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똥님 글을 읽고 우리집에 변화가 꽤 있었어요.
생각의 변화는 새똥님 글 이전에도 서서히 일어나고 있었는데,
이제 행동의 변화가 생긴것이지요...
그 중에 가장 큰것이 냉장고가 두대였는데 하나를 완전히 비우고 껐어요.
냉장고를 정리하다보니 옷장속과 비슷하더군요.
옷은 많으나 입을것은 없는....
냉장고 역시 뭔가 많이 들어서 꽉차있으나 막상 먹을것은 없는...
그 속을 들여다보니, 냉동실은 멸치를 비롯한 건어물.. 각종가루 몇년전인지 모를 떡쪼가리들...
냉장실은 사과 귤 양파 감자 된장 고추장....
여튼 요즘 같은 날씨에 냉장고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보관이 가능한 것들이
다들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더군요.
어려울줄 알았던 냉장고 정리가 너무나 쉽게 되더라구요.
버릴것 베란다에 내놓을것들 정리하고 껐는데 웬지 모를 홀가분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냉장고가 두개라 사실 그 속의 내용물을 기억도 다 못하고
그래서 해 먹지 못하고 썩혀 버리는것들 때문에 항상 마음이 무거웠던것 같아요.
여튼 그래서 냉장고 줄이기의 효능을 요즘 설파하고 다녔는데,
며칠전 tv 다시보기에서 봤는데, 과학까페라는 프로그램에서 냉장고라는 신년특집을 했더라구요.
부제가 인간의 욕망...
냉장고 야채칸의 세균수가 화장실 변기보다 10배 많구요, 지하철 손잡이 보다 많답니다.
야채는 썩어나는데 누가 야채칸을 빼서 그리 열심히 닦나요... 웬지 고개가 끄덕끄덕...
그리고 냉장고 음식으로만 살아보기 체험을 했는데,
실험자 냉장고에서 적게는 1~2년 된것 많게는 5년된 사탕도 나오더군요. 며칠전 내 모습같아 뜨끔
여튼 그것만으로 식사를 해결했는데 40일을 살았어요.
그것도 다 먹은게 아니라 실험자가 너무 같은 음식을 먹어서 힘들어서... 그동안 대략 60만원이 절약되었다고 하네요.
냉장고 속을 찍은 사진으로 유명한 사진작가가 나왔는데, 냉장고 속에는 그 사람의 모습이 들어있다더군요.
각종 냉장고 속을 보여주는데, 비만한 사람의 냉장고 등등... 이 장면에서도 우리집 냉장고 생각에 뜨끔....
얼마나 쓸데없는 욕망으로 가득찬 냉장고 였을까...
가정용 냉장고 중 세계최대용랑인 850 리터 짜리가 바로 우리나라에만 있다더군요.
대형 냉장고가 있으니 필요에 의한 소비보다는 필요할지 모르는 음식에 대한 소비까지 부추킴을 당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똥님의 슈퍼박테리아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누구를 위해 대형마트에 가기위해 차를 몰고 기름쓰고 필요할지 모를 물건을 신용카드로 긁어서 사와서
전기요금 내면서 대형냉장고에 저장했다가 결국 버리게 될까...
누가 우리를 이렇게 부추키고 있는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비를 하면 마치 내가 능력자가 된듯한 기분이 들게하는 이분위기 어쩜니까...