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아무리 편해지고 좋아졌다고 해도 그러려니 했는 데 어제는 보름 나물을 선물 받았습니다. 고사리, 취나물, 시래기,유채,무나물,콩나물,시금치,버섯,그리고 취나물과 비슷한 묵나물(이름을 모르겠네요.) 이렇게 아홉가지 나물을 담아서 플라스틱 통에 야무지게 해서 보내왔더군요. 젓갈 종류외에는 반찬가게를 거의 이용하지 않는 데 막상 나물을 선물 받고 보니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나물 보낸이 (친구 수)가 나물 뿐 아니라 찰밥도 기가 막히게 맛있게 해서 파는 데 밥은 다 떨어져서 내일 사야 한다고 하네요.
보름 나물하려면 불리고 삶고 깨끗하게 손질해서 간하여 다시 오래 볶고...거의 반나절은 정성을 들여야 하는 데...정말 세월 좋아졌습니다. 나물을 먹어보니 심심하니 정갈한게 먹을만 합니다. 아침 상에 나물 반찬 주욱 내 놓았다가 아이들이 심드렁 하기에 대접에 나물 종류대로 담고 달걀 부침해서 고추장에 들기름 얹어줬더니 비빔밥 맛있다고 한그릇 뚝딱 먹고 나갔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반찬 가게가 있다고 해도 여러개를 주문해서 선물 할 생각을 하다니 ...주는 사람이 복이 있다는 성경 말씀이 맞습니다. 내가 그 가게를 수십번 지나 다녔다 한들 누구에게 선물 할 생각은 못했을 테니까요. 저녁에는 찰밥을 해서 나물해서 먹어야 겠네요. 키톡에 가니 경빈님 맛난 찰밥이 올라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