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삼남매의 막내에요. 언니, 오빠, 저 이렇게 삼남매입니다.
언니는 결혼을 일찍 했습니다. 언니 대학 졸업할 때 IMF가 와서 취업이 어려웠고,
언니는 학원 강사일 하면서 다른 공부 할려고 하는데 아빠가 오래 사귄 남자친구도 있으니(형부)
결혼해라 면서 계속 말했었고, 언니는 아빠의 계속 되는 말과 집을 떠나고 싶은 맘 등으로
결혼 했을 거에요. 아빠가 많이 가부장적이셨고, 저희 어렸을 때 부터 술드시고 오면 자식들 몇 시간을
앉혀 놓고 부모한테 잘해야 하고, 형제간에 잘 지내야 하고등 도덕적인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항상
아빠 형제들을 위하여 돈을 빌려주고 못 받고 이것때문에 엄마와도 자주 싸우고 집이 평화롭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마 언니는 집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결혼을 한것 같아요.
언니는 26살에 결혼을 했고 조카들도 태어나고 형부와 잘 살고 있지만 그때 형부도 돈 별로 없이 언니도 마찬가지라
대출로 시작하여 지금도 그리 여유롭지 않게 살고 있어요.
언니가 연년생으로 조카를 낳아 키우기 힘들어 엄마와 제가 언니 산후조리와 조카들을 봐주었어요. 엄마도
조카 보느라 힘들었고 저도 전에 글 한 번 올린적 있는데 조카 내복 삶아주고 한다고 주부 습진 걸리고 이유식
만들어 주고 조카들 봐준다고 저도 제 생활이 거의 없었습니다.
조카들이 지금 초등학생이 되었어도 언니가 지금 맞벌이를 하는지라 엄마가 평일에는 언니집에 있으면서 집안 살림을
다하고 조카들 챙기고 있습니다. 이런 생활이 가능한게 아빠가 아직 일을 하시는데 다른 지방을 돌아다니며 일을
하시는 지라 집에는 가끔씩 오고 저는 저혼자 부모님집에서 생활이 가능하니 혼자 있고, 부모님 집은 언니네
집과 거리가 멀어 매일 다닐 수 없으니 평일에는 언니집에서 엄마가 생활하고 주말에는 엄마가 집으로 돌아오고
이 생활을 몇 년째 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집이 약간 시골이라 언니네가 부모님집 가까이 이사 올수 없어 이렇게 생활하고 있어요.
이 생활에 힘든 점이 없지는 않지만 형부가 워낙 착하고 본인들 때문에 엄마가 고생하는 걸 알고 있어
엄마에게도 잘하고 무슨 일만 생기면 형부가 부모님일을 다 해결하고 해서 엄마에게는 아들보다 더 잘해요.
그래서 힘들지만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저는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합니다. 엄마가 조카들 본다고 힘드니 저도 직장생활하면서 쉬는 날은
조카들에게 가서 맛있는 거 사주고 평소 갖고 싶어한 것도 사주고 조카들 학예회나 부모님 초청 수업때도
제가 가고(제 직업이 평일에 쉬는 직업이라 가능해요) 조카들 방학하면 제가 조카들 데리고 놀이공원이나
영화보러 가고 합니다. 제 친구들이나 저 아는 사람들은 저만큼 잘하는 이모 없다고 놀래요.
저는 조카들이 워낙 좋아서 뭐든 해주고 싶어요.
그런데 이렇게 밀접하게 생활하다 보니 언니와 여러가지로 좀 안 좋은 감정이 생겨나요.
언니는 부모님이나 제가 자기를 도와주는 것 알지만 언니도 부모님 일이나 제 일로 도와주고 해결해 주니
자기도 힘들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오빠는 다른 지역에 살고 있고 저는 잘 몰라서 부모님이 무슨 일이
생기면 언니에게 많이 기대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언니가 좀 관리자 역할을 하는게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언니는 평소 말투도 좀 명령조이고
제가 한 번에 자기 한 말을 못 알아 듣거나 엉뚱한 소리를 하면 바로 짜증을 내며 말을 해요.
언니와 평소에는 정말 사이가 좋은데 아무리 사이 좋은 자매라도 너무 가까이 생활하게 되니 좋은 면 뿐만 아니라
나쁜면도 보게 되니감정이 상하게 되고, 그럼 내가 언니와 조카들에게 해준게 얼만데....이런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문제는 부모님이 이번에 언니집 가까이로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제가 아직 독립을 못하고 부모님집에
살고 있으니 저도 언니집 가까이로 가게되는데 마음이 무겁습니다. 더 가까이서 생활하게 되니
더 트러블이 많아질 것 같아요. 방금도 언니와 이사 문제로 말다툼을 했어요.
제가 그냥 부모님집에서 독립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