감정이 상하게 되고, 그럼 내가 언니와 조카들에게 해준게 얼만데....이런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문제는 부모님이 이번에 언니집 가까이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제가 아직 독립을 못하고 부모님집에

살고 있으니 저도 언니집 가까이로 가게되는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더 가까이서 생활하게 되니

더 트러블이 많아질 것 같아요. 방금도 언니와 이사 문제로 말다툼을 했어요.

 제가 그냥 부모님집에서 독립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겠죠?

IP : 59.21.xxx.22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5 6:04 PM (219.250.xxx.177)

    결혼을 하세요.
    결혼을.
    그냥 있으면 형제 봉 노릇이나 해주는 경우 많아요.

    저 아는 사람도 결혼 늦게 했는데 부담없이 누나들이 죄 파먹었다는 ;;;
    또 한명도 나이 많으나 결혼 안하고 있는데 누나며 조카들이 거덜내고 있다는 ;;
    말로만 지동생 좋은사람 만나서 결혼하는게 꿈이라면서, 막상 그렇게되면 긁어먹을꺼 없어질까봐 눈치보는;;다 이유가 있는거죠.

    딱 내가족 내새끼 내가정이 있어야 형제들도 못건드려요.

  • 2. 거리를 두세요
    '12.2.5 6:11 PM (203.226.xxx.103)

    독립하시는것이 가장 좋구요 언니와 조카들한테도 도리만 하세요 지금 벌써 서운한 맘이 생기는데 나중가믄 더 해요 해주더라도 나중에 이런 맘 안 생길정도로 해주세요.
    일단 언니는 가정을 이뤘으니 자기 가족이 우선이고 님은 차선입니다 계속 서운한 일 생길게 뻔해요

  • 3. 가족구성원전부
    '12.2.5 6:49 PM (203.226.xxx.65)

    참 힘들어뵈네요 물론 가족끼리 돕고살면 좋지만 기본적으로 제일 제가 알아서 해결하는게 맞지요 님 독립하시면 또 돈이 드니 결혼이 정답입니다만 그렇다고 아무하고나 하면 언니 처럼 또 힘들어져요. 일단 독립이 정답

  • 4. 언니입장
    '12.2.5 7:00 PM (211.202.xxx.132)

    조카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것 사주고, 자신의 사생활을 침해당하면서 여기저기 놀러다니는 거 하지 마세요. 정말 너무너무 해주고 싶고, 뒷소리 안 할 자신 있을 때만 하세요.

    뭔가 큰 일을 결정하거나 한 자리를 지켜야 할 때 함께 책임을 나누세요.

  • 5. 팅아맘
    '12.2.5 7:28 PM (111.118.xxx.97)

    힘내세요~

  • 6. 맏이의무게
    '12.2.5 7:39 PM (58.126.xxx.133)

    맞아요.관리자도 하기 싫을때 있어요..지시받고 그냥 따라하면 속 편할듯.
    저도....언니라서 그런가요?
    동생들이 모르는 맏이의 무게가 있습니다.

  • 7. 그게요
    '12.2.6 9:23 AM (124.78.xxx.223)

    희안하게 베푸는 쪽에서 더 많이 힘든데 받는 사람쪽에서 힘들어하는게 보인다는거예요.

    저도 얼마 전까지 남동생(40중반)을 4년간 데리고 있으면서 베풀었는데요, 제 집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많이 안좋게 갔어요.

    이유는 남동생 저도 나름 힘들었다는군요, 눈치도 많이 봤고, 자유롭지도 않았고, 원치않은 일도 했어야 했고, 등등등.

    웃기더군요.

    남동생이 아니고 저한테요.

    뭔 영광을 보려고 쟤한테 그리 잘했나 싶었는데, 받았던 동생에게는 잘해 준 게 절대 아니었어요.

    그 때 느낀게, 이래서 검은 털 지닌 짐승이라는 비유를, 피를 나눈 형제한테까지도 했던거구나,

    내가 아무리 잘했어도 남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구나를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래서 지금은 아무에게도 그리 잘하려하지 않아요.

    그냥 경우에 맞게끔만 합니다.

    독립이 힘드시다면, 그 자리에서 너무 잘하려 하지마시고, 바라지도 마세요.

    딱 할 수있는 만큼만 하시려고 연습하세요.

  • 8. 소용없다
    '12.2.6 11:16 AM (58.145.xxx.115)

    저하고 매우 비슷한 처지네요
    그러나 조카에게 아무리잘해도 소용없습니다 ,잘해줄때만 좋아하지요
    내돈 써가면서 해도 당연한 걸로 압니다
    한푼이라도 모아서 독립할 생각하세요
    저희언니는 작장도 안다녀서 시집도 제가 모아논 돈으로 보내줬구요
    싸울때 자긴 도움받은것 하나없다고 제 염장을 지르네요
    나이 한살이라도 어릴때 돈 모아서 꼭 독립하세요
    그리고 될수 있으면 언니하고 말 섞지 마시구요,필요한 말만 해서 만만히 보이지 마시기 바랍니다

  • 9. ..
    '12.2.6 11:50 AM (112.185.xxx.182)

    원글님께 하고 싶은 말은..시키는 대로 하는게 젤 편합니다.

    원글님과 원글님 엄마, 두분 다 수고하고 계시네요.
    그런데 원글님 언니부부의 입장에서는 혹시 생각해 보셨나요?
    원글님댁은 아버지가 먼곳에서 일하시느라 집에 가끔 오셔서 집안을 돌보는 건 못하고 계시나 보네요.
    오빠도 멀리 있어서 그 일 못 하구요.
    그럼 그일은 누가 하고 있나요? 언니네 부부가 하고 있네요.

    원글님 댁은 원글님이나 언니가 잘 못 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두 남자가 자기의 할일을 안하거나 못 하기 때문에 나머지 사람들이 고생하면서 서로 미워하게 되는거죠.

    왜 서로 고생하고 신경 쓰는 사람들끼리 사이가 나빠져야 하나요?
    정작 신경도 안 쓰고 편히 지내는 사람들은 따로 있는데요.

    원글님은 결혼을 하시던 안하시던 독립하는게 최선이네요.
    언니네도 독립하는게 좋겠죠. 그럼 친정일은 누가 처리하고 신경 써 줄건가요?
    원글님이? 아니면 멀리 있다는 오빠가? 아니면 가끔 온다는 아버지께서? 아니면 어머니가 혼자서?

    원글님은 조카때문에 원글님이랑 어머니가 고생하시는데 대접을 못 받는다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언니네 부부는 친정의 대소사를 자신들이 다 책임지고 있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가끔은 입장을 바꿔서 볼 필요가 있죠...

  • 10. 미쉘
    '12.2.6 12:32 PM (1.247.xxx.81) - 삭제된댓글

    다른것 보다 말투 때문에 더 상처 받는 것 같은데 날 잡아서 언니 한테 얘기 하세요.
    그렇게 얘기 하는 사람은 자기 말투 때문에 상대방이 상처 받는걸 몰라요.
    참지만 말고 말투 고쳐 달라고 얘기 하시면 언니도 처음엔 기분 나뻐 하겠지만 조심 할 거예요.
    언니도 힘들겠지만 나중에 님 시집 가고 나면 정말 아쉬워 할 겁니다.

  • 11.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12.2.6 3:27 PM (219.250.xxx.77)

    전 원글님같은 상황에 있어본 적은 없지만 말로 상처받은 기억들은 많이 있어서 공감이 됩니다.
    원글님이나 원글님 가족 모두 유교적 성향이 강해서 가족이란 테두리로 끈끈하게 잘 묶여져있는 집안이시네요. 그런데 그런 집안일수록 서로에게 상처주기가 쉬워요. 내맘을 말하지 않아도 상대가 잘 알것이라고 여겨서 함부로 말해도 다 이해할 것이라고 믿고 행동하거든요. 언니분 삶도 녹녹치 않지만, 애써가면서 조카들 돌보아왔는데 이제는 가까이 살게된 것을 부담느낄 정도라면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어요. 언니분과 대화가 좀 된다면 어느부분에서 섭섭했는지 얘기해보시고,, 대화가 안될 상황이라면 원글님 할 도리만하고 너무 신경쓰며 살지 않기 바래요. 뭐든지 자기 삶이 즐거워야 편안하고 여유있게 받아들이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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