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째네요.
내 남편이란 사람과의 전쟁이 시작된지...
겉으론 누가 봐도 평온하기 그지없는 우리집.
1남1녀 잘 자라서 번듯한 직장에 딸은 결혼도 잘하고 남편역시 공기업에 정년은 몇년 안 남았지만
아직은 탈없이 잘 다니고 있고 그저 아무런 근심없어 보이는 내 가정.
그 일만 아니었음 이 순간 내가 이리 불행하지 않았으리란 생각을 하면 그리 그들이 미울 수가 없습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내 가정을 지키리라 마음 먹었기 때문에 표면적으로 남편이라는 사람을 용서 했고
그 사람도 가정을 버릴 의사는 없었기 때문에 싸움 싸움 하면서도 줄곧 화해 하곤 하며 지내왔습니다.
어찌 보면 별것도 아닌 일일 수도 있었으나 내게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지요.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엔 이리 세월이 흘러가는 와중에도 뭐라 서두를 꺼내야 할지 조차 아직도 힘들군요.
마지막 증거문자를 본지는 4개월이 좀 안되니 아직 진행형인지 끝난건지도 확신이 안서는 상황이네요.
나이 오십 중반에 서서 내가 이리 불행할 줄은 정말 짐작조차 못했습니다.
남에게 인생경험을 살려 조언이나 해주고 있을 나이에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지 ...
남편 통화내역이나 감시하고 무슨 카드를 어디서 썼는지 그게 몇인이 쓴 금액인지 오늘은 누굴 만나느라 늦는지
이동경로는 어떻게 되는지 이 사람이 정말 정리 하긴 한건지를 줄곧 생각하며 하루를 낭비하곤
그의 마음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또 내 본심은 무엇인지 내가 왜이리 사는지 등등...
이 모든 것들이 내 안에서 소용돌이치며 때론 가족들을 향해 울분을 토하기도 하는 자신이 혐오 스럽고 못나보이고
이렇게 라도 유지하는 내 가정이 과연 그 결과가 어떨지 내 자식들에게까지 부정적영향을 줄 거같은 불안함을
가지면서도 멈출 수 없는 이 끝없는 의심의 고리를 끊어 내고 싶은 소망이 굴뚝 같으나 그러지 못하는 나.
정리된 듯 하여 믿다가도 순간 불현듯 의심이 피어오르고.
이런 나를 어찌하면 좋을까요....
아무도 볼 수 없는 내 메일함에 나에게 쓰는 글만 하나씩 늘어가고...
때로 이 심정을 토로하고 내 뇌와 심장을씻어
기억을 지우고 사년 전의 어느 날 로 돌려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차라리 남편과 함께 빨리 늙어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달에 태어날 내 외손주를 내가 과연 말간 얼굴로 길러 줄 수 있을까요.
아~ 나는 왜 저 사람을 아직도 이리 버리지 못하고 지금도 사랑할까요.
나는 왜 이리 좀 더 나만을 사랑하지 못하고 아직도 가족들을 위해 사는 걸까요.
나느 정말 왜 이렇게 생겨 먹었을까요.
나는요.
정말 최선을 다 해 남편과 자식과 더 나아가서는 시어머님과 시동생과 시누들을 위해 나를 죽이고 산
그런 죄밖에 없거든요.
이 깊은 밤에 잠들지도 못하고 뭐하는 짓인지 정말 슬프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