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는 엄마가 어릴적게 계모밑에서 구박 받으며 자라셨대요.
배도 많이 곯고 하셔서 먹는거에 굉장히 목을 메는 스타일이세요.
근데 그게 안겪은 분들은 모르시겠지만 ...
사람을 참 괴롭게 하고 질리게 만들어요.
밥을 푸면 항상 머슴들 밥 주듯 밥공기 위로 불룩하게 푸시죠.
아빠나 할아버지는 항상 2/3정도 드시고 남기시면 엄마는 그걸 다시 밥솥에 붓고..
모았다가 볶음밥을 해주시던 기억...
그때 항상 들었던 생각이.. 적당히 주고 더 먹을 사람은 더 퍼먹으면 안될까...
왜 항상 남길걸 알면서 많이 푸고 아무리 가족이지만 침 묻은 밥을...
식사 중에도 늘 잔소리 하시죠..
이것도 먹어봐라..저것도 먹어봐라..국말아 먹어라..
비벼먹어라...좀 팍팍 퍼먹어라..밥 더먹어라...
밥이 많은 듯하지만 남기면 잔소리하시니까 열심히 꾸역꾸역 거의다 먹어가는데
밥그릇에 밥한주걱을 더 얹어 버린다던지..
국말은 밥 거의 다 먹어 가는데 국그릇에 밥한주걱을 더 넣는다던지..
국말아 먹을 생각없는데 국에 밥을 확 부어 버린다든지..
얼굴보면 밥먹었니? 나가려면 밥먹었니?
소화가 안된다 싶어 밥을 좀 덜면 그거 먹고 어떻하니? 젊은게 왜 그러니?
쯧쯧쯧...
모르는 분을 모르겠지만...항상 옆에서 겪는 사람은...
정말 딱 질립니다.
오로지 먹을려고 사는 사람같고..
음식을 적당히 해서 맛있게 먹고 다른걸 해먹는게 아니라..
많이 해놓구선 많이 먹어라 ...더 먹어라...많이 남았다...
먹어 치워라..찌게도 남았고 닭찜도 남았고...먹어 치워야 한다..
얼마전 친정에 갔을때 ..
제 아인 국말아 먹는건 싫어하고 국이랑 밥을 따로 떠먹는걸 좋아하는데 남기지 않고 다 잘 먹으니 저는 그냥 그 스타일대로
놔두는데 ..친정엄마가 보시더니 애한테 묻지도 않고 국에다 밥을 부어 버리더군요.
애가 짜증을 확내는데 일단을 할머니 편을 들긴 했지만 저도 속으로 짜증이 나더군요.
근데 이 습관 못고칩니다.
아마 돌아가실 때까지 그러시겠지요.
냉면 먹고 싶다하면 그릇에 적당히 담아주시면 맛있게 즐겁게 먹을 텐데 심하게 많이 담아내고
남기면 그걸 먹을려고 해달라고 했냐고 성질내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