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저는 자영업이라 하루종일 함께 일을 합니다..
빠릿빠릿한 남편에 비하면 저는 좀 느린편이에요.. 남편에 비해 느릴뿐 사실 그렇게 느린 것은 아니지요.. 그런면으로 지적받은 적은 없거든요.. 남편외에는..
남편은 평소에 이 부분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고요..
너무 자세하게 드러날거 같아서 대략 상황만 말씀드리면 사업장에서 제가 하던일 마무리하고자 하던 욕심에 남편에게 제가 하던 일을 넘겼어요.. 남편은 자기가 하던 일이 있었나봐요.. 저보고 하라고 이야기 했나본데 제 일에 정신팔려서 듣지 못했어요..
그런데 막 화를 내는 거에요.. 그렇게 화를 낼 상황은 아닌거 같아 어이가 없어서 말대꾸를 했더니 전기난로를 발로 차서 넘어뜨리고 정도껏 해야지 너무한다면서 자기 혼자 할테니 저보고 집에나 가라고 소리를 질러요.. 혼자 하긴.. 그 후에 손님이 그렇게 몰려왔는데..
아.. 그런데 저 너무 상처 받았어요.. 친정 아버지 엄마랑 다투시는 것 보기는 했어도 물건에 손을 대거나 윽박지르는 것 보지 못했는데 난로를 발로 차서 넘어 뜨리다니.. 그곳은 제가 하루의 대부분을 몸과 마음으로 일하는 제 일터이기도 한데 넌 쓸모없으니 집에 가라는 이야기로 들려 제 노력과 시간과 존재감은 인정받지도 못하는구나..
며칠째 필요한 말 이외에는 말을 안하고.. 아니 못하고 있어요..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제가 별일 아닌 양 지나가면 저에게 화를 낼 때 저런 방식으로 풀어도 괜찮구나 이런 학습 효과가 생길까봐..
아직 아이없는 신혼이라면 신혼이랍니다..
제가 상대적으로 일이 적고 남편이 많은 부분을 짊어지고 있어서 안쓰럽고 이해가는 부분이 없지 않고 그날 유달리 예민했을 수도 있지만 짧지 않은 인생 멀리 내다 보았을때 그래도 저건 아닌 것 같은데 남편이 좀 지나쳤던 것 맞나요..?
제가 말수가 줄어드니 자기도 말수가 줄고 무엇이 제 입을 닫게 만들었는지 잘 모르는 것 같고 그러다보니 저도 좀 헛갈려요.. -.-
저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