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애찬문!!
복날의 개잡고 닭잡는 것은 삼한의 식문화일세,
기운이 쇠하여 기력을 잃고
입맛을 동하기를 실로 개만한 것이 없는 것이지
살이 오르고 오동통하여
털의 빛깔에 윤이 번지르르 흐르면
구석에 기르던 똥개 줄을 풀어서 개울가 인도하네
두어아름 장작을 수레에 싣고
바짝 마른 소나무 오줌통을 구하여 개의 겉옷에 불을 입히니
회는 동하여 입안은 어여 오라 반기고
손톱으로 쿡 찍으니 육향은 주위에 흔건하지
바람은 개울가 소나무 사이 선선하고
흐르 던 땀방울 옷깃에 잠이 들면
씨커먼 무쇠솥 썩썩 닦아
적당한 각을 떠서
모양을 잡아 물안에 앉히고
생강, 들깨가루 누른내를 잡아 향을 갖추니
이는 천하의 보배가 무르익음일세
하늘을 두고 감사하기를
어찌하여 삼한의 책력에 삼복의 절기를 넣어 주셨나이까?
개다리 한손으로 잡고 입을 크게 벌려
한입 물어 뜯고 입안 우물거리니
맛이 절묘하여 신선이 구름이 일듯 황홀하고
술잔을 높이들어 흥을 돋구니
천하가 도원경에 취함은 무리가 아닐세
살찐 개한마리 안주삼아
인생의 귀함을 얻었으니
한말의 술이 어찌 대수롭다 하겠는가?
쁘리짓또 빠뜨로라는 아낙은 귀를 세우고 듣거라!!.
촌의 여름 밤이 길지 않음은
개고기의 구수한 향기에서 취하여 외롭지 않음에 있으니
그대는 어찌하여
고약하고 앙칼진 논리를 세워서 복날의 흥취를 깨려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